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롯이 내 인생이잖아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이경신 지음 / 김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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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논나의 두번째 책이 나와 반갑게 전지책으로 구매해 보았다.

30년 차이나는 두 저자의 대화로 되어 있어서 휘리릭 읽을 수 있다. 논나의 기본적인 생각들은 첫 책에 나와있어서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없었지만 젊은 이들의 솔직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더 독자의 입장에서 책이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여전히 멋진 밀라논나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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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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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작가의 팬으로서 그 어머니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너무 반가워 바로 읽게 된 책.

48년생 대졸에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살았던 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48년생 할아버지의 글은 마르고 닳도록 보았으나 할머니의 글은 접하기 어렵다. (할머니들 분발하시고 글 많이 써주세요. 완전 재밌어요!)

읽어내려가니 만감이 교차하는 대목이 참 많다. 많이 배우고 출세도 하고 좋은 가정도 꾸린, 기득권이라는 기득권은 다 누린 남성 대학자의 글은 읽을 만큼 읽었으니 그닥 새롭지 않다. 그들은 남성이고 능력도 좋아 실패를 잘 몰라, 여성이라는 약자를 그것도 평범한 약자들의 삶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하지만 학식은 있으되 (거기에 평생의 독서력까지)평범한 삶을 영위한 이옥선 작가님과 같은 분들의 책에는 다양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약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고, 책을 통해 그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런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조곤조곤 알려주신다. 정말 소중한 책.

1부에서는 의리라면 여자, 결혼 생활에 해피 엔딩은 없다는 대감동의 물결이다. 비록 따님은 여성 동거인과 살고 있어 젊은 여성들의 워너비적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어머님은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셨고 그 끝이 어떠한지를 본인의 경험을 통해 세세하게 알려주셔 따님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따님의 글을 읽을 때 느꼈던 다소의 억울함(왠지 따님의 글을 읽으면 결혼한 사람은 다 어리석게 느껴진다. 너무 잘 사셔서 그런가)이 가셔지는 느낌이다. (그래 모든 기혼인이 어리석은 건 아니었어!)

고독사가 꿈이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인간은 혼자고 혼자 죽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언급을 일본 작가 책에서도 봤는데 비슷한 의견을 이옥선 작가에게서도 발견하게 되어서 신기했다. 공감이 가기도 하고.

남편은 저 세상으로 먼저 가 평균 수명이 연장되었다고 여겨지는, 활동적인 70대 할머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책. 실로 k 그랜마의 새로운 모습이랄까. 멋지고 따님이 부럽다. 이런 엄마가 계시다니. 어머님이 따님 덕을 보는 건가 싶었는데 어머님 덕을 따님이 본 거였다. 역시 돌고도는 선순환.

책이 얇아 아쉽다. 팔십대 이야기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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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
박산호 지음 / 지와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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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산호 작가 책 역주행의 일환으로 읽다.

싱글맘으로 딸아이와 고양이를 키우며 사는 이야기. 솔직한 이야기라 휘리릭 읽을 수 있다.

엄마마음, 고양이 집사 마음, 프리랜서의 마음, 이혼녀의 마음 등등이 모두 공감이 된다. 솔직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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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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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인생에서 오직 한 사람만 될 수 있어요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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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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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700페이지 책이라 주말 내내 함께 한 책. 예술 이야기로 시작해 처음에는 몰입이 잘 안 됐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이틀 내내 거의 꼼짝 않고 몰입해 읽었다. 세상에 요즘에 이런 정통 소설이라니. 그것도 총으로 생을 마무리하는 결말이라니.

삼각 관계 이야기라고 퉁치기에는 700페이지가 무색하다.

준연 하진 해원의 관계를 무엇이라 명명할 수 있을까.

결국 다 죽고 하진만 남았는데 하진은 아들 준연(죽은 준연과 같은 이름) 때문에라도 살아남을 수 밖에 없겠지. 하진 자신은 고아에 남편까지 잃었지만.

음악, 위스키에 대한 자료 조사를 얼마나 하면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지. ‘사랑의 이해‘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 소설은 정말 작심하고 쓰신 듯. 로렌 그로프의 ‘운명과 분노‘가 떠오르기도.

광적으로 치달아가는 준연과 해원을 보노라면 그들의 미묘한 감정선이 느껴진다.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주는 소설. 정말 오랜만에 이런 소설을 몰입해서 읽은 것 같다. 어디 멀리 다녀온 느낌. 인간의 심연을 엿보고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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