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왕(1330년~1374년)은 고려 말기의 개혁 군주로, 반원 자주 정책을 끝까지 관철시켜 원나라의 수중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재위 5년 차에 원나라와 혼맥을 이용하여 정동행성을 장악하며 위세를 부렸던 기철, 권겸, 노책 일당을 제거한다. 장수인당을 보내 압록강 일대 거점을 선제적으로 장악하여 원나라의 침공을 대비했고,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을 끌어들여 함경도 일대의 쌍성총관부를 수복한다. 몽골의 침략 이래 100년간 빼앗겼던 땅을 회복한 것이다. 원나라는 군대를 파견하는등 공민왕을 제거하려 했으나, 무력 응전을 통해 몰아냈다.
공민왕의 왕권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충렬왕, 충선왕 등 고려 왕조는 이미 오랫동안 원나라에 의지하여 권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지배권이 제한적이었고, 원나라를 배경으로 성장한 권문세족의 힘이 막강했다. 또 조일신, 김용 등 측근이라 믿었던 이들의 반란에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