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두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공동체는 정말 굳건한 것 같다. 이혼하지 않은 한 쌍도 대부분 아내의 희생으로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더욱 부러울 뿐이다. 일에서도 가정에서도 똑 부러지는 황선우의 생각과 개성을 읽어낼 수 있는 에세이집. 동거인 김하나 작가도 황선우 본인도 양쪽 다 잘나가는 이유가 있나보다.
공선옥의 글을 오랜만에 읽었다. 그의 글은 늘 궁핍하고 어두운 것 같아 부러 읽기를 피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이상적인 집이 아니라 ‘춥고 더운 우리 집‘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그의 일생이 담긴, 심금을 울리는 글들로 가득했다. 그렇다. 즐거운 나의 집은 내 집 뿐이리를 외친 사람도 실제로는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알려진 것처럼 우리집은 늘 그렇게 춥고 더운 집이었다. 그렇게 인정하고 나면 우리는 우리의 고단했던 삶을, 우리의 과거를, 우리를, 나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더이상 불행해하지 않게 된다.
믿고 보는 띵 시리즈. 신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가 출간 즉시 보는데 볼 때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편의점 주인 십년차인 저자 봉달호의 이 책도 오래 기다린 책이었는데 그의 삼각김밥에 대한 자부심과 애증이 모두 담겨있다. 삼각김밥은 그 기원과 상관없이 이제는 편의점의 상징이자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까지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휘리릭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다음 띵 시리즈는 뭘까 기다리게 된다. 이게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