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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삶 - 믿음이 이긴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긍정의힘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희망의 전도자' (본인이 개인적으로 붙여 보았다.)
인생 최고의 삶은 어떠한 삶일까? 그것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무병장수하고, 물질적으로 부유하며 인망을 얻는 삶일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가장 열망하는 삶, 즉 누구나 바라는 성공의 삶이다. 종교의 관점에서 이것은 세속적 삶, 세속적 성공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종교적 관점에서 최고의 삶은 어떠한 삶일까? 그것은 종교마다 다르다. 최소한 기독교에서의 최고의 삶은 복음으로 살고, 복음으로 죽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사명에 신실하게 임하는 것이다.
누구를 가리키는 말이냐면 레이크우드 교회의 담임 목사인 조엘 오스틴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가 담임하는 레이크우드 교회는 그의 탁월한 설교 능력과 마케팅 능력 등에 힘입어 미국 100 대 대형교회 중 1위로 성장하였다. 그의 유명세에 따라 그의 저서 '긍정희 힘'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조엘 오스틴은 긍정과 소망,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의 설교를 듣고 있으면 절로 힘이 샘솟는다. 눈앞을 가린 안개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설교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메시지에 집중하고, 그것에 열광한다. 이 책 '최고의 삶'에서도 오스틴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오스틴은 이 책에서 최고의 삶을 살 것을 강조한다. 그의 메시지는 다섯 가지로 나뉜다. 그것은 최고의 믿음, 최고의 은혜, 최고의 회복, 최고의 도약, 최고의 삶이다. 1장에서는 성장과 복과 은혜의 고지가 멀지 않으니 그것을 믿고, 조금만 더 견디라고 말한다. 2장에서는 무엇이든 구하는 대로 받을 수 있으니 복과 은혜의 말을 선포하라고 한다. 3장에서는 고난은 영원하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화려한 결말을 주실 거라는 약속을 믿으라고 말한다. 4장에서는 우리는 시련을 통해 성장하니 믿음으로 계속 전진하라고 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기적의 해, 우리 자신의 시간이 오고 있으니 비전에 모든 것을 걸라고 말한다.
그의 메시지는 참으로 단순하고, 명쾌하다. 힘이 있고, 자신이 넘친다. 이전의 책들과 같이 긍정과 소망, 그리고 희망의 힘이 넘친다. 그것들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믿음의 확신을 주고, 거기에서 머물지 않도록 한다. 시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이들에게 단단한 밧줄을 던져준다. 그의 메시지에는 참으로 능력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메시지에는 계속 지적되어 온 바와 같이 불안 요소도 상존한다. 그의 일부 메시지는 몇 년 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크릿'의 메시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보다 큰 문제는 그의 전체적인 메시지는 듣기에 좋으나 복음에서 상당히 빗겨나가 있다는 것이다. 그의 메시지에서 하나님은 단지 이용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존재하도록 만들었다. 하나님을 단지 나를 위해 써먹는 분으로 전락 시켰다. 하나님의 구원과 언약 안에서의 시련과 복의 의미, 그리고 그 목적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따라서 이 책은 최고의 자기계발서는 될지언정 최고의 신앙서적은 될 수 없다.
물론 모든 내용이 나쁘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옳은 내용과 좋은 내용도 많다. 하지만 문제는 올바른 신학과 잘못된 신학, 올바른 신앙과 잘못된 신앙 사이에서 교묘하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주장은 기독교가 아니라 단지 종교적 주장일 뿐이고, 또 어떠한 주장은 신앙이 아니라 자기 최면과 암시일 뿐이다. 그 두 가지가 교묘하게 치장 되어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읽으면 구분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오스틴과 그를 무조건 찬양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위에서 열거한 문제점들을 스스로 가려가면서 읽는다면 이 책은 약이 되겠지만 문제점들을 보지 않은 채(혹은 보지 못한 채) 메시지에 맹목적으로 빠져 든다면 도리어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신앙을 해치는 독이 될 것이니 - 비단 이 책만이 아니라 그의 모든 책을 - 잘 가려가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