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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과 예배 ㅣ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 총서 5
최윤배 외 지음 / 고신대학교출판부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예배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방법이자, 그분을 가장 직접적으로 높여 드릴 수 있는 수단이다. 따라서 교회는 언제나 예배를 매우 중요 시 하였다. 예배를 신자의 가장 기본 도리로 여기며 소중히 하고 엄격하게 드렸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마찬가지로 예배를 중요 시 하기는 하나 부적절한 관점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겉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기 위해 예배 드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나님께 대한 영광보다 그것을 통해 신자가 받는 은혜를 더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 최고의 경배를 드리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은혜 받고, 내가 기쁨을 누리기 위해 예배를 드리는 꼴이다.
물론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 하면 그분은 흠향하시고, 기뻐 하신다. 그로부터 우리는 은혜와 기쁨을 얻는다. 여기서 인간이 예배로부터 누리는 유익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게 일차 목적이자, 예배의 근본 이유이다. 예배의 근본을 잊고, 그것이 왜곡되면 인간은 결코 예배로부터의 유익을 누릴 수 없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근본을 잊은 채 오로지 인간의 기쁨을 더 강조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그 단적인 예로 '구도자 예배'를 들 수 있다.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것임에도 그 초점을 인간, 특히 초신자나 비신자에게 맞추는 잘못된, 타락한 예배가 현재 교회에 만연하고 있다.
'칼빈과 예배'
본서는 개혁교회가 예배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드렸는지 고찰하고 있다. 개혁신학을 추구하는 고신대학원의 교수 및 외부의 개혁파 교수들의 논문 9편을 싣고 있다. 여러 편의 논문들은 바른 예배란 무엇인지, 예배에 있어 삼위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 예배의 구성 요소와 실천, 설교의 본질, 성찬 등 예배와 관련된 기본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 칼빈과 16세기 개혁파 교회가 이해 했던 예배를 살펴봄으로 오늘 우리에게 바른 예배로의 이정표를 마련해 주고 있다. 각각의 논문은 30여 페이지 내외로 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매우 짜임새가 있다. 이 책을 통해 예배에 대한 이해가 생기고,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그 방법과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예배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것을 자꾸 잊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없으면 하나님을 누가 예배하냐고 묻는다. 우리가 예배하기에 하나님이 기쁨을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꾸만 인간을 강조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잊고 있는 게 있다. 하나님은 완전한 분이시기에, 부족함이 없으신 분이기에 사실 우리의 예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삼위 하나님은 그 자체로 만족하신다. 하나님께 결여된 부분이 있어서 인간을 지으시고, 예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자꾸만 잊고 예배에 있어서 인간을 자꾸 그 중심에 두려 한다.
예배의 본질을 잊고 그 중심에 다른 것을 두려 할 때, 인간은 결코 아무런 유익도 누릴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을 바른 마음과 태도로 예배 할 때에만 인간은 그분이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예배로 인한 참 기쁨과 만족은 그것을 통해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 할 때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