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안부를 카톡으로 해서 연하장도 구하기 힘들다는 요즘에 서간 에세이들이 꽤 나왔다. 이 책은 모자간의 편지. 화제는 아들의 귀농.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기에 이 편지글의 결말은 정해져 있는 셈이지만 서로 편지를 주고받을수록 부드러워지는 아니 서서히 설득되는 어머니의 변화를 읽어내는 재미가 있었다. 귀농 10년차로서 아들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에는 말리다가 종국에는 아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여느 어머니들의 모습과 같아서 웃음 지으며 읽을 수 있었다.
장황하다. 반전의 효과는 크지 않았던 듯. 러시아소설처럼 쓰고 싶었던 걸까. 북플도 주례사 비평을 선호하는 것일까. 조금만 솔직하게 리뷰를 남기면 책을 많이 읽고 교양을 더 쌓으라는 답글이 올라온다. 책을 낸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 대놓고 욕하지 않고 완곡하지만 솔직한 리뷰를 남기려고 하는데 말이다. 모두에게 좋은 책이란 없지 않은가 말이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단 한 사람만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이기 때문이다. 저 말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것도. -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