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제는 세상에 애초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일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걸, 그래서 규명할 수 없는 것에 매달려 있기보다 다음 일을 모색하는 게 언제나 더 현명한 일이라는 걸 압니다. - P13

그리고 나는 이제 그렇게 기뻐해주는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얼마나 귀하고 예쁜 것인지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디를 가든 제육덮밥만 먹습니다. 그게 무엇때문인지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아주머니가 해준 제육덮밥이 먹고 싶습니다. - P17

나이를 먹는다는 건 제때 하지 못한 캐치볼이 늘어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제때 고맙다고 말하지 못해 놓쳐버린 것들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여러분의 캐치볼을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기왕이면 당장이요. - P31

아무도 고맙다고 말하지 않음에도 누군가 하고 있는 것들이 기둥이 되어 떠받치고있기에 하늘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1부 애정 두 사람의 삶만큼 넓어지는 일

도리라는 말의 쓰임은 왜 늘 양쪽이 아닌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인가. 어른이 어른답고 부모가 부모답고, 사람이 사람답기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 P37

저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기민하게 변할 줄 아는 사람만큼이나 변치 않는 사람 또한 아끼고 좋아합니다. - P41

힘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은 날이 있었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대충 얼버무려 위로하지 말라 답하고 싶고, 대체 여기서 얼마나 더 힘을 내라는 건가 싶고, 그간 얼마나 전력을 다하고 있었던 건지 아느냐 묻고 싶고, 부모 돈으로 편하게 학교 다니고 살 집도 있었던 사람이 내 삶의 풍파를 가늠할 수 있느냐 따지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는 흔한 말의 무게와 깊이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힘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생각합니다. 더 이상 끌어모을 힘이 남아 있지 않아 주저앉고 싶었으나 안간힘을 다해 다시 일어나 밥벌이에 나섰던 힘겨운 반복 안에서 끝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었던 누군가가 진심을다해 그 힘과 운을 타인에게 빌어주고자 하는 마음을 말입니다. - P46

관등성명을 외치고 물건을 계산대 위에 집어 던지는것보다 남에게 대우받기 훨씬 쉬운 길이 있습니다. 상대에게 받고 싶은 대우만큼 나도 상대를 그렇게 대우해야 한다는 작고 사소한 상식. 그걸 갖춘다면 스스로 합당하다 생각하는 수준의 존경과 사랑이 응당 따라오지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P71

감히 임원들 카드를 들여다보는 아주 큰 실수를 한 못된 것들이 우리 사회 전역에 좀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P80

약삭빠른 것과 기민한 것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염치라고 생각합니다.

2부 상식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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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시나리오 - 어떤 말은 삶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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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로 살아야 한다. 때론 맛있는 음식에 눈치 없이 젓가락을 먼저 뻗을 수 있어야 하고, 소중한 것을 위해 분노를 뿜을 수있어야 한다. 나에게 양보해주지 않겠느냐고 물을 수 있어야 하며,
그건 버거운 일이라 내가 하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경쟁과 협력, 의존과 독립의 레이스를 구분해서 뛸 수 있다. 또 중요하지 않은 것에 자존심을 내걸지 않고 물러날 수 있으며, 남을 위해 기다리고 배려하는 마음이 진심일 수 있다. - P228

남은 삶의 각본을 바꾸고 싶다면 앞으로 한가지 연습이 더 남아 있다. 바로 말을 멈추는 일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나리오로 바꿔가려는 노력과 기존 시나리오를 멈추려느누노력을 동시에 해야 한다. - P229

남은 삶의 각본을 바꾸고 싶다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결말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이야기 열차를 멈추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 P229

‘멈춘다‘는 것은 ‘알아차린다‘는 말과 같다. 당신의 말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려고 할 때 자동적으로 흘러가게 두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 P231

바로 이런 원리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당신을 관찰자 입장에 서게 한다. 과정을 느린 화면(슬로모션)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 P232

당신이 가진 시나리오가 또다시 등장할 때 어떤 감각, 감정, 생각이 오가는지 관찰해보자. 그것을 바로 볼 때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르고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 공간이 자신만의 카렌시아가 된다. - P238

