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은 자신의 힘을 지닌다.문장의 유려함 작가의 번득이는 재치와 통찰력. 삶을 바라보는 해학. 난 건지려고, 이런 빛나는 재물을 건지려 단편을 읽는다.이 책은 달랐다.내 뇌의 어느 성장하지 않은 부위에선 일각.틀렸다. 틀려 먹었어. 라고 말하기까지 한다.유려하지 않고재치는 없으며통찰력같은 건 바랄 수도 없고해학은 ... 감히...선우정아의 도망가자 란 노래가 있다맨처음 그 노래는 그 뮤직비디오와 함께 보았다들었단 말 보다 보았단 게 어울리도록mv 속 엄마란 칭호를 갖고 있을 여자의 삶에 대한 지겨움 번거로움 수고로움 지루함이 눈에 콱 박혔다가슴에 닿기도 전에 눈에 박힌 mv 속 여자의 손끝 시선의 끝에.정말 다급하게도망가요 우리. 이 지루한 통 속에서 벗어나요라고 구원해 주고 싶은 구원까진 아니더라도 구원의 낌새를 띠는 공기라도 흘러 들어가게 하고 싶은 그 숨막힘.이 단편소설들은 그 지루함, 지겨움, 번거로움, 수고로움, 지루함을 담았다.그 숨결이 있다그러면서 선우정아의 mv와 같은, 연민이 생기지도 않는다.구원하고자 하는 의지도 생기지 않는다.세상 살며 내가 멋지지 않고 근간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할그 순간들이 담겼다평범하다지만, 이게 평범한 수치에 속해 내 숨을 죄는.그런 얘기들이 씌였다.답답하다.이런 얘기들이 쓰여진 이 책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