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죽일 수밖에 없었어 킴스톤 1
안젤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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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내가 멍청한건가 싶어지는 글을 읽는다
뭐래 뭔 일이래
이해가 안 가는 문장 덩어리들이 몇 장 지나면
그제서야 설명해준다

제가 멍청한게 아닌거 같아요. 솔직히 저도 늘 의심하며 살고 있긴 한데요 작가님.
작가님이 글 이상하게 쓰시더라구요.
이 글 그대로 레이몬드 챈들러 가져다 주고
어떠세요 물어보면
플롯은 봐줄만하고 방식은 거지같다 그럴거에요

난 그닥 이 책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작가가 설명한 형사에 대해서도
일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문장에서도.
책 치고는 꽤 심각한 상태 아니니...

250p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악해질 수 있을까요? 제 말은, 씨앗이 뭐냐는 거죠.˝
킴은 어깨를 으쓱했다. ˝에드먼드 버크가 한 말이 맞습니다. 악의 승리에 필요한 것은 선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뿐이다.

282p
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무리 마음이 굴뚝같아도 자신들에게 온 세상을 구할 능력 같은 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눈앞에 닥친 옳은 일을 해야만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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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지음, 김이선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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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은 자신의 힘을 지닌다.
문장의 유려함 작가의 번득이는 재치와 통찰력. 삶을 바라보는 해학.
난 건지려고, 이런 빛나는 재물을 건지려 단편을 읽는다.

이 책은 달랐다.
내 뇌의 어느 성장하지 않은 부위에선 일각.
틀렸다. 틀려 먹었어. 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유려하지 않고
재치는 없으며
통찰력같은 건 바랄 수도 없고
해학은 ... 감히...

선우정아의 도망가자 란 노래가 있다
맨처음 그 노래는 그 뮤직비디오와 함께 보았다
들었단 말 보다 보았단 게 어울리도록
mv 속
엄마란 칭호를 갖고 있을 여자의 삶에 대한 지겨움 번거로움 수고로움 지루함이 눈에 콱 박혔다
가슴에 닿기도 전에 눈에 박힌 mv 속 여자의 손끝 시선의 끝에.
정말 다급하게
도망가요 우리. 이 지루한 통 속에서 벗어나요
라고 구원해 주고 싶은 구원까진 아니더라도 구원의 낌새를 띠는 공기라도 흘러 들어가게 하고 싶은 그 숨막힘.

이 단편소설들은 그 지루함, 지겨움, 번거로움, 수고로움, 지루함을 담았다.그 숨결이 있다
그러면서 선우정아의 mv와 같은, 연민이 생기지도 않는다.
구원하고자 하는 의지도 생기지 않는다.
세상 살며 내가 멋지지 않고 근간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할
그 순간들이 담겼다
평범하다지만, 이게 평범한 수치에 속해 내 숨을 죄는.
그런 얘기들이 씌였다.

답답하다.
이런 얘기들이 쓰여진 이 책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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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튤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8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송진석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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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1672년 8월 20일, 어찌나 생기 넘치고, 어찌나 하얗고, 어찌나 예쁜지 언제나 일요일같은 헤이그, 커다란 나무들이 고딕양식의 집들 위로 고개를 숙이며 공원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헤이그, 동양적인 양식에 가까운 궁륭을 머리에 인 종탑들이 얼굴을 비춰 보는 커다란 거울 같은 운하들이 있는 헤이그, 또 통합된 일곱 주의 수도이기도 한 헤이그, 이런 헤이그의 모든 큰길이 시민들의 검붉은 물결로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너무 재밌다
너무 재밌고 또 재밌다
이야기꾼인 뒤마가 건네주는 검은 튤립 한 송이에 얽힌
귀엽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는 빠르고 인간들은 통찰력과 인내심이 있으며
주인공은 선하고 악한자는 스스로를 벌한다.
연극이었겠지? 하면서 보다가
이런 작가가 지금 tv 드라마를 써주면 좋겠다고.


