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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철학자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김모세.김용석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9월
평점 :
일찍이 예수에 대한 수많은 도전과 논쟁이 있었다. 그는 단지 인간일 뿐이라거나 아니면 결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이라는 등 예수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제기 되었다. 그리고 그 열기는 식지 않고, 현대까지 이어져 20세기 초 세기의 천재 알버트 슈바이처에 의해 수많은 논쟁이 한데 모아졌다. 그가 맺은 결론이 학계의 지각을 완전히 뒤바꾼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여전히 예수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그는 결코 존재하지 않은 가상의 인물이라거나 아니면 결혼을 했다는 등 별의별 주장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존재한 역사적 인물이고, 분명한 하나님이다.
'그리스도 철학자'
라는 이 책의 저자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낯익은 작가는 아닐 것이다. 그는 프랑스 철학자이자 종교사학자로 비록 낯선 작가이긴 하지만 국내에 그의 책이 몇 권 번여 되어 있다.
본 책의 제목을 보면 그리스도에 대한 철학적 분석 또는 논의를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최소한 예수의 대한 어떠한 논의를 담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 예수에 대한 논의는 (생각보다) 별로 없고, 복음서에 담긴 예수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과 그 후로 이어지는 기독교회의 역사적 전기를 담고 있다. 각 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은 신약에 담긴 예수의 역사와 역사가들이 논하는 예수, 2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철학, 3장은 초대 기독교회의 탄생과 사건들, 4장은 중세 기독교의 사건들, 5, 6장은 근대, 7장은 기독교가 현대에 남긴 것들, 마지막 에필로그는 그리스도에 대한 고찰 등을 담고 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을 잘 읽고 나면 예수 그리스도에서 시작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기독교에 대하여 큰 틀로써 개관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은 복음서에 담긴 예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라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읽을만 하지만 동시에 아쉬운 점은 제목을 보고 기대 할 법한 예수의 생애와 사상을 인문적, 그리고 철학적 고찰을 깊이 있게 해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한 제목과 내용의 불연관성으로 인한 아쉬움을 제외하면 이 책은 예수와 기독교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가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예수는 종교를 만들지 않았다. 아니 예수 뿐만이 아니라 종교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대부분의 이들이 스스로 그 종교를 만들지는 않았다. 해당 종교는 그들의 추종자들이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추종자들을 모은 것은 창시자라 불리는 이들이고, 그렇기에 창시자라고 불리는 것은 합당 할 것이다.
아무튼 예수는 당시 누구도 설파하지 않았던 혁명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설파했다. 그에게는 거침이 없었고, 확신이 있었다. 누구도 두려워 하지 않았고, 자신의 뜻을 당당히 밝혔다. 그는 지혜로웠으며 따뜻했다. 그러나 그를 따르는 기독교는 세월이 거듭 지날수록 그의 가르침을 왜곡 시켰고, 자신들의 만족과 유익을 위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예수의 이름으로 말이다.
비록 예수의 메시지는 과격하고, 혁명적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 사랑을 담고 있다. 보다 나은 세상을 예시하고 있다. 예수의 추종자들은 그의 가르침과는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신들의 행동을 예수의 가르침이라고 교묘하게 포장한 채 자신들의 만족과 유익을 위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복음서에 담긴 예수의 가르침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 예수의 가르침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렇게 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 안에 거하는 것이 아니라 마귀 안에 거하게 되어 멸망의 길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