그러나 알아차리면 ‘조용한 관찰자‘가 된다. 자기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 반응하지 않고 관찰함으로써 타인지향 시나리오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 비로소 역기능적인 자기 비난도 멈출수 있다. - P240

내면의 대화를 분석하다 보면 자극과 반응 사이에 찰나의 틈새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어떤 일이 일어나고, 그것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적인 반응을 멈추게 된다는 것을 경험한다. - P245

자극은 바꿀 수 없다. 우리 동의 없이 별안간 어떤 이야기가 함부로 펼쳐진다. 그러나 그 이야기에 불나방처럼 달려들지, 그러지 않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 나를 자극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어떤 시나리오가 그것을 향해 달려가게 하는지 알아차리기만 한다면 말이다. - P246

자기 비난을 멈추어 고요한 상태에 이르고,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맑고 깨끗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더 좋은 선택을 함으로써 대화와 관계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상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알아차리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 당신에게는 ‘호흡 알아차림 훈련‘을 추천하고 싶다. - P247

바쁜 하루 중에도 종종 숨을 쉬기를 바란다.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를 - P249

당신을 붙잡고 마지막까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 자신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말을 반복하는 자신을 좀처럼 달라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는자신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결국, 끝내, 드디어, 마침내 당신이, 그리고 당신의 말이 변화한다. - P254

기존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당신을 원래 있던 지점으로 잡아당길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변화하는 중이다. 자기감을 되찾는 여행을 나선 이상, 이전과 결코 같아질 수가 없다. 그런 자신을 그저 따뜻하고 친절하게 바라봐줘야 한다. - P256

우리는 어릴 적부터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도록 지지받지 못했다. 욕구를 인정하고 충족하도록 격려받을 수 없었다. 그토록 소중한 경험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고, 나를 잃어버렸다.
그런 우리가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쓰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말아야 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부정하지 않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 P257

부디 새로운 이야기 속에서 당신은 자유로우면 좋겠다. 남의 눈치를 보느라 제 말을 단속하지 않고, 남의 마음을 살피느라 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지 않기를 나 자신을 더 알아가는 데 시간을 사용하고, 더 나답게 하루를 보내기를.
그래야 말이 당신을 닮아간다. 한결 편안해진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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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시나리오 - 어떤 말은 삶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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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핵심 감정‘이란 마땅히 느껴야 하는 감정들이다. 분노 기쁨, 두려움, 슬픔, 흥분, 성적 흥분 등을 핵심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감정들은 생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며 살도록 돕는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들도 피하지 말고 알아차려야 한다. 어떤 순간에 자신은 화가 나는지, 기쁜지,
두려운지 알게 되면 열린 마음의 상태가 된다.
그러나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감정을 편안하게 느끼지 못한다. 핵심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기 전에 감춰버린다. - P136

문제는 때때로 사람들은 억제 감정조차 느끼지 않기 위해 또 다른 방어를 꺼내 든다는 점이다. 감정을 느끼면서 생기는 고통과 압도적인 감각을 막고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단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감정과의 만남을 막는 방어 전략이다. - P137

열린 마음이 되려면 감정이 잘 흘러야 한다. 감정이 막힘없이 통하면 비로소 마음이 열리고, 우리 안에 평온함과 자신감, 연결감과 녕료함이 차오른다. 그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가는 말 역시 편안해진다. - P139

‘감정을 느끼는 경험‘이 바뀌어야 말의 시나리오가 바뀐다. 슬픔과 분노, 두려움과 혐오감이 흘러가게 두자. 그 같은 감정의 흐름을 막고 있는 방어 전략에 주목하자. 핵심 감정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떠날 수 있도록 길을 터두어야 마음이 활짝 열린다. - P139

감정에 서툰 사람들은 우선 몸으로 감정을 만나야 한다. 몸으로 느껴야 나답게 말할 수 있다. - P143

부정적인 감정은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피하기만 하느라 그 얼굴을 확실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순간 두려움은 단지 타인지향 시나리오가 만들어낸 그림자였음을 직시하는 순간, 상황은 바뀔 수 있다. - P144

