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문화/과거사 특별법

특별법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법으로, 일반법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각종 특별법이 제정돼 운영되고 있다.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특별법이 제정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1987년 6월 항쟁 이후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과거사에 대한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법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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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유적•유물/월매도와 묵죽도

어몽룡의 <월매도>는 조선 시대 매화도의 백미다. 보름달을 바라보고 곧게 올라선 모습, 가는 가지이지만 각자의 방향으로 바르게 뻗친 채 매화꽃이 드문드문 피어오르는 모습은 수직적이고, 대조적이며, 은밀하지만 강건하여 매화를 통한 당시 조선 선비들의 미학을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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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구름이 몰려오니 조심하라 인간들이여!
이렇게 그대가 말할 때,
창조하는 자들은 모두 가혹하다,
이렇게 그대가 가르칠 때,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는 날씨의 조짐에 대해 얼마나 조예가 깊은지!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날씨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우리가 날씨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생각 또는 철학도 날씨가 만들어낸다.

내 마음은 어둠 속에서도 햇살처럼 켜져야 하며, 가뭄 속에서도 그토록 좋아하는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산 아래의 원형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구석구석을 응시하면서 말이다. 삶에 햇살을 찾아주는 것도, 가뭄 속에 간직된 비 향기를 기억해내는 것도 생각의 노력에서 시작한다.

나는 정말 날씨를 만들어내던 그 행복한 여름을 간직하고 있다. 정원에서 태양을 향해 분무기로 빗방울을 날려 보내면 경이로운 무지개가 나타나던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 물보라가 솟구치면서 잠시 잠깐 내 머리엔 곡면이 매우 아름다운 작은 부메랑 같은 무지개가 생겼다. 우리 가족이 이사 오기 오래전에 이 집에 살던 누군가가 정원에 숨겨둔 뜻하지 않은 보물을 꺼내는 듯한 기적 같은 놀이였다. 그렇게 나는 나에게 날씨를 선물했다. 이제 막 태어난 여신처럼 하늘로 오르는 무지개가 힘을 잃고 떨어질까 봐 혼자서 그녀를 어깨로 떠받치는 어린 사제처럼, 분무기가 점점 무거워지는 어린 손으로 태양을 향해 계속 빗방울을 뿌렸다.
그 정원을 오래전에 떠나온 나는 이제 다른 이들에게도 날씨를 선물할 수 있을까? 지금은 타인에게 건네는 글만이 무지개를 꺼낼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축제일인 듯 그 무지개 아래로 다가오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게 좋다. 마치 누군가의 셀카의 배경에 우연히 찍힌, 멍하게 무지개를 올려다보며 셀카의 주인공이 누리는 행복을 편들어주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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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장소/원산

현재 북한의 강원도에 속한 원산시를 지칭하는데, 이전에는 함경남도의 행정구역에 포함되기도 했다. 통상 함경남도와 강원도 북부 지역을 원산 일대로 부르는데 이곳은 연맹 왕국인 동예의 영토이기도 하다. 동해를 바라보며 평야가 넓게 형성되어 선사 시대 유적이 존재할 만큼 사람들이 빨리 정착했고, 이른 시기에 나라가 세워졌다.

원산은 교육의 요람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학교인 원산학사가 만들어졌고 이후 개신교 선교사가 만든 루시여학교를 비롯한 여러 교육 시설이마련됐다. 천주교 베네딕도 수도회는 원산 일대에 뿌리내렸는데, 해방 이후 큰 박해를 받았고 현재는 경상북도 왜관 일대로 옮겨와서 명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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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인물/공민왕

공민왕(1330년~1374년)은 고려 말기의 개혁 군주로, 반원 자주 정책을 끝까지 관철시켜 원나라의 수중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재위 5년 차에 원나라와 혼맥을 이용하여 정동행성을 장악하며 위세를 부렸던 기철, 권겸, 노책 일당을 제거한다. 장수인당을 보내 압록강 일대 거점을 선제적으로 장악하여 원나라의 침공을 대비했고,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을 끌어들여 함경도 일대의 쌍성총관부를 수복한다. 몽골의 침략 이래 100년간 빼앗겼던 땅을 회복한 것이다. 원나라는 군대를 파견하는등 공민왕을 제거하려 했으나, 무력 응전을 통해 몰아냈다.

공민왕의 왕권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충렬왕, 충선왕 등 고려 왕조는 이미 오랫동안 원나라에 의지하여 권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지배권이 제한적이었고, 원나라를 배경으로 성장한 권문세족의 힘이 막강했다. 또 조일신, 김용 등 측근이라 믿었던 이들의 반란에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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