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사건/의열단

1919년 김원봉 등이 주도하여 만들어진 단체다. 김원봉 등은 만주 길림에서 폭탄제조법을 배웠고 사상적으로는 아나키즘을 신봉했다. 1920년대 초반은 의열단의시대였다. 수많은 의열단원이 거사를 실행에 옮겼고, 그중 김상옥과 나석주 의거가 제일 유명하다. 김상옥은 종로경찰서, 나석주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졌다. 종로경찰서는 독립운동가를 잡아서 혹독하게 고문하던 곳으로 유명했고, 동양척식주식회사는 농민들의 토지를 약탈하는 악명 높은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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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순간마다 다시 연필을 듭니다
Vincent van Gogh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Caf Terrace at Night, 1888

고흐는 불안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힘을 통해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한 화가다. 그는 때로는 동생에게 재정적으로 의지해야 했을 만큼 넉넉지 않은 경제 형편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그림 속에서 자신의 평온을 찾아냈다. 그만큼 그의 그림 속에서는 언제나 고독하지만 따뜻한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고흐는 특히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깊이 천착했다. 치열한 삶과 고독이 주는 슬픔을 잊게 하는 그의 안식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었다. 밤하늘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 밤의 카페 테라스는 고흐가 화가 공동체를 위해 임대한 노란 집을 꾸미며 오랜만에 포근한 안락함과 행복감에 젖어 있던 시절 그린 작품이다. 파리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카페를 둘러싼 평화로움과 따스함에 매료된 그는 자신의 눈에 비친 이 순간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기로 했다. 이 그림을 그릴 때의 기분을 고흐는 이렇게 표현했다.
"사람들의 소음을 들으며 밤하늘에 별을 그려넣는 일은 정말 기분 좋았단다."

"밤은 낮보다 색채가 더 풍부하고
가장 강렬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물든단다."

테오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1889년 4월

오직 나만이 나를 구할 수 있기에
Gustav Klimt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The Kiss, 1908

1908년, 오스트리아 황제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는 단연 클림트의 키스였다. 관능적인 곡선과 황홀한 장식, 정교한 금세공 기술이 어우러진 독보적인 이 작품을 통해, 클림트는 빈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았고 황금의 화가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4년 전만 해도 사회적인 비난에 시달리다가 주문받은 계약을 자진 반납하고 빈의 중심에서 떠나야 했다. 당시 추악한 예술이라고까지 불렸던 클림트 작품의 평판이 찬사로 바뀌게 된 것은 그동안 그가 사람들의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지 마세요.
더 나은 당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매일 당신의 기록을 깨뜨리면 됩니다."

윌리엄 보에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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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명문장/잃어버린 30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30년 세월
의지할 곳 없는 이 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 다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메이게 불러봅니다

내일일까 모래일까 기다린 것이 눈물 맺힌 30년 세월
고향 잃은 이 신세를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남매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메이게 불러봅니다

가수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노래 가사다. 1983년 KBS에서 처음으로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한다. 단순한 특별 프로그램 형식으로 만들었는데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방송사에 연락하고 직접 KBS가 있는 여의도 일대에 쏟아져 나왔다. 이때부터 수개월간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전쟁 중에 잃었던 가족을 찾았다.
방송은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약 5개월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세계 방송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프로그램은 기네스북을 넘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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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학문•철학/전경련

전경련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준말로,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인들의 이익 단체다. 2017년 기준 600여 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한 해 400억 원의 예산을 보유한 막강한 단체로, 박근혜 정권 당시 정경유착의 통로가 됐고 각종 극우 단체에 후원했다는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요 그룹이 탈퇴하는 등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전경련의 기원은 뜻밖에도 4.19 혁명이다. 이승만 정권이 무너진 후 다양한 사회 개혁의 욕구가 분출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경제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올바른 경제 윤리 확립을 표방했지만 당시 기업인들은 이승만 정권과 유착 관계였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이후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고 군부는 주요 기업인들을 부정 축재자로 몰아 잡아넣은 후 정부의 경제 재건계획에 협력할 것을 조건으로 풀어준다. 그리고 1961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비롯한 90여 명의 경제인들이 ‘한국경제인협회‘를 만든다. 이후 이 단체는 1968년에 ‘전국경제인연합회‘로 개명하여, 오늘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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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문화/사람의 아들

소설가 이문열이 쓴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이문열을 제외하고 1980년~1990년대한국 문학사를 설명할 수는 없다. 숱한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됐고 작품성도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가 쓴 <삼국지>는 2천만 부가 팔리면서 독특한 한국형 삼국지문화의 저변을 형성하기도 했고 단편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여전히청소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레테의 연가>는 통속 연애 소설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젊은 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는 작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많은 작품 중에도 <사람의 아들>은 특별한 주목을 받았는데, 종교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이었다. 소설은 액자 구조 형식으로, 기독교를 믿다가 회의를 느낀 후스스로 새로운 종파를 만든 이단 지도자가 다시 기독교로 회귀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이 한 부분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예수가 살던 시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예수를 시험한 사탄을 악마가 아닌 아하스 페르츠라는 사람으로 가정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욕을 창조하고, 성욕을 금기시한 신에 대한 분노, 경건한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데 적극적인 목사 아내, 자신을 따르던 이들을 버린 지도자와 주인을 잃은 신도들 등 온갖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여 각양의 고민을 던져 주는 작품이다. 혹자는 기독교인이라면 더욱 신앙이 깊어질 것이고,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기독교를 더욱 배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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