맞다. 어쩌면 우리가 피하고 싶은 분노와 두려움은 실제보다 부풀어 있을지 모른다. 동굴에 들어가지 못해서 동굴에 비친 거대한 그림자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불편한 감정을 만나더라도 지레겁먹고 도망치지 말자. 더 이상 아이가 아니므로 이제 그림자는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보자. - P147

분노의 불씨를 되살리는 마지막 단계는 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 P148

화의 목적은 나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화는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타인이 알게 하고 한 걸음 물러나게 만드는 에너지자원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는 크기의 소리면 된다. 너무 시끄러우면 사람들이 도리어 당신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다. - P149

화를 표현할 때는 다음 세 가지 내용이 포함되면 좋다. 첫째, 어느 지점에서 화를 느꼈는지 알려준다. 둘째, 그 지점에서 왜 화가 나는지 알려준다. 이때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존중받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안내하는 것이 좋다. 셋째, 확실한 경계를 짓는다. 경계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히 세울 때 만들어진다. - P149

분노라는 마음의 불을 다스리는 길은 험난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인생의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 - P150

내부지향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계boundary‘의 개념을배워야 한다. 경계는 구분과 한계를 뜻한다. 내 것과 네 것을 분류하는 기준이 되고 내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네 권한은 어디를 넘어올수 없는지 결정한다. - P155

그곳은 자유로운 독립 활동이 이루어지는 창조의 공간이자, 안정감을 보장받는 장소이다. 외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해 도망갈 수 있는 도피처이고, 휴식과 충전을 통한 자기회복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우리 내면은 단단하게 자란다. - P156

누군가 나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했다면, 상의도 동의도 없이 나에 관한 결정권을 대행하려 했다면, 나의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제것처럼 이용했다면 경계 위반이다. 내부지향 시나리오는 이 경계설정을 바로잡을 때 만들어진다. - P157

이런 경계선은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에게 마음의 기준선이 된다. 가족 내에서 주고받던 상호작용의 방식과 익숙한 거리감은 앞으로 맺어갈 다른 관계들의 밑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 P160

건강한 자기감은 사람 사이의 명료한 거리감에서 나온다. 나와 상대의 ‘자기다움‘이 일그러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때 말이 되살아난다. 나는 이곳에서, 너는 저곳에서 각자의 소유권을 가지고 살아야 즐겁고 진실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 P161

첫째,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해야 한다. - P161

감정은 내 소유이다. 무엇이든 느껴도 된다. 또 혼자 있고 싶어도 되고,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싶을 수도 있고, 부탁을 거절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식을 혼자 먹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쁜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162

둘째, 경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고받기의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관계는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주고 다른 쪽은 받기만 하면 경계가 무너졌다는 뜻이다. 일방적으로 주는 사람이 희생자 역할을 맡고 있을가능성이 높다. - P164

미안한 마음이 들 수는 있다. 그러나 죄책감이 습관이 되면 안된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 거리감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 P173

당신이 너무 많은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면 당신을 중심에 두고 관계의 경계선을 다시 그려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고, 주고받기의 균형을 맞추자. 이런 관계의 규칙이 명확해져야 다른 사람들도 애매하게 당신의 영역을 침범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 P173

내부지향 시나리오로 그 방향을 바꾸는 방법 중 하나는 시간을 재편하는 것이다. ‘채움’과 ‘비움‘의 균형, ‘함께’와 ‘혼자’의 균형, ‘타울’과 ‘자율’의 균형, ‘나’와 ‘너’의 균형을 맞추는 관점에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 P178

카렌시아란 소가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르고 안정감을 되찾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곳에서 소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다.
우리에게도 카렌시아가 필요하다. 경쟁, 평가, 인정에서 벗어나 호흡을 가다듬고 본래의 나를 되찾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말이다.
카렌시아를 가진 사람들의 말은 편안하면서도 힘이 있다. 물론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알아본다. - P183

남들을 위해 웃으면 속으로 울 일이 많아진다. 나를 위해서 옷을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 P186

다른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 인생보다 스스로 나를 위해 기뻐할 줄 아는 인생이 훨씬 단단하게 여문다. 실수하고 실망해도 덜 창피하고, 자신에게 덜 가혹할 수 있다. - P188

칭찬이 거름과 양분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칭찬받는 사람이 목표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 - P189

