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리스도교 상징사전 - 성서와 전승의 개념어 소사전
미셸 푀이예 지음, 연숙진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성경에는 다양한 비유와 상징이 등장한다. 그것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알지 못하면 성경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성경에 등장하는 비유와 상징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몇 가지 사전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비유를 해석한 책은 있는 반면 상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은 거의 없기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 책은 기독교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들이 가리키는 바를 해설해 주는 책이다. 이 사전에 실린 500 여 개의 상징들은 주로 4복음서에 등장하는 것들이다. 성경이나 설교를 통해 많이 들어봤을 알파와 오메가, 향유, 십자가, 겨자씨, 누룩, 등불, 반석 등 다양한 상징들이 뜻하는 바를 잘 풀이해 주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상징들이 꽤 많아서 어떻게 보면 정말 잡다해 보인다. 여기에 담긴 모든 상징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알아야 하는 것들만 보고 -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는 성경을 읽다보면 알게 될 것이다. - 이해해도 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사전이기 때문에 그 기능대로 활용하면 된다.
아쉬운 점은 그림이나 사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몇몇 상징들은 그림이나 사진을 실어 주었으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글보다는 눈으로 보는 게 이해가 더 빠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 장의 그림이나 사진이 없어서 아쉬움이 든다. 또한 '기독교 상징 사전' 이라는 제목이 무색하게 주로 복음서에 등장하는 상징만 담고 있어서 아쉬웠다. 신약의 다른 책이나 구약에 등장하는 상징들도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 그러면 책 크기와 두께, 가격이 상승 했겠지만.
기독교에는 왜 그리도 많은 상징이 존재할까? 본인의 추측으로는 기독교도 어떠한 의미에서 '종교'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가 종교로 전락하면 하나님은 순수성을 잃게 되고, 그분은 종교에 묶이게 된다. 그분은 단지 인간이 이용하는 도구가 된다. 따라서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증거이다. - 종교에서의 특정한 상징은 대상을 인식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초월적인 존재의 힘과 실재에 대한 증거이다. 따라서 종교에서는 반드시 상징이 필요하다.
어쨌든 기독교의 상징들은 기독교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성경과 나아가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