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부분-인간과 침팬지, 보노보의 차이 등-은 대부분 많이 들어본 이야기들이어서인지 읽기를 멈추게 된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휘리릭 읽힌다. 책은 두껍지만 참고문헌을 빼면 300쪽 정도. 이 책의 논의에 따르면 인간의 자기가축화 가설로 인간의 친화성과 공격성이 모두 설명된다. 소위 양날의 검인 셈인데 그 공격성을 어떻게 친화성으로 돌릴 것인가에 인류의 미래가 달린 듯 하다. Survival of the fitter(not the fittest)로 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최재천 교수의 추천사에 공감이 간다. 친화성과 챕터별로 나오는 분홍 빛깔(표지와 더불어)이 잘 어우러지기도 하는 곱고도 흥미진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