그러나 타인의 칭찬스티커를 모으기만 해서는 어른이 될 수 없다.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끌리거나 끌리지 않거나, 나답거나 나답지 않거나 하는 그 모든 것을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치열하게 질문해야 한다. 질문은 삶의 주도권을 가져오게 한다. - P192

이렇게 셀프 대화를 하다 보면 안테나가 내 안으로 더 깊이 감지한다. 나 아니고서는 누구에게서도 답을 찾아낼 수 없는 데이터가 쌓이면서 자기감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바로 내부지향시나리오이다. - P194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더 깊고 예민한 자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자기 질문에 주도성과 책임감이 발휘되고 자기신뢰와 확신이 만들어진다. - P195

질문의 시간은 고요의 시간이기도 하다. 남들의 박수 소리를 좇는 사람들은 침묵을 가져야 한다. 환호와 거리를 둔 채 주변이 조용해지면 자신과 대면해 나누는 대화도 늘어난다. 질문과 고요가 만나는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 P195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특히 비판에 강하게 반응한다. 적당히 탁탁 털어낸 후 두 손을 주머니에 넣지 못하고 심장을 끌어안는다.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자체가 힘들뿐더러 불완전한 내 존재의 문제로 부풀려지기 때문이다. - P196

모든 결과에는 내 몫도 있고, 타인의 책임과 상황의 변수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 P206

상대를 본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지금 이 순간에 상대가 무엇을 느끼며(감정), 어떤 것을 원하고 기대하는지(욕구) 알아내는 것이다. - P207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자주 수치심이 일어난다.
그것과 거리를 두려면 가장 먼저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P213

자기 결함에 집중하여 수치심을 느낄 때 자신에게로 빠져서 구덩이를 파지 말라던 코치의 조언도 떠올린다. - P219

수치심과 거리를 두면서 내게는 친절한 태도를 갖추고 상대에게는 호기심을 가져보자. 때론 낯선 말들이 늘어선 길을 그저 따라가다보면 나에게 집중됐던 시야가 넓게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럴 때 본래의 나답게 말해도 그 상황과 가장 적절하게 어우러질수 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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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 말의 시나리오를 단순히 ‘기술‘ 차원으로 취급하지 않고 ‘사람‘ 차원에서 다루면 문제의 핵심까지 도달할 수 있다. 건강한 자기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내적 감각과 기준들을 만들어가면 결국 다른 말이 나온다. - P128

당신이라면 어느 각본을 선택하게 될까. 부디 승리자의 각본이기를 바란다. "이게 되겠어?" 하면서 과거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는 당신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 P131

감정 중에서도 특히 분노의 불씨를 마음에서 되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지금 화가 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능력을 먼저 회복해야 한다. 분노는 자기 구역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그 일이 당신에게 왜 불편한지,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는 고급 정보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 P132

분노를 되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 P133

화를 잊어버린 사람은 사람에 대한 기대, 삶에대한 기대를 잃어버린 것과 같다. 화가 없다는 것은 성낼 일 없이 기쁜 일만 가득하다는 뜻이 아니라 설렘과 열정을 느낀 지도 오래됐다는 뜻일지 모른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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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은 삶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에게 의미 있고 강렬했던 경험들이 그 말 한마디에 응축되어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을 대할 때 나는 그 말이 알려주는 낱개의 축어적 정보가 아니라, 그것들이 모여서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에 더 호기심을 갖는다. - P7

나는 개개인의 말에서 드러나는 삶의 패턴에 ‘말의 시나리오‘라는 이름을 붙였다. 시나리오란 영화 이야기를 담은 각본, 대본을 뜻한다. 인생을 영화에 비유하면, 우리는 저마다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즉 말의 시나리오란 말이 되풀이해 들려주는 반복되는 삶의 이야기‘인 셈이다. - P8

