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이 책이 인기가 있나 궁금해서 구입했다.


사실 난 백수린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일이 없어서


(어쩌면 단편은 읽었는데 기억을 못할 수도...)


왜 이 작가의 에세이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고 하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백수린 작가의 낡고 허름한 동네.


단독주택에서의 삶과 이웃들의 이야기가 참 따뜻했고, 


반려견 봉봉과의 이별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곁을 떠난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묘하게 위로가 되었다. 


나는 올 여름과 가을 2번의 장례식을 다녀오며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불완전한 말로 위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했고,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10.29참사 후, 참혹하고 답답한 마음을 이 책이 위로해 주었다. 


읽는 내내 먹먹하고 울컥하는데, 


마음 한 구석은 따뜻하고 희망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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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2022-12-1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pica1 2022-12-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진짜 이상하긴 이상한 소설이다. 


무라타 사야카의 <지구별 인간>을 읽고, 무진장 불쾌하긴 했지만, 계속 생각에 남아 예전에 추천 받았던 기억이 있어 <편의점 인간>을 한 권 더 읽기로 했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은 나랑 맞지는 않지만 문제작이긴 하다.


무라타 사야카는 보통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다수가 되어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같은 삶의 방식을 요구하는 것이 폭력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생각엔 동의하나 인물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나도 참 이 세계랑 맞지 않다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미 난 세뇌를 당한 것인가?ㅋㅋ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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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된 <모든 요일의 기록>...


그 뒤로 나는 김민철의 팬이 되었다. 


<책은 도끼다>를 썼던 박웅현을 사수로 둔 사실을 알게 되고는 역시~ 라는 감탄사와 또 한편으로는 광고 회사 다니다가 글쓰는 작가나 강연자로 변모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껏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팀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었다. 


나의 직장과 광고회사의 생리는 좀 다르긴 하지만, 직장인이 지닌 비애나 어디든 사람사는 곳이고, 팔할은 인간 관계의 문제니 공감되기도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60대를 상상하는 건-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경로를 만들고 그렇다면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건 따라하고 싶어 졌다.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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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추천마법사에 이 책이 떴을 때도


옆에 앉은 짝꿍샘이 신간이라고 나에게 권했을 때도


제목 보고는 얼마전 유행한 드라마를 떠올리며 


피식 웃곤 넘겼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맘이 바뀌어 구입했는데...


첫 문장부터 허걱했다. 


'아버지가 죽었다'로 시작하는 소설에 


장례 3일 동안 펼쳐지는 이야기라니...


게다가 그 아버지가 빨치산이란다. 


잘 읽히지만 구절구절 작가가 빨치산의 딸로서 살면서 본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몰랐던 아버지의 이야기였다.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였다. 


'사람이 오죽하면 글겄냐'는 말이 목에 가시처럼 박힌다. 


그런 마음이면 이해못할 사람도 없지 않을까싶다. 


20221112


덧붙여: 이 책 슬픈 장면도 아닌데 읽는 내내 눈물이 났다. ㅠ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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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수 2023-06-1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 임승수라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쓴 인문에세이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 출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열심히 썼지만 딱히 홍보할 방법이 없다 보니 답답한 마음에 저자가 이렇게 직접 나서게 되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책 여러 권을 가방에 넣고 무작정 지하철에 올라 승객분들에게 직접 육성으로 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그래서는 안 되겠지만요). 갑작스러운 댓글에 불편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여러 일로 바쁘시겠지만 1분 정도만 시간을 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문득 제 신간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의 내용이 <아버지의 해방일지> 21세기 실사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아버지가 빨치산 출신 사회주의자로서 신념을 버리지 않고 살아오면서 생긴 독특한 인간관계와 에피소드가 있듯이, 두 딸의 아빠이자 반백살의 남성인 저도 30년째 사회주의자로 살아오면서 그런 삶을 견지했을 때만 경험할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은 사건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생 때 사회주의자가 된 이후 인생이라는 여행의 경로가 대폭 변경되었습니다. 가치관이 바뀌다 보니 갈림길에서 예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인데요. 글치였던 공대생 출신이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서는 느닷없이 마르크스주의 책을 쓰는 작가가 되고, 선거 날 투표할 때면 지지율이 1%도 안 되는 후보에게 거침없이 한 표를 행사하고, 뜬금없이 와인에 홀딱 빠져서는 대한민국 검사뿐만 아니라 노동 조합 간부들을 대상으로 와인 강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인생 경로는 명승지 투어 같이 잘 차려진 패키지 여행과는 결이 달라서, 오지 탐험에서나 맞닥뜨릴 돌발 장면들이 순간순간 펼쳐졌습니다.

<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에는 제가 사회주의자라는 여행 경로를 선택하게 된 이유, 그리고 이 경로를 선택했을 때만 접할 수 있는 풍경, 경험할 수 있는 사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전히 이 여행이 제법 맘에 들어서 설사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지지 않고 사회주의자로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이 이야기에 공감하리라 기대한다면 과욕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오지 탐험 여행서 같은 흥미진진함을 제공하리라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이 책은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쓴 건 아닙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삶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썼습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제 책도 ‘실사판’으로서 무척 흥미롭게 읽으시리라 확신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권의 여행서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아래에는 출판사의 책소개 일부를 발췌해서 옮깁니다. 귀중한 시간 할애해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침 혁명가 세 명(카를 마르크스, 로자 룩셈부르크, 체 게바라)의 이름이 새겨진 흑단 연필 3종 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한정 수량이라 선착순으로 제공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인터넷서점 링크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918164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7534357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2430088

”우리는 과연 사회주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사회주의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의 일상 가까운 곳에 스며들어있다. 일례로 전 세계가 주목한 코로나19 감염병 대처 방식도 지극히 사회주의식이었다. 국가가 앞장서서 공공 재원과 행정력을 동원해 감염병에 대처했으며 코로나 진단 검사와 치료를 누구나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보건 의료 정책과 더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공립학교, 국공립어린이집, 무상 급식, 공공 임대 주택, 부자 증세 등등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 및 재분배 정책은 모두 사회주의적 성격을 가졌다. 그런데 복지를 확대하길 원하면서도 왜 사회주의에는 유독 반감을 가질까?

저자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본격적으로 해소한다. 이를 위해 자본주의가 대세이면서 동시에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30년 차 사회주의자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또한 자본주의의 은폐된 착취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를 해설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자본주의의 태생과 최후를 통찰한다.

사회주의로의 강요는 없다. 다만 질문이 시작될 뿐이다. 최악의 빈부 격차, 극심한 이윤 지상주의, 유례없는 환경 파괴, 만연한 생명 경시 풍조가 지배하고 있는 이 땅에서 우리는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지켜나갈 것인지. 증오와 배척, 불평등와 불공정 너머의 세계를 꿈꾸며, 우리 삶의 지표에 진중한 화두를 던진다“
 

2017~2020년도에 정세랑의 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표지가 만화같은 느낌이 들면서


예전 정세랑 소설의 통통튀는 느낌이 떠올라 오랜만에 구입했다. 


내가 한동안 그녀의 소설을 읽었던 시기가 


그녀의 집필 에너지가 폭발하던 시기였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아라의 소설에 실린 짧은 소설들 보다


작가의 말이 마음에 남았다.


누구나 자신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시기에 그것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상황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참 예쁘다 생각했다. 


정세랑처럼 그러지 못하는 작가가 수도 없이 많으니 말이다. 


202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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