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간의 생각이 지닌 특성과 그에 따른 여러 제한성과 편향들을 살펴보았고, 동기를 이해함으로써 그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앞선 이야기들의 목적은 인간의 생각이 지닌 작동 원리를 고민하고이해하는 것이다. 이제 기초체력은 어느 정도 다졌으니 많은 이들이궁금해 하는 현실적 문제에 도전해보자. 바로 ‘창의‘의 영역이다.
창의는 인간의 동기, 정서, 인지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각의인과관계를 통해서만 이해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아우른 인간 생각의 작동 원리를 곰곰이 되새겨볼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창의에 관한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다룬 좋은 책들이 이미 시중에 많지만, 지금까지 알아본 인간 생각의 작동 원리를 사전 지식으로 제공하면서 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 장에서는 창의에 대한 전문 서적들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자. 손쉬운 방법은역으로 어떤 경우에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창의적‘이라는 말과 대립되는 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식상함‘, ‘천편일률‘, ‘고정관념‘, ‘틀에 박힌‘, ‘일상적인‘, ‘안주하는 등 여러 가지 말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말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색다르고 비상식적인 것을 생각해내지 못함‘이다. 둘째는 그 첫째 때문에 필연적으로 ‘기존의 상식적이거나 평범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함‘이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이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인간이 어떠한 심리적 처리 과정을 보이는가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왜 사람들은 이 두측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를.

인지심리학자들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지식의 축적에 있다고말하지 않는다. 바로 ‘지식의 재구성‘에 독서의 목적이 있다. 재구성이란 무엇인가? 바로 파편화되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개별적인 지식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는 것을 말한다. 인간의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이렇게 묶는 작업에 나의 인지적 자원과 물리적 시간을 투자라는 데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정리는 공부하는 사람 각자의 몫‘이라는 얘기는 내가 오래전부터방송이나 강연에서 강조해온 것이다. ‘자습‘이 없는 공부는 의미가 없다. 최근에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중 하나가 자기주도학습이다. 황당하게도 이것 역시 학원에서 휴리스틱화해서 가르치고, 이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습하는 방법마저도 ‘구체적이고 빠르게 배우겠다는 것이다.
정리한다는 게 무엇일까?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배웠던 개별적이고 파편화된 정보들을 연결고리를 만들어 하나의 덩어리로 만드는 것이다. ‘연결‘이라는 의미에서 자습과 그에 따른 정리는 아주 가까운 것들을 기본적으로 이어보는 최소한의 은유 생산 작업이다. 이것마저 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위해서는 거창한 말보다는 우리 생활에서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말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창의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인에 더 가까워질 수 있고 기존 지식을 잘 꺼내지 못하는 습성을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

추상적으로 사고하기 위해 습관과 환경 외에 동기적 요소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동기는 무언가를 하게 하는 에너지이며 방향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동기는 창의적 성격을 이루어내는 습관들과 잘 맞아야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타인을 위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발상의 전환을 잘 함은 물론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생산해 냈다. 즉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남을 위한 일‘을 할 때 사람들이 더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일상과 고착으로부터의 탈피에 있다.

‘좋은 질문이 최고의 공부다. 전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을 때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에게 거의 언제나 지적받고 있는 측면이다. 질문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질문을 만들어 내고 거기에 대답하는 상호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지시와 복종, 근면과 몰입은 있어도 질문과 대답은 거의 없다.
좋은 질문과 거기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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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 학문•철학/사회의주의