그런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를 이 책에서는 ‘타인지향시나리오Other-Directed Scenario‘라고 부른다. 자기 삶의 이야기를 써가면서도 그 기준이 다른 사람을 향해 있다는 뜻이다. 타인에게 맞추느라 자신의 내적인 신호와 기준을 무시하는 삶을 반복한다.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의 삶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훨씬 더 비중이 높고 영향력이 큰 배역을 맡는다. 타인지향의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 욕구, 선호를 잘 모르기 때문에 남의 감정, 욕구,
선호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느라 엄청난 감정 에너지를 소모한다. - P10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이야기 ‘내부지향 시나리오 Inner-DirectedScenario‘를 배워갔다. 타인지향 시나리오의 상대적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내 밖이 아니라 안에서 들려주는 정보들, 예를 들어 나의 감정, 욕구, 선호, 의도, 가치 등을 삶의 중심에 두는 이야기를 뜻한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판단과 평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기보다, 내면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익히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의 전개도를 그릴 수 있다. 타인이 아닌 나를 중심에 세우고 의미 있는 관계들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 P13

‘하지 못하는 말들‘은 심리적 영토를 확보하고 그 영토에 주도권을 세우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 선을 긋고, 물러서게 하고, 존중을 요구하는 말을 하는 것은 나를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마땅히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돌아설 때 분노는 내면에 쌓인다.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좌절감과 자책감이 고스란히 남는다. - P29

내면이 강하고 단단한 사람은 도와달라는 말을 억지로 참지 않는다. ‘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 P32

우리의 뇌는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많이 놀랐던 순간, 중요한 사건, 자주 반복한 경험 들을 편도체라는 비밀 창고에 저장한다. ‘사건-자서전적 기억EAM, Episodic-AutobiographicalMemory‘이라는 용어가 있다. 삶에서 특별했던 맥락이 감각, 감정과 함께 기억으로 저장되어 있다는 뜻인데, 바로 이것이 편도체에 입혁되는 방식이다. 변연계 깊은 곳에 숨겨뒀다가 과거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바로 소환해 나를 지키는 데 사용한다. - P33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하기를, 어디서든 ‘나’가 우세하기를 원했다. 진짜 존재감이 있는 사람은 가장자리에 있어도 빛이 난다는 것을 잘 모르는 듯했다. - P35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남듯이 과거 경험은 반복되는 말에서 드러난다. - P37

당신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무엇을 확인하고 싶거나 지키고 싶은지, 혹은 피해 가거나 보여주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거기에도 당신이 오랫동안 버텨낸 불편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을지 모른다. - P40

과한 반응이었다. 기분이 나쁘다고 관계를 단절해버렸다. 의견차이를 좁히기 위해 서로 상의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생략됐다. - P44

우리는 앞으로 ‘나는 왜 이런 상황이 불쾌할까?‘라는 물음표를 따라가야 한다. 도망가지 말고, 마주해야 한다. 내 밖이 아니라 안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어야 내면의 힘이 생긴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이야기의 결말을 써 내려갈 수 있다. - P45

엄마의 자극을 따라 순식간에 빨려들었다. 브레이크를 걸 겨를도 없이 감정에 불꽃이 튄 것이다. 숨죽여 살던 어떤 그림자가 나타나서 고래고래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큰 목소리를 내지르면서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은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 P48

모든사람이 다정하게 말해야 하는것은 아니다. 말투가 강하다고 나쁜 사람인 것도 아니다. 나에게 괜찮냐고 묻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이해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괜찮아요?"라고 묻는다. 누구나 그 말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괜찮냐는 위로를 통해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정말로 괜찮아지도록 돕고 싶다. 예전의 나에게 괜찮냐는 말은 내 결핍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었다. 간절히 괜찮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 P50

무엇을 바꾸고 싶다면 긴긴 시간을 바라봐야 한다. 어떤 말은 과거-현재-미래로 연결할 줄 알아야 한다. 과거에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고, 그래서 현재 나는 이런 말을 반복하고 있으며, 미래에 어떻게 달라지고 싶은지 길게 물어야 한다.
사람의 말에는 시간이 산다.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흔적, 즉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또 무엇을 간절하게 바랐는지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 긴 시간동안 당신은 무엇을 간절하게 원했는지 생각해보자. 내가 따뜻함에 목마르고, 상연 씨가 안정감을 갈구했듯이 말이다. - P53

제프리 영 박사의 심리도식치료에는 ‘핵심적인 정서 욕구coreemotional needs‘라는 개념이 있다. 사람마다 어릴 적에 충족돼야 하는 정서적 자원을 뜻한다. 이것이 있어야 우리는 자신에 대한 의심을 덜 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에게는 먹고 자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 P60

