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이지만 판타지로 읽힌다. 현재를 저당잡히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인가, 현재를 위해 미래를 희생할 것인가. 서울 변두리 빌라 전세에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다는 그 대출을 끼고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 매매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판타지가 되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