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의 방향은 기본적인 성격 구조에도 영향을 강하게 미친다. 물론 한 사람이 둘 중 한 방향의 동기에 의해서만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럴 필요도 없다. 사람마다 주된 동기의 방향이 접근 혹은 회피 중 어느 것인지와 그 정도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주위에서 평소 ‘무언가 좋은 것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는 이른바 접근동기 위주의 사람들은 정말로 ‘기쁨과 슬픔‘ 위주의 정서를 보인다. 그런데 ‘무언가 좋지 않은 것을 피하고자 애쓰는 회피동기 위주의말과 행동을 주로 보여주는 사람에게서는 ‘안도와 불안‘ 사이의 정서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서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힘,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단순히 어떤 일의 결과로서 정서를 느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현재 하는 일의 결과가 나중에 나오는 것일수록 접근동기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결과가 즉시 나오면 나올수록 회피동기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다시 말하면, 장기적인 관점으로 해야 할 일일수록 접근동기에 호소해야 한다.
"먼 곳을 향해 가는 여비는 접근동기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가까이있는 것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세심함은 회피동기가 돕는다."
이제 결론을 내보자. 접근동기, 행복, 기쁨, 전체 · 통합적인 사고, 유사성 지각의 촉진은 같은 맥락에서 활동한다. 반면 회피동기, 불안, 부분 · 분석적 사고, 차이점의 부각은 같은 선상에서 작용한다. 이는우리로 하여금 숲을 보는 것과 나무를 보는 것 중, 지금 이 순간 더 필요한 사고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더불어 어떤 동기를 통해 가능한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우리 삶에서는 ‘숲‘과 ‘나무‘를 봐야 할 상황과 시점이 따로 있다.
접근과 회피는 3차원 세상과도 상호작용한다. 동기의 두 방향은 시간, 통합-분석적 사고뿐만 아니라 공간적 측면과도 연관되어 있다. 특히 공간의 넓고 좁음과는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는 이미 접근동기는 ‘무엇을 하기 위한‘, 그리고 회피동기는 ‘무엇을 하지 않기 위한 준비상태이며, 동시에 지향하게 하는 이유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접근동기가 중심인 사람은 자신의 주변에서 ‘~을 위한‘ 정보가 더 호환성이 높을 것이며, 회피동기가 중심인 사람은 ‘~을 않기 위한‘ 측면이 더 호환성이 높을 것이다. 접근과 회피, 둘중 어떤 동기를 가지느냐에 따라 나의 시각과 청각이 어떤 정보를 더 중점적으로 보느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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