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이지만 판타지로 읽힌다. 현재를 저당잡히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인가,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할 것인가. 서울 변두리 빌라 전세에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다는 그 대출을 끼고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 매매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판타지가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갑툭튀 정지돈 작가. 덕분에 눈물이 맺히도록 웃었다. 재밌다.
내가 아는 어느 훌륭한 소설가는 그럴 때 옷을 산다고 한다. 일이 바쁘면 바쁠수록 옷을 더 많이 사는 바람에, 밖엔 한 번도 못 입고 나간 옷이 옷장에 그득하다고. 그래서 가끔은 기분도 전환할 겸중간중간 새 옷으로 갈아입고 글을 쓰는데,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가던 어머니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혀를 끌끌 찬 적도 몇번이나 있었다나 뭐라나. 으이구, 지돈아…. -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