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Prebound, Turtleback Scho)
Boyne, John / Turtleback Books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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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학년 권장도서. 문체가 쉽긴 한데 그다지 매력적인 문체는 아니라 절반 정도는 정말 힘겹게 읽었다. 어찌 그리 몰입이 안 되는지..문장이 너무 쉽고 무슨 내용이 나올지 예상이 되어 자꾸 딴 생각이 났다. ㅜㅜ 중간까지 읽고서는 그제서야 피해자의 아들이 아니라 가해자의 아들이 주요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 홀로코스트 관련 소설들은 대부분 피해자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반 이후부터 놀랍게 집중되더니만 마지막 몇 문장의 그 끔찍한 결말이(그것도 직접적 언급이 아닌 암시ㅜㅜ) 며칠 동안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너무나 극단적인 결말이다. 9살 소년의 입장에서 서술된 이 소설은 결코 9세들이 읽을 소설이 아니라더니만 그제서야 이 말이 이해가 되었다. 6-7학년들도 결말이 너무나 끔찍해서 읽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9살 소년에게 구획을 정해놓고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자신과 무슨 차이가 있고 왜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되지 못하고 탐험의 대상이 될 만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외로운 생활 속에 1년 여를 친구가 되어준 존재가 그 너머에 있다면 충분히 파자마를 빌려 입고 친구와 함께 그 곳이 어떤 곳인지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한 번 가보고도 싶었을 것이다. 가해자의 자식이므로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늘 그렇듯이 아이들은 죄가 없으니 정말로 마음이 아팠다. 순수한 아이의 눈에는 어른들이 벌여놓은 그 일들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이기에..

9세 소년이 이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는가 새삼 놀랐다. 자기 방어나 변명, 진심 감추기는 기가막히게 잘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전체 상황 파악을 못 할 수 있는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그만큼 나치가 벌인 일이 말이 안 되는 일일 수도..

미국은 Contemporary Literature는 홀로코스트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인데..우리가 한국전쟁에 집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늘 죽음과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주제라 나에게는 힘겨운 면이 많다. 

어쨌든 이 작품은 홀로코스트 관련 작품 중 단연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읽었던 'Sarah's Key'가 생각난다. 그 책도 읽고 너무 슬퍼 그 여운이 참으로 오래 갔었더랬다. 다시는 정말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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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iac Magee (Paperback) - 1991 Newbery
제리 스피넬리 지음 / Little Brown Books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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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용 소설. 역시 주버나일 용이라 왕 따분..초딩 5학년에게 이 책이 뭐가 재밌었는지 왜 자꾸 반복해서 읽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공부라면 공부, 운동이라면 운동 뭘 하든 잘 하는 매기에게 일체감을 느끼면서 행복했다나 뭐라나..근데 어른이 읽기에는 몰입도가 전혀 없다. 무슨 큰 플롯이 있는 것도 아니고..역시 주버나일에서 얼른 벗어나 영어덜트로 나아가야 진정한 문학작품에 다다를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책..그래도 뉴베리 어워드를 받은 작품인데..ㅜㅜ 인종갈등에 대해서 언급하려다 만 느낌도 들고..

중딩에게 추천받아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데 그것도 영 진도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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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 Not Buddy: (Newbery Medal Winner) (Paperback)
크리스토퍼 폴 커티스 지음 / Yearling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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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공황과 재즈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년의 아빠 찾아 삼만리 이야기. 니그로로 살아가기에 쉽지 않다는 식의 언급이 종종 나오고 워낙 살기 어려운 시대에 더 살기 어려웠던 흑인 사회의 단면이 그려진다. 6살에 엄마가 죽고 입양되지만 가혹한 처우에 집을 나온 버드는 엄마의 유품만을 챙겨 무작정 아빠라고 추정되는 인물을 찾아나선다. 어떤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는 엄마의 말만을 되새기며. 


워낙 교육용 도서라 관련 동영상도 찾아볼 수 있으나 흑인소설이라 우리에게는 접근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고전 소설의 결말과도 같은 결말이라 느낄 수도 있고. 그래도 뉴베리 수상작 답게 잘 쓰여진 성장소설이다. 

초반부의 전개가 느려 속도가 나지 않지만 후반부는 휘리릭..5학년 정도부터 읽을 수 있다는데 그건 그냥 주인공이 열살이라 거기에 맞춘 것 같고 초등학생이 이해하기에는 사회적 배경이 쉽지 않아서 중, 고등학생 정도가 읽기에 적당한 듯 하다.  

- When one door closes, don't worry, because another door op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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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rinkle in Time: The Graphic Novel (Paperback)
Madeleine L'Engle / Square Fish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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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Larson의 그래픽소설로 보다. 반즈 앤 노블에서 자주 눈에 띄고 집에도 굴러다니는 책이라 보았다. 청소년용 공상과학소설. 그래픽소설이 아니었으면 끝까지 읽지 못했을 수도. science fiction fantasy 장르라 나와는 거리가 멀다. 1960년대에 이런 판타지소설이 나왔다니 놀랍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 


자주 리메이크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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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ck Everlasting (Paperback) - 『트리갭의 샘물』원서
나탈리 배비트 지음 / Square Fish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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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f you could live forever? 라는 질문에서 창작하기 시작했을 소설. 1975년 작으로 이제는 청소년용 환타지문학의 클래식이 되었다는데..삶과 죽음은 인간의 영원한 화두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운 주제일 수도 있겠다. 중학생 이상 읽어야 할 듯 한데 신기한 우물을 발견한 Tuck 가족만 영원의 삶을 산다는 것이 문제다. 


But dying's part of the wheel, right there next to being born. You can't pick out the pieces you like and leave the rest. Being part of the whole thing, that's the blessing. But it's passing us by, us Tucks. Living's heavy work, but off to one side, the way we are, it's useless, too. It don't make sense. If I knew how to climb back on the wheel, I'd do it in a minute. You can't have living without dying. So you can't call it living, what we got. We just are, we just be, like rocks beside the road. -- p.64

이 구절이 주제를 말해 주는 듯 한데..삶에 있어서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우리네 인생의 일부분이라는 화두를 청소년들에게 던져준 셈인데..육친의 죽음은 커녕 애완동물의 죽음도 경험 해보지 않았을 아이들에게는 생경한 주제일 수 있으나 인생의 어느 순간 한 번 쯤은 생각하게 되는 주제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다 알게 된다. 삶은 죽음이 있기에 의미가 있고 끝이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유한한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루려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것은 이성적인 생각이고 우리는 피붙이의 죽음에 가슴이 찢어지면서도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처럼 지루해하고 무료해하고 불행해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네의 모습이다. 그게 인간이다. 

턱 가족만이 아니라 모두가 영원히 산다면..전에 이런 소재의 영화를 봤었던 것 같은데 그 영화도 끔찍했었던 것 같긴 하다. 삶은 유한해서 의미가 있는 것인데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하루하루 힘겨워 하고 지루해하면서도 오래 살기를 아니 삶이 영원하기를 꿈꾼다. 아닌가. 영원히 지루한 일상이 반복될 것 같아 힘들어하다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 순간에서야 인생의 참의미를 알게 되는 것인가. 인생은 아이러니 그 자체.

이런 생각들을 하게 해주니 꽤 좋은 청소년용 소설인 듯하나 청소년들은 판에 박힌, 추상적이면서도 뻔한 후기만을 남기게 되지는 않을지. 이런 면에서 이 소설은 '더 기버'처럼 계획을 잘 해서 써내려간 듯한 틀에 딱 맞는, 틀이 뚜렷이 보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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