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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그리스도인
김기현 지음 / 성서유니온 / 2009년 8월
평점 :
합본절판
글쓰기란 무엇일까? 그것은 나의 생각과 의견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동시에 그와 소통하는 것이다. 그러나 글은 일방적 도구이다. 대부분의 경우 시공간의 제약으로 글을 쓴 사람과 읽는 사람과의 실제적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그 간극이 상당히 좁혀지긴 하였으나 완전한 접촉을 이룰 수 없음은 변함없다. 대신 작가는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기에 그 또한 어떠한 의미에서 쌍방향의 대화요, 독자는 글을 읽고 작가의 생각을 흡수하고, 반박함으로 역시 어떠한 의미에서의 쌍방향의 대화를 이루어 낸다.
시중에는 글쓰기의 유익과 방법을 다룬 책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 그리스도인과 관련된 글쓰기에 대해 논하는 책은 없다. 그런데 그러한 책이 드디어 나왔다!
'글쓰는 그리스도인'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과 글쓰기는 연관이 있을까? 글쓰기는 모든 인간에게 연관이 있기에 질문을 고치자. 글쓰기가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 글쓰기가 그리스도인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작가auther가 된다는 것은 창조주Auther께서 행하신 일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이게 무슨 말일까? 다소 엉뚱해 보이는 답이다. 저자는 위 주장에 대한 근거를 다음의 5가지로 제시한다.
1. 글쓰기는 영성을 훈련한다.
2. 글쓰기는 내면을 치유한다.
3. 글쓰기는 사고를 계발한다.
4. 글쓰기는 관계를 소통한다.
5. 글쓰기는 세상을 변혁한다.
그리고 5가지 주장에 대한 구체적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글쓰기 방법을 제시한다.
'자서전과 기도문, 일기, 서평, 편지, 칼럼'
저자는 이러한 글쓰기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이어간다고 주장한다. 어찌 보면 억지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면 그리 억지스러운 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자서전, 기도문, 일기, 서평, 편지, 칼럼은 저자의 말대로 영성, 내면, 사고, 관계, 세상의 소통과 성장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들을 습관화 하여 나를 변화시키고, 글의 영향력을 나의 외부로 발산하면 저자의 말대로 하나님의 일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신앙의 선배들이 그것을 증거한다. 다만 그것을 자신의 실제 생활로 이어가는데는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어쨌든 증거자들이 있으니 저자의 주장은 터무니 없지 않다.
어려운 주제로 책을 낸 저자의 도전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스도인과 독서에 대한 책은 많지만 그리스도인과 글쓰기의 관계를 다룬 책은 많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저자의 시도는 - 심하게 과장하면 - 변혁적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시도가 용감무쌍하다. 독서법에 대한 주장에 대한 본인의 의견은 조금 다르고, 몇몇 부분에서는 구체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글쓰기와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다룬 내용에는 참신함을 느낀다.
끝으로 이 책의 구성을 짤막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총 2부로 구성 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위 5가지 주장에 대해 논하고, 2부에서는 글을 쓰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워크북을 통해 저자의 주장과 제시하는 방법들을 실제로 연습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워크북을 포함한 책값이 저렴하기에 하나님을 위한 글쓰기에 마음이 있는 독자라면 읽어볼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