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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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고 우아한 작가란 이름이 바짝 달린다.
줌파라히리는 그런 작가란다.

나는 책에 쉬이 동화되는 독자이다.
읽다 분개하거나 웃어 넘어가기 일쑤다.
쉽기도 이렇게 쉬울 수 가 없다.

이런 독자에게 제일 어려운 것이
‘그냥 바라보는 것‘ 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판단을 원하지 않는다.
그냥 보라 이른다.
세상 사람들이 이토록 어려운 감정의 저지대에서 폐가 부풀고 귀가 먹먹해져가는 것을 견디며 살아가는 줄
미처 몰랐다




첫문장

톨리클럽의 동쪽, 데샤프란 사시말 로드가 둘로 갈라지고 나면 조그만 회교성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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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메가스 바벨의 도서관 13
볼떼르 지음, 이효숙.이승수 옮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기획.해제 / 바다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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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딕앤볼테르는 알았는데
그 자딕과 그 볼테르가 그것인줄은 여태 몰랐다.
그 브랜드가 그것의 이름을 쓴다면
더 나아져야함은 물론이고
왜 쓰고있는 지 조차 의아해졌다.

볼테르.
보르헤스가 설명하는 볼테르는 내 이상형 그 자체다.

볼테르 역시 인간에 대한 폭로를 다루고 있지만,
볼테르의 작품은 유쾌하고 즐거운 것을 지향한다.
12

라이프니츠의 순진무구하고 믿을 수 없는 사상.
‘그가 속한 세상이 모든 가능한 세상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세상이다.‘의
주장을 조롱하고자 낙관주의 라는 말을 생각해 냈다.
이보다 더 마음에 들 수 없다.

볼테르같은 사람이 창작해 냈는데 어떻게 그 세계가 사악해질 수 있겠는가?
12

캬!!!!!!!!!
이런 자가 신이다.

그는 무신론자를 혐오했고 무신론자들은 그의 광신도 였다 한다.

ㅋㅋㅋㅋㅋㅋ
이해한다.

그는 자연의 종교를 지지했고
볼테르가 신을 위해 건립하다. 라는 문구와 함께 안시에 교회도 건립했다.
(안시의 어느 호수에 내 카메라를 바친 적 있다. 물에 빠뜨렸다.)

읽다가 사실
놓친 부분이 더 많다.
재미는 적고 이해는 더디게 되었다.
볼테르...
옛날 사람...

그래도 아주 재밌고 명석한 옛날 사람이니
지금 사람인 내가 모자름을 시인해야한다.


맴논 혹은 인간의 지혜

첫문장;
멤논은 어느 날 완벽히 현자가 되어야겠다는 정신 나간 계획을 세웠다.

위로 받은 두 사람

첫문장;
어느 날 위대한 철학자 시트로필은 침통해하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한 여인에게 말했다.

스카르멘타도 여행기

첫문장;
나는 1600년에 칸디아 시에서 태어났다.

미크로메가스

첫문장;
시리우스라는 별에사는 주민이 토성에서 한 여행

백과 흑

첫문장;
칸다하르 지방에서는 젊은 루스탄의 모험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바빌론의 공주

첫문장;
바빌론의 왕인 늙은 벨루스는 자기가 세상에서 최고의 남자라고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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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들의 이야기
이야기의 구성이 날카로워 갑작스럽게 주인공에게 주어진 행운마저
구성이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으로 하여금 난.
경찰로도.기자로도.살지 못할 내 자신을 발견한다.
시켜줘도 못할 직업은 승무원이나 간호사 뿐일줄 알았는데.

스밀라의 눈 부터인지.
요네스뵈의 책 부터인지.
유난히 니체의 문구가 자주 눈에 띈다.
눈에 띄라고 써놓은 것이겠지만.

심연을 너무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심연도 너를 바라보게 된다.
였나?
네가 심연이 된다.
였나.

어쨌든 이 글은.
글로 읽기에 너무나 변태스럽다
문장을 읽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쓴 글이라니.
이건 진짜 잘 쓴 글이다.
근데 너무 변태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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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나쁜 놈들이 이렇게 많은데
기댈 곳 없이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또 읽는다.
훌훌 읽고 생각한다.
내가 대처 이 새끼의 심연을 왜 들여다 보아야하는가.

글은 날카롭고
생각은 황망하다.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무서운 것 보다
지금 세상, 최순실 박근혜 트럼프 따위의 무서움이 지나쳐
작가의 실력이 안쓰럽다.
당신의 이 빛나는 재능도 현실앞에선 한낱 놀이일 뿐이지 뭐
그것이 알고싶다. 를 보듯 ( 최순실이나 박근혜와 관련된게 아님 차마 보지도 못했다. 정의감도 없이 순전히 흥미로 현실의 두려움을 처리하는 부류의 용자가 아니다.)
책장을 넘겼고
간신히 읽었다.
별점은 없다.
무섭게 만들었고 기댈곳도 없이 만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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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2-0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를 이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 저만 그런지 좀 지루한감도 있고
작가가 말하는 그 심연마는게
선뜻 이해가 안가서 별다른 재미를 못 느끼겠더군요.
 
가벼운 나날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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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 늦게 이혼했다.˝
라고 말했던 사람이 쓴 ,
제임스 설터의 방식으로 쓴.

나는 이 부부의 삶을 엿보고 싶지 않다.
난 자기검열과 자기성찰을 하며 사는 사람이고,
인간의 인생은 천국에서 이뤄지는 일이 아닌 지상에서 이뤄지는 고작 인간의 생이라고 핑계를 대며 이토록 막 살거나, 멍청하게 살고 싶지도 않다.
주인공 부부는.
인간이란 핑계를 대며 맘껏 지질하고 멍청하다.
제임스설터는 자신의 포장지로 그들을 어루만진다.
마치 이들은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거나
사랑받는 사람들이란 듯.
인정할 수 없다.
이들에게 매번 따르는 운과 사랑을 전부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싶다.




첫문장 ; 우리는 빠르게 검은 강에 다가간다.



잘못 만들어진 셔츠란 결혼을 안 한 예쁜 처녀가 어느 날 임신한 사실을 발견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이 끝난 건 아니지만 상당히 치명적이죠
43

인생은 선택의 문제이고 선택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되돌릴 수 없을 뿐이다.
67

유머감각이란게 대개 신경 쓰지 않는 태도에서 와요
172

우리의 내부로 파고 들어오는 문장들은 가느다랗다. (중략) 윤이 나게 닦인 문장들이 딱 적당한 때 도착한 기분이었다.
239

너무 오래 침묵 속에 있으면 그렇게 되듯 모든 것의 톤이 달라졌다.
247

웃고 친구를 사귀었지만 저녁이 되면 사라졌다. 귀한 이들은 언제나 멀리있다.
311

우리를 구하는 것은 언제나 우연이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떤 사람이다.
393

위대하다는 걸 믿는 게 쉽지 않아서 그래. 특히 친구들이 그렇다는 경우는.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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