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의온기 #김혜진김혜진 신작 소식을 접하고 배송을 기다리기도 싫어 바로 전자책으로 구매해 보았다. 하루종일 집콕하고 잠만 자던 일요일 저녁에 정신을 차리고 읽기 시작해 바로 완독. 7개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인데 작품마다 주목받지 못하는 인간들이 등장했다. 너무나 평범하고 아니 그보다 못해 공감이 가는 사람들. 그들의 힘겨운 하루하루. 특히나 노년의 삶이 드러나는 작품이 의미심장했다. 고령사회는 정말 인간의 행복에 도움을 주는 것인지. 더이상 많은 경험이 미덕이 되지 않고 오히려 새로나온 첨단 기술을 익히지 못한 퇴물로 인식되는 세상에서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이다.
#김영민 #공부란무엇인가공부라는 주제에 대한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김영민 교수의 책이라 믿고 들었다. 촌철살인 유머러스한 그의 문장들을 듣고 있노라면 씨익 웃어지는 그 웃음이 포인트.척추기립근을 세워야 한다느니, 골반이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느니 하는 표현에서는 빵빵 터져 줄 수밖에 없고. 공부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이렇게 발랄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놀라울 뿐.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스타일. 마음에 든다.
#다니엘튜더 #고독한이방인의산책이방인의 시각에서 한국의 모습, 인류의 모습에 대한 사색을 담은 책. 다분히 철학적이라 생각할 거리는 많은데도 쉽게 읽힌다. 필사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 하는 그의 태도가 멋지다. 이방인으로 오래 살아본 내 경험에 비추어 실로 대단하다. 한남동에 살면서 택시 기사와 편의점 직원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기를 기대하는 한국 거주 미국인이나 십 수년을 엘에이에 살면서도 한국말만 하고 한국 사람들만 만나는 사람들이 다수인 와중에 ‘ 관계를 맺으려고 끊임없이 싸우는 느낌’이고 ‘외국에 살면서 그곳의 언어를 불완전하게 구사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그는 전투적으로 한국어를 습득하려 한다. 실로 대단하다. 뼈 때리는 구절들이 많은 책이다. 그의 저작들을 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