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웰의 종횡무진이 결국 전쟁과 전쟁사에까지 도달하다.
요즘 도시인들의 로망 5도2촌 생활을 사계절에 걸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책. 리틀 포레스트의 글밥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거기에 실용 팁과 구체적 경험담은 덤. 이것이 내가 ‘자기만의 방‘ 시리즈를 응원하는 이유다.
어디서 읽었는지 혹은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요즘 사람들이우울감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실체 없는 노동 때문이라는 말을 접한 적 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채집과 수렵을 통해서 만족감을 느꼈는데, 현대로 오면서 실체가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살아가는 일상을 반복하기 때문이라나. 그래서일까. 작은 모종과 씨로 심었던 배추와 무가 크게 자라나 수확할 때, 장독 가득 김치가되었을 때, 거짓말 조금 보태서 승진했을 때보다 기뻤던 것 같다. 아니 솔직히 그보다 기쁘지는 않았는데 확실히 승진의 기쁨보다는 오래 지속되는 기쁨을 주었다. 김장김치를 다 먹을 때까지 매끼니 기뻤으니까 말이다. - P160
세상에 시인 이병철이 라이더라니 놀라워 읽게 되었다. 나는 지방시다의 김민철 작가가 겹쳐졌는데 두 사람은 비슷하고도 달랐다. 긱 경제의 참모습인가 씁쓸하면서도 그들의 처절함과 건강함이 눈물겨웠다. 8000원 시집은 안 사 봐도 기꺼이 배달비 8000원은 지불하는 사람들. 1년 시집판매 인세는 4민원. 두 시간 정도 쉬지 않고 배달하면 받게 되는 돈과 비슷하다. 문인답게 글도 유행중인 체험기와는 차원이 다르게 유려했다. 그의 글이 더더 멀리 퍼져나갔으면 한다.
나는 ‘단순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동안에는 정말 아무 생각도안 든다. 식당에가 음식을 받아서 배달 장소로 갖다주는단순노동의 반복이다. 시와 문학평론을 쓰고, 여러 매체에 산문을 연재하는 문장 노동자의 생활, 학사 일정과 강의 계획에 파묻혀 지내는 강의 노동자의 생활, 이 두 협소한 활자의 세계, 지식의 세계는 숨 막힐 듯 답답하고 복잡하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반면 배달 라이더의 세계는단순하고 간단하고 명료하다. - P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