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순간마다 다시 연필을 듭니다 Vincent van Gogh 빈센트 반 고흐
밤의 카페 테라스 Caf Terrace at Night, 1888
고흐는 불안의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힘을 통해 아름다운 예술을 창조한 화가다. 그는 때로는 동생에게 재정적으로 의지해야 했을 만큼 넉넉지 않은 경제 형편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그림 속에서 자신의 평온을 찾아냈다. 그만큼 그의 그림 속에서는 언제나 고독하지만 따뜻한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고흐는 특히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깊이 천착했다. 치열한 삶과 고독이 주는 슬픔을 잊게 하는 그의 안식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이었다. 밤하늘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 밤의 카페 테라스는 고흐가 화가 공동체를 위해 임대한 노란 집을 꾸미며 오랜만에 포근한 안락함과 행복감에 젖어 있던 시절 그린 작품이다. 파리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카페를 둘러싼 평화로움과 따스함에 매료된 그는 자신의 눈에 비친 이 순간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내기로 했다. 이 그림을 그릴 때의 기분을 고흐는 이렇게 표현했다. "사람들의 소음을 들으며 밤하늘에 별을 그려넣는 일은 정말 기분 좋았단다."
"밤은 낮보다 색채가 더 풍부하고 가장 강렬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으로 물든단다."
테오에게 보낸 고흐의 편지, 1889년 4월
오직 나만이 나를 구할 수 있기에 Gustav Klimt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The Kiss, 1908
1908년, 오스트리아 황제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전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는 단연 클림트의 키스였다. 관능적인 곡선과 황홀한 장식, 정교한 금세공 기술이 어우러진 독보적인 이 작품을 통해, 클림트는 빈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았고 황금의 화가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4년 전만 해도 사회적인 비난에 시달리다가 주문받은 계약을 자진 반납하고 빈의 중심에서 떠나야 했다. 당시 추악한 예술이라고까지 불렸던 클림트 작품의 평판이 찬사로 바뀌게 된 것은 그동안 그가 사람들의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지 마세요. 더 나은 당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매일 당신의 기록을 깨뜨리면 됩니다."
윌리엄 보에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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