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무엇이 간강에 좋은지 다 알고 있었다. 다만 실천이 되지 않았을 뿐. 도움이 되는 내용은 마지막에 사례 두 가지가 소개된 부록 정도였다. 이렇게 생활하는 게 좋은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그런 습관을 만드느냐가 관건인 듯. 85세 평균수명이지만 건강수명은 64세라는데 이렇게 살면 행복수명은 거의 없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시각도 좋은 생활 습관이 안 되어서 그런 것이겠지. 5시에 일어나 남편과 자신의 점심저녁 도시락 4개를 싸는 삶이라. 163cm에 첫자리가 4를 찍는 몸무게를 갖게 되고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지만 모두가 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것이 건강한 삶이라고 해도 말이다. 163cm에 62kg을 무슨 고도비만이었던 것처럼 말하고. ㅠ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책.
빵빵 터져주는 대목도 있고. 무엇보다 ‘독고‘라는 메인 캐릭터가 살아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결말이지만 과정은 매우 재미있고 생생하다. 행복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니. 작가의 글재주에 너무 웃어 울다가 또 살짝 이게 인생이지 하며 감동 비스무레한 것도 받다가. 다양한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작가의 종횡무진을 한바탕 즐겨보는 것도 참 좋다.
추석날 다 읽은 황석영 자전. 책 속에 나온 것처럼 그의 자전은 한 개인의 인생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중요한 자산이다. 아니 한국역사의 중요한 자산이다. 정말로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본인은 회한이 많겠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엔 해보고 싶은 걸 다 해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에필로그에서 언뜻 보기에 그는 세번째 결혼을 했는가보다. 홍희윤 김명수 김길화. 그의 아내들은 어땠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든다. 철저하게 마초적이라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늘 어느 분야에서든 앞장을 서야 직성이 풀렸던 것 같은 그도 여든이 다 되어간다.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