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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이자벨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8월
평점 :
#오후의이자벨 #더글라스케네디
더글라스 케네디의 세상에 다시 빠져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왕창 빌려와서 이것저것 들여다보다가 이 책으로 정착해 휘리릭 다 읽게 되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의 특징 중 하나는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다는 것. 내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잠시 떠나오고 싶을 때 더글라스의 소설을 집어드는 것이 가성비 최고의 방법 중 하나. 그를 따라, 그가 만들어낸 인물들을 따라 파리로 보스턴으로 맨해튼으로 갈 수 있으니까.
파란만장한 샘의 일생을 따라가노라니 이거 완전 미국판 ‘조신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파란만장한데 행복으로 가득차 있으면 구운몽이고 파란만장한데 불행으로 가득차 있으면(물론 순간적 행복은 조금 있다.) 조신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다. 하긴 우리네 인생은 절대 구운몽이 될 수 없고 당연히 조신몽일 수밖에 없긴 하다.
로스쿨 입학을 앞둔 21세 전도유망한 청년이 삼십 년 동안 어떤 삶을 살아갈지 어느 누가 감히 예상을 할 수 있겠는가. 구구절절한 그의 삶의 우여곡절을 따라가다보니 내가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본 느낌이 들 정도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의 핍진성 덕분이겠지.
인생은 한바탕 꿈이라는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을 미국인인 샘도 독자인 나도 하고 있을 것 같다. 작가와 함께 말이다.
유독 저자가 프랑스에서 인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파리가 배경이어서 더 인기가 있었으려나.
자신만만한 변호사라는 직업에, 온 세상이 다 내 무대라는 백인 남성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또 언제 어느 때고 다양한 이성을 만날 수 있고, 돈이 많이 들어도 잘 나가는 변호사라 헤쳐갈 만한 역경이라 여기는, 인생의 모든 문제는 극복가능하다는 미국식 사고 방식에 절여진 주인공이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재미는 모든 걸 용서한다.
5년 전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읽은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 중 가장 최근작이었던 듯.
평탄한 삶,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더 파란만장하게 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뭘 추구하든지 인생은 파란만장한 건가. 만감이 교차해서인지 멍할 정도.
인생은 뒤를 보아야 이해되지만 살아가는 방향은 앞이다.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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