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만의 언어 몇 개를 얻어 사랑하고 가꾼다. 유독 끌리는 말들을 자주 쓰게 된다.
길들인 그 말들이 나의 생각이 되고 나의 마음이 되어 나를 나로 살게 한다.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말이 내게 와서 가장 소중한 말이 되고, 가장 나중까지 필요한 말이 된다. - P196

그토록 어렵게 사람의 지위를 얻었으니 사람답게 말하고 사람답게 살아라. 그토록 간절하게 말과 글을 전했으니 진실을 말하고 사랑을 쓰고 아름다움을 전해라. 가슴을 펴고 머리를 쳐들고 얼굴을 드러낸 이유를사는 동안 잊지 말아라. 부디 멀리 보고 먼 데까지 다녀라. - P205

소중한 걸 내놓아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내놓을 게 마땅치 않다면 내놓을 만해질 때까지 준비하며 기다려야한다. 결국 내놓는 그것은 글이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가꿔온 인생 하나인 것이다. 그 인생의 경과를 진정성이라고하고, 진정성은 자성이 있어서 사람을 끌어당긴다. - P214

가만히 있어서 아무는 상처란 없다. 그러니 나는 그런나로 인해 또 얼마나 덧나고 곪았겠는가. 당신의 슬픔은가만하지 않고 환한 대낮에 터트린 농담 같기를 바란다. 검은색 말고 흰색의 울음 같은 것으로 - P232

사진으로도 눈으로도 촉감으로도 허파로도 맥박으로도 기억하자. 그 기억이 흩어지기 전에 느낌을 요약해둘 문장을 찾자. - P236

그래서 산다는 건 의미를 붙이는 일이면서 동시에 붙이지 않아야 할 것에 함부로 의미를 붙이지 않는 일이다. 내가 책임을 다할 수 없는 것에 의미를 두고 관계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잘못하다간 서로의 심장을 아프게 만든다. - P241

적을수록더 좋다는 말. 불완전해도 그것이 최선의 삶이라는 것. 말의 식탐을 조금씩 덜어내고 비워낸다면 분명해지고 투명하게 보일 것이다. 너에게로 이어진 마음의 직통로며 심장이 쿵쿵 건너가는 소리까지도.

오늘 그대가 삼킨 낱말은 무엇인가?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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