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을 읽는 아침
이원재 지음 / 정미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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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작가의 글은 몇 개의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학급 경영이나 교과 학습 지도와 같은 전공과 관련된 실질적인 안내를 하는 책, 성장소설이나 관련 시 등의 문학책, 무용담이나 신적인 경지에 놓인 참스승상을 보여주는 책 등으로 거칠게 나눠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세 번째 종류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

강원도 특성화 고등학교 근무 두 번이라는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용담처럼 읽혔다. 재미와 감동이 있었고 덕분에 책장도 휘리릭 넘어갔다. 하지만 그냥, 보통의, 월급받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하고 있을 대다수?의 교사들에게는 별천지 이야기로 읽힐 수 있겠다. 교직 경력이오래되면 언제 어디서든 꺼내놓을 수 있는 무용담은 다들 꽤나 있을 테지만 이 글은 다른 교사들에게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 라는 느낌을 주기 보다는 어떻게 이렇게 해,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이런 거는 아무나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학교 축제에서나 열 수 있는 빵과 코코아를 나눠주는 까페를 주 1회 열었다는 이야기는 그 실행력이 정말 놀라울 뿐이었다.

아직도 이런 교사가 있다는 것에 우리 교육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한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보다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이겠다.

하지만 늘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교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었다. 수능 해킹으로 인해 학원과 인강이 넘쳐나는 현 고교 교육에 그리고 모든 것이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어 나가는 현 시점에 참교육이란, 참인간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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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매일 쓰는 사람 정지우의 쓰는 법, 쓰는 생활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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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연간 회원권을 구매해서인지 오디오북에 재미를 들여 열심히 듣고 있다. 최근 관심 작가 정지우 읽기 두번째.

제목처럼 완전 글쓰기 비법 전수 책은 아니고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 자세와 글쓰기 방법 안내 그 중간 쯤에 서있는 책.

다 필요없고 일단 써라, 많이 쓰면 뭐든 된다가 기조이고, 중간중간 번득이는 삶을 대하는 자세, 정지우 작가의 다양한 이력을 통한 깨달음 등등을 얻어갈 수 있다.

정지우 작가에게 글쓰기는 숨쉬기와 같은 듯한데 기도하듯이 글쓰기를 부여잡고 글쓰기에 매진하는 그가 대단해 보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글을 쓰고 싶다는 사람은 많지만 매일매일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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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는 세계를 만드는 법
정지우 지음 / 마름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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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의 결혼에 대한 꼭지에서 접하게 된 정지우 작가의 생각이 너무나 바르고 훌륭해서 팬이 되기로 마음먹고 그의 책을 뒤지다.

세상에 많은 능력자들이 있지만 변호사면서 글도 이렇게 잘 쓰는구나 싶어 처음에는 좀 당혹스러웠다.

근간인 듯한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를 밀리의 서재에서 발견하고 읽다가 듣다가 해서 완독.

일단 제목을 읽고는 ‘어? 난 돈도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자기계발서가 잘 읽혀 재미있게 읽었다. 부록에 실려있는 인터뷰도 좋았고. 특히나 남자로 가득한 인터뷰이 중에 전이서 여성 건축가 그것도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는데도 그 분야에서 살아남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엄청난 상까지 받은 인물을 소개해 주어 간신히 성별 밸런스를 맞춘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견해에 백퍼센트 공감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구구절절 옳은 말이 대부분이었고 남다른 그의 이력과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어린 조언들로 가득했다. 저자의 말대로 자기계발서는 최소한도로 읽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자기 계발서는 처음. 그렇다. 자기계발서 꽤 읽었다.) 무조건 무엇이든 일단 해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그의 조언을 실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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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남자들
커티스 시튼펠드 지음, 이진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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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절판된 책을 중고로 구매해서 읽다. 시튼펠드의 작품은 번역본이 이 책 포함 세 권 뿐이라 다른 책들을 읽으려면 원서를 읽어야 해서 최대한 번역본을 찾아 읽었다. 이 작품이 사립학교 아이들 다음에 발간된 책인 것 같은데 한참 뒤에 나온 어메리칸 와이프랑 비교해 본다면 조금 실망스럽다. 거기에서 절판된 이유를 찾을 수도. 광고 문구는 지적이며 날카로운 리얼 감동 러브 스토리라지만 연애 쑥맥이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로 그다지 특색이 없다.
다만 시튼펠드 작품에는 한국 이야기가 늘 나오고 피츠버그 라는 지명도 늘 나온다. (물론 번역된 세 작품밖에 안 읽었지만) 둘 다 나와 인연이 있는 곳이라 왜 그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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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킬러 킬러
이기호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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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교육이 제일 문제인것 같은데 교육 현실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성장 소설 말고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비판하는 그런 소설 말이다.

그런 소설을 찾던 중에 알게 된 책. 김민섭 신간에 인용되어서 알게 되었던가.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인터네셔널‘에 나오는 ‘고전읽기‘ 수업보다 이 책의 소설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교사 입장이 아니라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이어서 더 그럴 수도. ‘두 사람의~‘는 다분히 이상적이었고 가래서 구체적 현실이 배제된 느낌이었는데 이 작품집 속 작품들은 구체적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작품들이라 마음에 들었다.

교육 문제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는지 다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지만 그래서 더 다채로운 소설이
모인 것 같아 재미있었다. 이런 소설들이 많이 나와야 사회도 변화 발전하지 않을까. 학교 현장에 있지 않으면서도 이런 작품들을 쓸 수 있는 작가들은 역시 대단하다. 후속 직품집이 또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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