어린 시절에 핵심적인 정서 욕구들을 충족한 사람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단단한 자기감을 기반으로 고단한 삶을 항해할 귀한자원을 가득 채우는 셈이다. 그러나 핵심적인 정서 욕구들을 충분하게 경험하지 못하면 결핍을 느낀다. - P61

우리 내면에는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강렬한 자기감의 신호, 즉 감정과 욕구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다른 사람이 그것에 주목하고 인정해주기를 바란다. "그렇게 느꼈구나", "그렇게 느낄수 있어"라는 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진솔한 감정과 욕구를 드러내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은 건강한 자기감을 만드는 토대가 된다. - P62

긴 결핍의 시간은 이렇게 한 사람을 ‘타인지향 시나리오‘에 가둬버린다. - P63

타인지향 시나리오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자신의 내적신호와 기준을 무시하는 각본을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 P63

따라서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의 말에는 자기감sense of self이 결여되어 있다. (중간생략) 그들의 말에는 ‘자기’가 밀려 있거나, 사라져 있다. - P64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은 의미 있는 사람에게 충분히 받아들여진 경험이 부족하다. 충분히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만족스러울 정도의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확실한 애정을 확인했다는 뜻이다.
충분히 받아들여진 사람은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기본값에서 출발한다. 그 덕분에 관계를 맺을 때 균형점을 잘 찾는다.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나를 소외하지 않는 적정 지점에서 말하고 반응한다. 순응할 때와 불응할 때를 알고, 분노할 때와 슬퍼할 때를 혼동하지 않는다. - P66

대화를 편안하게 하려면 ‘나‘, ‘너‘, ‘상황‘을 함께 봐야 한다. - P67

문제는 그게 지나칠 때이다. 남의 기분을 거스르고 싶지 않아서 자기 것을 포기한다면, 손해와 양보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무례한 사람들과 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나만의 기준과 선호를 스스로 모른다면 당신도 남의 눈치를 살피느라 나를 잃어버린 사람 중 한 명이다. - P67

당신의 말은 지금보다 더 편안해질 수 있다. 남의눈치를 덜 보고 덜 애쓰면서도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적정 거리에서 서로 좋을 만큼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며 교류할 수 있다. 종종 대화의 기쁨도 느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당신을 힘들게 하는 낡은 시나리오부터 멈춰야 한다. 그것을 멈추려면 그동안 자동으로 재생되어온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직시해야 한다. 특히 이번 장에서는 눈을 더 크게 뜨고서 나 자신과 그런 나를 지배해온 시나리오를 찾아봐야 한다. - P69

화라는 감정은 피해 다닌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체지방처럼 쌓여서 다른 부작용을 남긴다. 화를 내야 할 타이밍을 놓치면 엉뚱한 사람에게 생뚱맞게 폭발해버리기도 한다. 그러고 나서는 또 엄청난 자책감에 시달린다. - P74

좋은 관계는 내가 참는다고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쪽이 늘 땅으로 기울어 있는 시소는 재미가 없다. 오히려 각자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오르락내리락하며 서로 힘의 탄성을 느낄때, 협력과 파트너십을 발휘할 때 관계는 흥미로워지고 깊어진다. - P77

만약 자신의 욕구와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이 같은 두려움을 지닌다면, 그래서 일단 괜찮다고 말한 자음에 타인의 반응을 살핀다면 당신은 복종 시나리오에 지배받는다고 할 수 있다. - P78

당신이 괜찮다고 말할 때 그 말이 어떤 마음에서 출발한 말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의 감정과 욕구가 정말로 괜찮다고 한 것인지,
아니면 습관적인 두려움 때문에 나의 감정과 욕구를 숨기려는 것은 아닌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얘기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힘들지?", "걱정했지?" 하면서내 마음을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내 고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아쉽고, 안타깝고, 답답한 지점도 나만안다. 나만 아는 것에 관해서는 소리 내어 말해야 한다. - P79

