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킹, 그 치명적 유혹 - 혼술에서 중독까지, 결핍과 갈망을 품은 술의 맨얼굴
캐럴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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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자서전. 첫만남부터 작별의 순간까지, 모든 순간, 순간순간의 느낌이 가감없이 처절하게 기록됐다. 거식증과 알코올중독을 넘나드는 이야기. 록산 게이의 ‘헝거‘의 다른 버전을 읽는 느낌이었고 불현듯 록산의 안부도 궁금해졌다. 그 또한 폭식이라는 중독의 강을 잘 헤쳐나와 무사하신지. 모든 중독은 정말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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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강사의 전공이 음악이었다는 것을 아시는지. 전공을 살려 꼭 직업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전공이 신기했다. 김미경티비, 김미경대학 등 코로나의 여파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물을 만난 듯 세를 확장하고 있는 김미경 강사의 저작.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아 김미경 작가의 글은 읽지 않았었는데 한 번 읽어 보았다. (바로 밀리의 서재의 위력이랄까.)


대형 강의 위주의 강연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였던 그가 코로나 상황에 직면하게 된 이야기부터 솔직하게 이 책은 시작된다. 마음가짐, 태도 등등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이 휙휙 나오고 가독성도 좋다. 시대가 변했으니 디지털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내용은 누구나 공감하겠다. 그는 네 가지 리부트 공식을 제안한다. 온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디펜던트 워커, 세이프티. 왜 다 영어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네 가지는 위와 같다. 여기서 뭔가 나의 필터에 걸렸던 것은 인디펜던트 워커. 독립적 노동자. 어디에서,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이란 걸까. 그 독립이란 좋은 걸까.


시류를 알고 거기에 얼른 따라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람들의 논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시류에 편승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늘 가지고 있으니까. 특히나 요즘처럼 모든 게 휙휙 변하는 세상에서 말해 무엇하랴. 그런데 인디펜던트 워커라. 독립적 노동자라. 최근에 살펴봤던 책들이 머리에 휙휙 지나갔다. 


'존버씨의 죽음'은 '존버'라는 속어의 사용으로 뭔가 빠르게 잘 읽힐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보고서체로 딱딱하게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무시무시하거나 매우 슬프고 혹독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코로나가 더 매섭게 가속화시킨 노동시장에서의 부정적 변화로 어떻게 노동자들이 '존버'해도 죽어갈 수 밖에 없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노동자의 시간은 저절로 흐르지 않는다'는 제목은 묵직한데 의외로 술술 읽힌다. 실제로 경향신문의 칼럼으로 실렸던 것을 분류를 다르게 해서 책으로 묶은 것인데 소위 긱이코노미와 플랫폼노동의 시대에 노동자의 상황이 얼마나 처참하고 미래가 얼마나 어두운가에 대한 논의가 그 주된 흐름이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한 대안을 찾으려 노력하는 내용도 있다.  


김미경은 뭔가 있어 보이게 인디펜던트 워커라고 명명하고 앞으로 이런 노동의 패턴이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얼른 이 대세에 적응하고 그 흐름을 타지 않으면 경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바야흐로 인디펜던트 워커로 변신하는 것이 능력의 다른 이름이 된 시대가 되었다고. 그러면서 경단녀였던 지인이 이런 기회(그렇다. 변화의 시기가 누구에게는 위기이고 누구에게는 기회라니까.)를 잘 활용해 어떻게 멋진 디자이너로 활동하게 되었는지를 예로 든다. 단발성의(물론 단발성이 연타를 치고 무사히 안착할 수도 있겠고, 안착이란 것은 애초에 코로나가 앞당긴 미래라는 이름의 현실에는 없을 수도 있겠다.) 노동이 4대 보험은 물론이고 아무것도 보장(이제 이 단어가 없어질 수도)해주지 않으면서 시간 대비 노동의 밀도 혹은 강도만을 요구한다는 것, 더 많은 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그러한 노동이라도 가능하다는 것 등의 현실은 잘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그냥 빨리 트렌드를 읽고 거기에 발맞추어 나가지 않아서 문제인 것이라고 퉁치는 듯한 느낌이다. 그것의 장단점은 따져보지 않은 채 채찍질해서 앞으로 나아가라고만 하는 것 같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노동자의 노동 환경이 열악하고 산업재해로 인한 사건 사고가 대형으로 끊이지 않는 우리 나라에서 이러한 변화의 결과는 더 무시무시할 텐데 도 이런 걱정은 남의 나라 이야기(하긴 이 시대는 나라 구분이 의미가 없긴 하다.)로 취급하는 것 같다. 


같은 노동자도 인디펜던트 워커로, 존버씨로, 긱이코노미의 플랫폼노동자로 달리 부를 수 있다니 놀라우면서도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살고 있으므로 이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아니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빨리 트렌드를 찾아 거기에 발맞추어 나가거나  거기에 앞장을 서려고 하니 뭔가 매우 찜찜하다. 이 찜찜함의 정체는 바로 우리의 미래, 노동자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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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 - 꽉 조인 나사를 풀러 제주로 떠난 공처가 남편의 자발적 고독 살이 냥이문고 5
편성준.윤혜자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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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 아닌 듯 별 것인 책. 술술 읽히고 군데군데 나오는 북리뷰들도 빛난다. 요즘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이 글을 주고받는 형식을 취하는 책들이 종종 나오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 이 책은 남편과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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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 요즘 사는 맛 1
김겨울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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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다 모여있는데다가 내가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를 한다니.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은 없을 듯하다. 최민석 작가의 분유먹던 아드님이 어엿한 6세가 되어 깍두기 볶음밥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다른 이야기들도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배달앱도 안 깔고 살면서 내친 김에 배민뉴스레터를 정기구독해버렸다. 입맛은 까다로우나 식탐은 별로 없는, 입이 짧고 조미료맛에 민감하고 한식을 좋아하지 않는, 배달앱 하나 안 깔고 사는 나이지만 이런 배달 음식 관련 이야기들은 정말 좋아한다. 왤까? 써놓고 보니 좀 이상하다. 나도 궁금하다. 그 이유가. 그 언밸런스가. 근데 암튼 재미있다. 아주 오지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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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집 - 불을 켜면 빵처럼 부풀고 종처럼 울리는 말들
안희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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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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