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fulness: Ten Reasons We're Wrong about the World--And Why Things Are Better Than You Think (Hardcover) - 『팩트풀니스』 원서
Rosling, Hans / Flatiron Books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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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의 추천 도서였던 힐빌리 엘레지 읽고 크게 실망한 뒤로 그의 추천을 무시해 왔는데 이번 책은 그래도 괜찮았다. 사전 지식 없이 읽었는데 결국 책도 저자의 유작이었다. 세상을 하직하기 나흘 전까지 붙잡고 있었다니..이런 사람이 사라지다니. 지구상에 거대한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서양과 서양 아닌 것을 나눠 보는 것에 길들여진 미국인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실제와 다르고 지금도 변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라는 메세지. 랜덤으로 골라도 문제를 맞출 확률을 침팬지의 확률이라고 말하고 어른인 우리에게 어렸을 우리가 배운 지식들은 이미 낡아 폐기해야 하는 거라서 자동차 리콜처럼 우리에게도 편지 통이 날아와 알려주면 좋겠단다. 우리의 뇌도 리콜해야 한다고. 이런 박식하고 유쾌하고 깨어있는 영혼이 사라지다니 슬픈 일이다.

책은 세상에 대한 13개의 문제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얼마나 오답률이 높은지 얼마나 우리가 세상을 오래된 틀에 맞추어 보는지 문제당 하나의 챕터로 나누어 세세하게 설명한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루는 이런 책도 페이지 터너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명쾌하고 분명한 문체에 반해 휘리릭 읽을 있었다.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권했다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적합한 추천이었다고 본다.  책을 계기로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편견에서 물러나 세상을 바라볼 있는 혜안을 갖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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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le (Paperback)
Jose Revueltas / New Directions Publishing Corporation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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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문학의 대표작이라는데 라틴 문학은 금시초문인 나로서는 뚱딴지같은 소리다. 멕시코의 악명높은 감옥생활을 경험하고 그것에 대한 소설을 쓴 것이라는데. 감옥 안의 감옥. 인간들 내면의 감옥. 감옥 of 감옥이라 할 만큼 끔찍하다.

처음에 무심코 그냥 얇은 80페이지 분량이라 휘리릭 읽어볼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이게 웬 지옥인가 싶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문장처럼 묘사되는 지옥의 모습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 된다. 그래 어찌 끝나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읽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지옥이었다. 그럴 수 밖에.

다른 건 모르겠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고급진 단어들이 탐났다. 역시 라틴문학은 나에게 너무 먼 당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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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 (Hardcover, 미국판) - 스티븐 호킹 마지막 저서
Stephen Hawking / Bantam Dell Pub Group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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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신체적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인류가 직면한 원대한 문제에 대해 연구를 계속한 스티븐 호킹의 유작. 제목 그대로 원대한 질문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 가지를 골라 그에 대한 답을 했는데 역시 대가답게 시원시원하다. 간명한 문장으로 과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무리 없이, 아니 재미있게 읽을 있다. 게다가 분량도 많지 않다.

인공 지능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있겠지만 대부분 그의 설명 이해하고 그의 주장에 동의할 있었다. 그의 언급대로 인공 지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5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이니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아무도 장담할 없는 문제이긴하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과학과 기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당부가 나오는데 첨단과학기술 시대로 갈수록 과학과 기술에 대한 정보가 일부 소수 계층에게 독점이 되어서는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먼지와 같은 인간이 크기를 없는 원대한 우주를 상상할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그러니 일부의 안면 근육만을 움직일 있는 상태에서도 그는 꾸준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갈 있었을 것이다. 인류는 어떻게 탄생되었고 앞으로 우리 인류는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인가. 질문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 인류가 나타나서 소멸할 때까지 계속 탐구해야 , 정말 흥미진진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이 아닐 없다


오랜만에 명쾌한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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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and Other Holidays (Hardcover)
Marci Vogel / Melville House Pub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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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뒤적이다가 얇은 신간을 발견하고 몇 권 빌려왔는데 그 중에 딸려왔던 책. 


아무 생각없이 아무 배경지식 없이 고른 책이 멋질 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좋아하는 작가의 고대하던 신간을 예매하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행복이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샘플을 보고서 아이디어가 참 좋지만 내용은 그닥 인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으니 이게 바로 미국판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살한 친아버지와 병으로 돌아가신 양아버지의 이야기, 친구의 결혼, 남자친구 이야기, 직업 이야기, 이모들 이야기 등등 소소한 삶의 기록들이 담겨있다. 이슬아는 30대라면 이 책의 저자는 엘에이에 사는 20대 여성이다. 하지만 그들이 견뎌내야 하는 삶의 결들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이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절친은 결혼을 하고, 남자친구를 만나고 또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새 남자친구의 개가 죽고, 승진을 하고. 나만의 텃밭을 가꾸다 실패하고..이런 것이 삶이지 싶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뼈를 금문교에 뿌리는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불법인 것을 다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까지. 금문교는 양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곳. 


왜 비슷하게 느껴졌을까 생각해 봤는데 단어 하나를 제목으로 삼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일상을 서술하는 방식이 똑같았다. 앞뒤 다 자르고 그 단어와 관련된 작가의 일상을 볼 수 있으니 픽션인 듯 논픽션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멋지다. 


모두 책 맨 앞에 인용되어 있는 구절이다. 

The initial day of a calendar serves as a historical time-lapse camera. And, basically, it is the same day that keeps recurring in the guise of holidays, which are days of remembrance. -Walter Benjamin


월터 벤자민의 이 구절은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되어 있다. 


In the depth o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within me there lay an invincible summer. -Albert Camus


이 문장은 내가 사랑하는 까뮈의 말이란다. 까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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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 (Paperback) - 『레스』원서, 2018 퓰리처상
Andrew Sean Greer / Lee Boudreaux Book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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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퓰리처상에 대한 믿음에 흠집을 작품. 퓰리처상도 작가들만의 후일담이나 작가들의 세계에 갇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는가. 게이라는 이야기, 나이가 50 된다는 이야기만 계속 반복되고 반려자로 생각했던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도피성으로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이야기지만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여행지에서의 작가의 생각의 흐름도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미국 독자들에게는 미국 작가 나름의 풍자가 먹힌 것인데 그게 나에게는 먹힌 것인가 싶어 아마존 서평을 뒤져 보아도 개와 다섯개를 오가는 리뷰들을 보니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책인 듯하다. 내게는 호불호가 아니라 그냥 불호인데..이런 책에 다섯개를 주는, 아니 퓰리처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주는 평단 사람들에게 놀라울 뿐이다.

어찌저찌 우연히 책을 선물 받게 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읽게 . 다른 책을 사게 것을. 그놈의 퓰리처상 위너라는 표시 때문에..다시는 이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로.


이 작가의  다른 대표작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도 있는데 주저된다. 과연 만족스러울까. 이 책의 트라우마가 상당하다. 정말 의문이다. 진짜 이 작품이 퓰리처상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기 수상작가의 그냥 다른 작품인가. 아무리 찾아봐도 2018년 수상작이 맞다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퓰리처상 수상작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데 이 작품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 감동이라는 것이. 세상에 이제 퓰리처상도 믿을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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