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원에서는 새벽에 ‘죽음의 명상’ 수련을한다. 눈을 감은 채로 잠자리에 누워 이런 생각을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 밤 죽을 것이다.
남은 하루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다이앤 애커먼, 『새벽의 인문학』, 반비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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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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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미국 지식인 남성(교수, 예술가)들의 이야기. ‘사라진 것들‘이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것은 친구이지만 ‘젊음‘이기도 하다.
길고 짧은 단편들이 어우러져 오스틴이나 샌안토니오의 모습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둘 다 가 본 곳이라 그런지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청년이나 노년의 삶을 다룬 소설이 대부분인데 40대 남성의 삶이 주로 나와 새로웠다. 우리 나라에도 40대 남자 작가가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나오면 좋겠다. (여성 작가들도 40,50대가 제일 드문 듯.)
앤드루 포터의 작품은 번역본보다는 원문을 읽는 것이 훨씬 좋다. 어떤 작품이든 그렇겠지만. 앤드루 포터의 영어문장이 매우 아름답다. 깔끔한 문장들. 딱딱 떨어지는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 family room이 가족실로 번역이 되었나본데 우리는 가족실이 따로 없으니 그냥 거실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도가 더 높았으려나 싶었다. 샘플만 읽어본 원문이 삼삼하다.
누군가는 포터가 제1세계 감성이 아니어서 좋다고 말하던데 물론 포터에게 마이너 감성이 약간 있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중산층 백인 남성의 삶을 다루고 있는데 왜 그것이 제1세계 감성이 아닌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정이현이 미국 남성이었으면 이런 소설을 쓰지 않을까 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정말 미국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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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필드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게 백배는 많아 늘 투덜대는 인물이다. 사실 그건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많아서다. 너무많아서 투덜댄다는 것은 세상에 바라는 게 있다는 뜻이다. 이상을 품은 자, ‘지금,여기‘에 문제의식을 가진 자란 뜻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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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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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 또 있을까. 지금 봐도 초현대적인 이상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았다. 문체가 너무 특이해서 집중하기 어려웠고 처음과 끝이 전부인 듯 느껴졌다. 다 읽는 데 오래 걸렸고 다 읽고 나니 다시 읽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드는 특이한 책. 시대를 앞서가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헉슬리는 천재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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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법을 잊었다
오치아이 게이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길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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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동안 어떤 책도 읽히지 않아 착잡했는데 강릉테라로사 2층 한길사 전시장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이 기대 이상이라 행복했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돌보며 어린이 서점을 운영하는 후유코의 이야기는 어머니, 후유코 자신, 옛남자친구, 여자친구, 동료 등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 준다.

치매 간병 일지로 시작하지만 중후반부에 어린 시절 이야기, 친구와 동료 이야기, 자신의 건강 이야기 등이 다채롭게 이어져 지루하지 않고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준다.

언제든 죽을 수 있기에 살 수도 있다는 말이 반복된다. 지인들의 부모님 부고 소식이 점점 잦아지는 즈음에 인생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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