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et Park (Paperback)
폴 오스터 지음 / faber and faber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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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파크라는 버려진 곳에서 살게되는 네 사람의 이야기..폴 오스터는 이 작품을 통해 뭘 말하려고 했는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홈리스에요 라고 외치는 부분이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걸 말하려고 한 건가..각자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면서도 주인공 마일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암튼 "상처받은 영혼의 필살기"가 아닐까 싶다. 

예전의 오스터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계속 중첩되면서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들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았는데 언제부턴가는 더이상 그 재미가 느껴지지 않고 어딘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몽환적인 초기 소설이 더 내 마음에 드나보다.

They went to the top of the Empire State Building, they walked through the marble halls of the Public Library at Fifth Avnue and Forty-second street, they visited Ground Zero, they spent one day going from the Metroplitan Museum to the Frick Collection to MOMA, he bought her a dress and a pair of shoes at Macy's, they walked across the Brooklyn Bridge, they ate Oyster Bar in Grand Central Station, they watched the ice skaters at Rockefeller Center..플로리다에서 처음 뉴욕에 온 여자친구를 위해서 마일즈가 한 일들..뉴욕에서는 처음에 대부분 이렇게들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아~~뉴욕뉴욕..

I just want to disappear. 마일즈의 대부인 작가가 작품을 끝낼 때마다 허탈감에 사로잡혀서 하는 말..죽고 싶다는 말과는 어찌나 다르게 느껴지는지..사라지고 싶다는 말..정말 와닿는 표현이다. 어떻게 보면 죽는다는 건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니 조용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He wonders if it is worth hoping for a future when there is no future, and from now on, he tells himself, he will stop hoping for anything and live only for now, this moment, this passing moment, the now that is here and then not here, the now that is gone forever.  마지막 구절..지금 이 순간만을 우리는 정말 살아낼 수 있는 것일까..그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현실을 잊게 해준 작가가 현실만을 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했다. 오스터의 작품은 어쨌든 현실을 잊고 이야기에 묻히게 만든다. 그게 좋다. 그의 맥락대로라면 지금 이 순간에는 이야기에 묻히는 것이 이 순간만을 오롯이 살아내는 것이겠지...


(201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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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cle Night (Paperback, Open Market - Airside ed)
폴 오스터 / faber and faber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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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이야기에 빠져들고 싶을 때는 폴 오스터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소설 속에 여러 개의 소설이 등장하는 폴 오스터 특유의 요설은 지친 일상을 잊기에 적당하다.


한글로 읽을 때 반복되는 그의 스타일에 질려 어느 순간 그의 작품을 읽지 않게 되었으나 원문으로 읽으니 새롭다. 챕터 구분이 전혀 없이 끊임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의 글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그의 매력이지.


(20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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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ooklyn Follies (Hardcover)
폴 오스터 지음 / Henry Holt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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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폴오스터다운 작품. I was looking for a quiet place to die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시작부터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지리 멸렬한 주인공 Nathan Glass 덕분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점점 그의 수다에 빠져들게 된다. 잘 짜여진 소설보다는 주저리주저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늘어놓는 이런 형식의 소설이 좋다. 조용히 죽을 곳을 찾다가 브루클린에 정착한 Glass씨가 이런저런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고 그들과 이렇게저렇게 얽히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죽을 곳을 찾는 할아버지, 문학박사과정을 밟다가 택시운전을 하는 조카에서부터 사기 경력이 있는 헌책방 주인, 남장여자로 분장해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는 헌책방 일꾼, 여신도를 성희롱하는 사이비교주, 차를 고장내기위해 탄산음료를 연료통에 부어넣는 조카딸까지 황당무계한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는데 이게 바로 인생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얽히고 섥히고,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차안의 삶!!

마음에 드는 구절 --Reading was my escape and my comfort, my consolation, my stimulant of choice: reading for the pure pleasure of it, for the beautiful stillness that surrounds you when you hear an author's words reverberating in your head.. 

이런 구절도 있었다. Why rock the boat and start making trouble for ourselves? Marriage is for young people, for kids who want to have babies..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본 것 같은데..결혼은 정말 아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것인가? 진정 그런 것인가? 결혼이란 메이킹 트러블? 혼자 살기 심심해서 결혼하고 자식낳고 지지고 볶고 사는 건가?


 (2009.02.05)


예전 책이 품절이 되어서 리뷰를 여기에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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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에 이런 소설이 있었던가. 읽어내려가면 읽어내려 갈수록 폴 오스터의 'City of Glass'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리의 도시'에서도 문득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때문에 모든 일이 시작되는데 이 소설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청첩장 덕에 모든 일이 시작된다. '유리의 도시'는 폴 오스터의 대표작 '뉴욕 삼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이 그래픽 노블버전으로 나는 폴 오스터에게 입문하게 되었다. 


폴 오스터하면 떠오르는 것이 '미로'이다. 그가 이끄는 대로 이야기의 미로를 무작정 쫓다보면 어느새 이야기 마지막 장을 펼치고 있게 된다. 디어 랄프 로렌이 폴 오스터의 어떤 작품이랑 가장 비슷할까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것저것 많은 작품이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 딱 하나를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유리의 도시'를 꼽았는데 '달의 궁전' 같기도 하고 'The Brooklyn Follies' 같기도 하다. 다 다시 읽어볼 수는 없고 옛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렇다. 


각설, 한국 작가 중에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쓴 사람을 본 적이 처음인 것 같아서 새로웠다.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빨아들이는 능력은 폴 오스터 쪽이 훨씬 출중했지만(초중반부가 좀 지루했다) 도대체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맺게 될 것인가가 상상이 되지 않아 끝까지 읽게 되었다. 어쩌면 누구나 예상했던 흐지부지한 결론을 맺는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읽는 내내 작가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이야기는 근래에 보기 드물었으므로 출간된지 꽤 된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 혼자 괜히 설레었었다. 


한국문학도 정말 다양해지는구나. 특이한 작가가 나타났다. 뒤늦게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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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감성
박재홍 지음 / 니들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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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의 것들에 대해 풀어놓았는데 술술 읽히다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는 말은 정말 그렇다. 후반부로 갈수록 잘 읽힌다. 뒷심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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