대개 건강한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역할이 따로 있고 그 경계가 분명하다. 이것은 친밀감과는 다른 개념이다. 정서적으로 가깝다고 해서 부모가 자녀의 역할을 대신하지 않고, 자녀도 부모의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부모는 지붕과 기둥의 역할을 하고, 자녀는 그 아래에서 안전하게 제 시간을 충분히 누리며 자란다. - P87

정체감이 흐려지면 진정한 의미의 친밀감을 만들기도 어려워진다.관계는 거울속 나와의 대화에 토대한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본 적이 없으면 상대와 동등한 관계를 만들지 못할 수밖에 없다. 항상 자신이 뭔가를 더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는다. 상대가 바라지 않는 희생을 자처해서 억울해질 수도 있고,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무례한 사람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 P89

책임은 필요하다. 그러나 각자의 몫을 잘 구분해야 한다. 지나친 책임 의식은 과도하게 통제하도록 만든다. 자신이 사전에 손을 쓰면 문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선을 넘은 책임감은 수시로 자신을 죄책감의 늪에 빠트린다.
강력한 해결사 한 사람이 모든 일을 처리하면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을 ‘인에이블러enabler‘라고 일컫는다. 자신은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망치고 있다는뜻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다. - P93

외국어를 연습하듯이 말도 연습해야 한다. 슬픔과 좌절을 드러내도 된다는 것을 배우고, 그것을 위로받는 경험을 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정의해야 한다. - P95

현재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노력을 멈추거나 노력의 방향을 바뭐야 할 때가 있다. 어쩌면 지금이 바로 그때인지 모른다. - P100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성취에 집착할수록 정서적인 결핍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내 안의 것을 소진하여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기 때문이다. 환호와 박수가 끝나고 나면 오히려 외로움과 허무함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 - P101

사람은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표현하고 본래 성향대로 행동할때 편안하고 행복하다.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면의 진실에 따라 살아갈 때 자연스러워진다. 그렇게 살려면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 P105

자기감이란 ‘내가 나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때 자기감의 자원들이 내면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생이 상당히 고단해진다. 내 안에서 기쁨과 보람, 감사와 평안, 행복과 만족감을 만들 수 없다면 끊임없이 밖에서 공급받아야 한다. 외부상황에 따라 자존감이 쉽게 오르락내리락할 수밖에 없다. - P108

비관적인 자기감을 가지고 있으면 대화에 집중할 수 없다. 내면의 안테나가 전송하는 신호를 감지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았는지, 내 말이 적절했는지 점검하느라 분주해진다. 스스로를 평가하고 탓하느라 대화에서는 소극적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 끊임없이 자신을 주목하고, 기다렸다는 듯 사소한 문제를 꼬집어 과장하고, 가혹하게 비판한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까? 그런 존재는 내면을 다 갉아먹는다. 스스로를 의심하면서 불필요한 내전을 너무 많이 치러야 한다. - P113

결함 시나리오는 ‘나쁜 자기감‘을 느끼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다.
결함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을 ‘가능성‘보다는 ‘문제‘와 동일시한다. - P115

여기서 먼저 명확하게 짚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당신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도록 과도한 비판을 받아왔다. - P116

우리는 누구나 부족한 면이 있고 실수를 한다. 여러 면에서 한계를 가진 존재이다. 그러나 완벽하지 못하다고 ‘문제적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존재being와 행동doing은 다른 차원에 있다. 생명을바라볼 때는 ‘부족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을 가진 온전한 인간‘으로 봐야 한다. - P116

결함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스스로를 결점이 많고, 열등하며, 무가치하다고 믿는다. - P117

당신이 결함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 자신을 향한 비난을 멈추는 일이다. 오랫동안 설정되어 있던 자기 비난의 알람을 꺼야 한다. 자신을 모질게 평가해온 습관적 손가락질을 그만두고, 나머지 손가락을 마저 다 펴서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 P119

‘단단한 사람은 잘못했을 때 사과한다. "미안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어요"라고 말할 줄 안다. 그 말은 자신을 손상하지 않는다. 만약 잘못을 인정하면 지는 것 같거나, 강렬한 수치심과 억울함에 휩싸이거나, 자기 존재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 같다면 당신에게도 결함 시나리오가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월이라는 가면 속에서 자신을 미워하고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것은 나의 일면일지도, 당신의일면일지도 모를 일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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