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사건/위화도회군
이성계가 군사를 이끌고 요동지역을 공격하러 갔다가 위회도에서 군사를 되돌려 온 것으로 기억하는 초딩수준의 한국사 수준;;

○ 위화도회군을 군사 쿠데타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군사 쿠데타는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권력을 장악한 방식으로, 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해야 할 군대가 불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하는 행위다. 하지만 위화도회군 당시는 왕조 사회였기 때문에 단지 군사를 움직였다는 이유로 두 사건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 당시에는 천명과 민본이라는 가치가 중요했다. 백성을 행복하게 하는 민본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하늘의 뜻으로 봤고 그렇지 못하면 천명이 옮겨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왕씨가 국왕이어도 백성을 잘 통치하지 못하면 이씨가 왕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는 <맹자》에 나오는 주장으로 정도전 등은 고려 말의 혼란상을 두고 하늘이 고려를 버렸다고 해석했고, 최영이나 정몽주와는 반대의 입장에서 왕조 교체를 합리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데미안 - 191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 읽어보고 싶어 꺼내든 책인데
생각보다 종교적이고 추상적이라
그 때도,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

유복하고 화목한 집에서 태어난 싱클레어는
양아치 크로머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힘들어 하던 중 구원자처럼 나타난 데미안,
그러나 계속 혼란스러워하며 극복해나간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연약한 싱클레어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데미안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종원 2024-08-09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이 책 어느 출판사 거 인가요? 저 책 제본방식으로 구입하고싶어서요!

억울한홍합 2024-08-09 11:44   좋아요 0 | URL
더스토리 출판사예요~~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끼친 모든 사람들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거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옛날의 눈에 익은 공허한 모습이 아니었다. 기대에 차서, 경건하게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자연의 모습이었다. 내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성탄절이나 부활절 같은 대축일 아침에 봤던 그런 세계였다. 세계가 아직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면으로 들어가서 사는 일에 익숙해진 나머지 외부 세계는 내게 의미가 없다고, 유년기를 잃어버리면 세계의 밝은 빛도 잃어버리는 거라고, 사람은 영혼이 자유롭고 성숙해지는 대가로 이 사랑스러운빛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체념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이 모든 것이 단지 파묻히고 어둠에 덮였을 뿐이어서, 유년기의 행복에서 벗어나고 포기했던 사람도 이 세계가 빛나는 것을 보고 아이의 시선으로 내적인 전율을 맛볼 수 있음을 황홀하게 느꼈다.

가정부가 나가고 나는 거실에 홀로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자 곧장 내 꿈의 한복판으로 휩쓸려 들어간 듯했다. 문 위쪽 짙은 색 나무 벽에 높이 걸린 검정 액자 속에 내가 잘 아는 그림이 있었다. 지구의 껍질을 깨고 비상하려는, 황금빛 매의 머리를 가진 나의 새였다. 나는 깊이 감동해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기쁘면서도 동시에 고통스러웠다. 이제까지 겪은 나의 모든 행동과 체험이 이 순간 해답과 실현으로 되돌아온 듯했으니까.
섬광처럼 빠르게 수많은 형상들이 영혼을 스쳐 지나갔다. 현관문 아치 위에 오래된 석조 문장이 달려 있던 부모님 집, 그 문장을 그리던 소년 데미안, 크로머의 저주에 걸려 두려움에 떨던 어린 소년인 나, 조용한 기숙사의 한구석에서 꿈꾸던 새를 그리던 청년인 나, 제 스스로의 그물에 뒤얽혀 있던 영혼, 그리고 이 모든 것, 그러니까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한번이라도 내 안에서 메아리쳤던 모든 것들이 나 자신에 의해 긍정되고 응답받고 승인되었다.

이제 내 운명이 내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더 이상은 심각하거나 고립되지 않고, 성숙하고 활기차고 기쁨에 넘쳤다!
나는 새삼스레 어떤 결심이나 맹세를 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목적지, 높은 길로 들어서는 지점에 도착했다. 거기서부터 약속의 땅까지의 여행길은 탁 트여서 경이로운 모습으로 뻗어 있었다. 가까이에 행복의 나무 그늘이 드리워졌고, 온갖 환희가 가득한 정원에서 땀을 식힐 수 있는 길이다. 앞날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지 나는 환희로 가득차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내게 완전히 새롭거나 놀라운 내욘은 드물었다. 그런데도 모든 대화가, 심지어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까지도 내 안의 같은 지점을 부드럽게, 그러나 끈질기게 망치질해 댔다. 모든 대화가 나의 형성을 도왔다. 허물을고 껍질을 깨뜨리게 도와서, 매번 나는 머리를 조금씩 더 높고더 자유롭게 치켜들었고, 마침내 내 황금빛 새가 아름다운 머리를 산산이 부수어진 세계의 껍질 밖으로 내밀었다.

아주 평범한 사람도 평생에 한두 번쯤은 경건함과 감사라는 미덕을 어기게 된다. 누구나 한번은 아버지와 스승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걸음을 떼고, 대부분이 그것을 참아내지 못하고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그 순간의 고독의 쓰라림을 조금쯤으누느끼게 된다. 내 경우에는 부모님과 그들의 세계, 즉유년 시절의 ‘빛나는 세계‘와 맹렬히 싸워서 헤어진 게 아니라 서서히 거의 눈치채지 못 하게 떨어져 낯설게 되었다. 나는 그것이 몹시 유감스러웠고 가끔 고향에 갈 때마다 아주 쓰라린 심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 심정이 마음 깊숙이 남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나 ‘사명‘이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 택하고 해석하고 임의로 관리할 수는 없다! 새로운 신을 원한다는 것은 틀렸다. 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각성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단한가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면에서 견고해져서 그 길이 어디에 닿아 있건 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나가는 일,, 그 이외의 다른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이 나를 깊이 사로잡았고, 이 생각이야말로 내가 이번의 체험에서 얻은 열매였다. 때때로 나는 미래의 형상과 함께 놀았고, 시인이나 예언자 혹은 화가나 다른 어떤 것으로서 나에게 부여되었은 연차 꾸꾸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