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작가의 글은 몇 개의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학급 경영이나 교과 학습 지도와 같은 전공과 관련된 실질적인 안내를 하는 책, 성장소설이나 관련 시 등의 문학책, 무용담이나 신적인 경지에 놓인 참스승상을 보여주는 책 등으로 거칠게 나눠볼 수 있겠다. 이 책은 세 번째 종류로 묶을 수 있지 않을까. 강원도 특성화 고등학교 근무 두 번이라는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용담처럼 읽혔다. 재미와 감동이 있었고 덕분에 책장도 휘리릭 넘어갔다. 하지만 그냥, 보통의, 월급받는,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하고 있을 대다수?의 교사들에게는 별천지 이야기로 읽힐 수 있겠다. 교직 경력이오래되면 언제 어디서든 꺼내놓을 수 있는 무용담은 다들 꽤나 있을 테지만 이 글은 다른 교사들에게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 라는 느낌을 주기 보다는 어떻게 이렇게 해,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이런 거는 아무나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학교 축제에서나 열 수 있는 빵과 코코아를 나눠주는 까페를 주 1회 열었다는 이야기는 그 실행력이 정말 놀라울 뿐이었다. 아직도 이런 교사가 있다는 것에 우리 교육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한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보다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더 실질적이고 효과적이겠다. 하지만 늘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교사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었다. 수능 해킹으로 인해 학원과 인강이 넘쳐나는 현 고교 교육에 그리고 모든 것이 인공 지능으로 대체되어 나가는 현 시점에 참교육이란, 참인간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