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어머니로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책을 낸 임경선의 어머니가 좋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딸이 유명해져서 그 딸의 어머니가 쓴 육아일기까지 대중들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작가 본인은 괴롭겠으나 어머니는 괜찮을까? 작가의 가족들 모두는 작가 글의 소재가 되어 안 좋다고 하지만 꾸준한 독서가였던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는 만인이 부러워할 만 하다.
어느 누구도 ‘자본주의적 개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맴돈다.
어느 사이엔가 공동체가 거래 관계가 되어버리면 교환이 동등하지않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혼자 살 때보다 같이 살 때가 힘들고 이득이 안 된다고 생각되면 같이 살 필요가 없는 거죠. 아이가 생기면생활이 더 힘들어지는데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자본주의가 가족공동체와 지역공동체를 와해시킨 거예요. 가족 구성원을 자본주의적 인간형으로 만들어버리니까 공동체를 유지하지못하는 거죠. 사랑의 관계를 맺게 되면 나한테 한 사람이 더해지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주게 되잖아요. 이것을 자신에게 손해라고생각하는 거죠. 그러니 취업도 힘든 요새 젊은이들은 결혼도 피하고, 결혼을 했어도 출산을 피하는 거예요.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길러졌기 때문이죠. 자본주의가 발달한 국가일수록 사회가 고령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자신만 생각하는 자본주의적 개인이 어떻게가족이나 공동체를 만들려고 하겠어요. 우울하고 슬픈 일이죠. - P105
믿고보는 강신주의 책. 간만에 감동적이고도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대담집이라 그런지 술술 읽히고 중간중간 빵 터지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읽으면서 이런 쓴소리를 하는 학자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을까하는 생각을 새삼 했다. 그가 건강을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
정지돈의 친구 오한기의 소설. 서로의 작품에 서로가 호명되는 절친들의 글을 읽노라면 그들과 함께 어슬렁거리며 시시껄렁한 농담을 나누는 느낌이다. 다함께 서울 동북부 산책..느슨하게 낄낄거리면서 그들과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이야기들(뭔가 내용이 없어보인다거나?, 농담따먹기 식의 이야기?)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그들의 소설과 수필은 용서가(?) 되니 나로서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