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인간과 침팬지, 보노보의 차이 등-은 대부분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이어서인지 읽기를 멈추게 된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휘리릭 읽힌다. 책은 두껍지만 참고문헌을 빼면 300쪽 정도. 이 책의 논의에 따르면 인간의 자기가축화 가설로 인간의 친화성과 공격성이 모두 설명된다. 소위 양날의 검인 셈인데 그 공격성을 어떻게 친화성으로 돌릴 것인가에 인류의 미래가 달린 듯 하다. Survival of the fitter(not the fittest)로 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에 공감이 간다. 친화성과 챕터별로 나오는 분홍 빛깔(표지와 더불어)이 잘 어우러지기도 하는 곱고도 흥미진진한 책이다.
조해진 작가의 이름과 샘플북만 보고 전자책으로 구매해 읽다. 샘플만 보았을 때는 홍콩과 서울에 살던 사람이 애어비앤비를 통해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메모를 남기는 다소 가벼운 이야기일 것이라 추측했지만 구매해서 읽어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예상과는 매우 달랐으나. 이것저것 다 짚고 넘어가는 그러면서도 조해진표 우울함이 깃든. 거기에 최진영의 긴 발문이라니. 이런 우울함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우리는 이미 무엇이 간강에 좋은지 다 알고 있었다. 다만 실천이 되지 않았을 뿐. 도움이 되는 내용은 마지막에 사례 두 가지가 소개된 부록 정도였다. 이렇게 생활하는 게 좋은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그런 습관을 만드느냐가 관건인 듯. 85세 평균수명이지만 건강수명은 64세라는데 이렇게 살면 행복수명은 거의 없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시각도 좋은 생활 습관이 안 되어서 그런 것이겠지. 5시에 일어나 남편과 자신의 점심저녁 도시락 4개를 싸는 삶이라. 163cm에 첫자리가 4를 찍는 몸무게를 갖게 되고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지만 모두가 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해도 말이다. 163cm에 62kg을 무슨 고도비만이었던 것처럼 말하고. ㅠ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