하지만 위대한 영혼은 커다란 재난 가운데에서도 철학으로부터 놀라운 힘을 얻는 법이다. - P71

"여보게, 선의를 베풀어 주어 고맙네. 의도는 행위와 같은가치를 지닌다네. 자네는 우리를 구할 의도를 갖고 있었으니하느님의 눈에는 우리를 구한 것이나 진배없네." - P53

그러나 나쁜 생각의 무서운 점은 나쁜 영혼이 그것과 차츰차츰 친숙해진다는 사실에 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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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기다릴게
스와티 아바스티 지음, 신선해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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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문장,
지금부터 나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

판사인 아버지의 가정폭력 학대에 시달리며 살아온, 살았던
제이스와 크리스천 형제
형 크리스천은 엄마 대신 맞아야한단 책임감 속에 희생했고
그러던 어느날 동생 제이스와 엄마만 두고
어디론가 떠났다.
아버지가 동생까진 때리지 않을거란 말도안되는 희망을
도망갈 원동력 삼았다.
그러다 어느날 제이스는 찢어진 입술을 갖고 크리스천 앞에 선다.

제이스와 같이 이런 아이가 책속에서
운동도 잘하고 잘 생겼다고 하면
조금 마음을 놓게 된다.
다행이다.

책을 읽으며 형에게 속상하다
(맞고 자라온 사람이 보일 수 있는 그 끔찍한 트라우마에 젖어 산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세밀하게 녹아들어 있다.)
동생을 와락 안아주지.
동생에게 보다 곁을 주지.
동생을 내쫓지 말지...
제이스의 편에서 원하게 되는 것들.
그래도 결국 형도 성숙해져서
그렇게 된다.


가정폭력은,
이상하게 지배 당한다.
예전부터 갈고 또 갈아온 한 가지 희망
난 언젠가 엄마아들을 죽기 직전까지 때려놓을 것이다.
내 속안의 그 언젠가 과거의 응어리가 풀어질때까지.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 몰라도.
해내야하는 일이다

이 일은 엄마한테 말하면 엄만 웃어 넘긴다.
그럴 수도 있지 정도.
그때 그 순간을 엄만 보지 못했으니까.
어떤 스트레스가 트라우마로 번져
이젠 하나의 결심이 되기까지
엄만 웃었다.
그래서 뭐?
어쩌진 않다
그냥 엄마가 낳은 아들이니까 엄마는 그럴 수 있겠다 정도.
하지만 어느날 내가 엄마를 버린다면,
그 이해가 번진 것일 수도 있단 그런 생각의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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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을 주기가 애매하다
이건 훌륭한 ... 뭐랄까 ...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거나,
인류의 창조설을 믿는 자들이
아직 있다고 한다
그들의 수준을 비아냥대며 (전혀 내색도 없이 무시한다)
어떤 교육도서.

표지 그림이 정말 훌륭하다.
시계와 구두를 가진 원시인이 모든 말을 대신한다.

예전 원시인가족 뭐 있었는데
좋아했었다
그 문명화된 원시인가족 이야기
써놓고보니 내가 또 어떤 서양의 잘못된 시각에 동화된거 같긴한데 어쨌든,

첫문장
북풍이 매섭게 불어올 때면 거대한 빙하가 남하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71p

바냐 삼촌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난 네가 뭔 생각을 하는지 훤히 알 수 있지. 내가 장담하는데 너 그렇게 살면 천벌 받을 거다. 알겠냐? 왜 그런지 알려주지. 넌더는 순수하지 않아. 그저 무지할 뿐이지. 넌 자연에 대한 소속감을 헌신짝처럼 버렸어. 그리고 마치 네가 자연을 맘대로 조종할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거라는 걸 명심하란 말이다! 아까 뭐라고 했지? 조금더 빨리 진화하는 거라고? 이제는 본능도 필요 없다고? 그런 생각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어디 두고 보자. 아니 근데, 저 망할 녀석이 도대체 뭘 하는 거지?˝

200p

아버지가 매섭게 응수했다.
˝인간은 과거로 퇴행할 수도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도 있지. 하지만 제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분명히 말해두지만, 우리원시인이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뿐이야. 바로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진정한 인간으로 우뚝 서고, 역사를 창조하며 당당히 문명을 이끌어가는 거지! 그러니까 오늘 밤부터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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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4 2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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