19세기 서양에서 시작한 좌익 급진주의 사상으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용어 사용에 정확한 구분은 없다. 통상 이념적이고 사상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할 때는사회주의라는 단어를 선호하고,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할 때는 공산주의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에 의해서 체계화됐지만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다양한 면모를 지녀왔다. 자본주의의 모순, 계급 투쟁, 혁명을 통한 사회 전복 등이 핵심개념인데, 레닌은 혁명가가 이끄는 정치 투쟁을 강조하면서 러시아혁명을 성공시켰고 마오쩌둥은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면서 농촌 조직화에 성공하여 중국을 공산화했다. 이 밖에도 독일이나 북유럽에서는 민주주의와 결합하며 사회민주주의로 발전하거나 이탈리아 같은 남유럽에서는 아나르코생디칼리즘 같은 조합주의로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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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존감이 무조건 높은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타인을 무시하고 아집과 독선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절한 수준으로 자존감을 높게 가질 수 있게 되면 자신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다른구성원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작은 실패나 역경에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반면에 이 자존감이 약하면 열등감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관점이나 기준이 없으니 남의 시선과 평가에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자신을 적절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협동의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선 품질 좋은 칭찬을 해야 한다. 정확하게 무엇을 칭찬해야 하는가와 결과가 아닌 노력도 충분히 칭찬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칭찬에 특별한 기법이나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측면들이 꽤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칭찬은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것 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칭찬이 좋다는 말은 누구나 알지만 그 타깃이 잘못되면 좋은 칭찬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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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 문화/김명국

김명국(1600년~?)은 조선 중기의 화가로, 그의 이름은 몰라도 그가 그린 <달마도〉는 유명하다.
김명국은 광해군부터 현종 대의 화가로, 오랫동안 도화서에서 일하면서 궁중 행사 기록화, 창덕궁 단청 등 각종 작업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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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의 방향은 기본적인 성격 구조에도 영향을 강하게 미친다. 물론 한 사람이 둘 중 한 방향의 동기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럴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주된 동기의 방향이 접근 혹은 회피 중 어느 것인지와 그 정도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주위에서 평소 ‘무언가 좋은 것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이른바 접근동기 위주의 사람들은 정말로 ‘기쁨과 슬픔‘ 위주의 정서를 보인다. 그런데 ‘무언가 좋지 않은 것을 피하고자 애쓰는 회피동기 위주의말과 행동을 주로 보여주는 사람에게서는 ‘안도와 불안‘ 사이의 정서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서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힘,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단순히 어떤 일의 결과로서 정서를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현재 하는 일의 결과가 나중에 나오는 것일수록 접근동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결과가 즉시 나오면 나올수록 회피동기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다시 말하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야 할 일일수록 접근동기에 호소해야 한다.

"먼 곳을 향해 가는 여비는 접근동기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가까이있는 것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세심함은 회피동기가 돕는다."

이제 결론을 내보자. 접근동기, 행복, 기쁨, 전체 · 통합적인 사고,
유사성 지각의 촉진은 같은 맥락에서 활동한다. 반면 회피동기, 불안, 부분 · 분석적 사고, 차이점의 부각은 같은 선상에서 작용한다. 이는우리로 하여금 숲을 보는 것과 나무를 보는 것 중, 지금 이 순간 더 필요한 사고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더불어 어떤 동기를 통해 가능한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우리 삶에서는 ‘숲‘과 ‘나무‘를 봐야 할 상황과 시점이 따로 있다.

접근과 회피는 3차원 세상과도 상호작용한다. 동기의 두 방향은 시간, 통합-분석적 사고뿐만 아니라 공간적 측면과도 연관되어 있다.
특히 공간의 넓고 좁음과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이미 접근동기는 ‘무엇을 하기 위한‘, 그리고 회피동기는 ‘무엇을 하지 않기 위한 준비상태이며, 동시에 지향하게 하는 이유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접근동기가 중심인 사람은 자신의 주변에서 ‘~을 위한‘ 정보가 더 호환성이 높을 것이며, 회피동기가 중심인 사람은 ‘~을 않기 위한‘ 측면이 더 호환성이 높을 것이다. 접근과 회피, 둘중 어떤 동기를 가지느냐에 따라 나의 시각과 청각이 어떤 정보를 더 중점적으로 보느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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