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 미국 조지아주를 배경으로 일본이민자 가족의 삶을 담은 소설. 쉬는 날 하루 없이 고된 노동을 하며 미국이민생활을 힘겹게 꾸려나가는 부모, 림프종에 걸린 언니와 어린 남동생을 돌보는 12살 케이티가 주인공이다. 미국의 인종차별에서부터 이민자가족의 애환, 가족에 대한 사랑, 자매애 등등이 12살 케이티의 목소리로 잔잔하게 전개된다. 모든 걸 이끌어주었던 언니 린이 병에 걸리고 언니의 병 때문에 가족의 삶은 피폐해진다. 언니의 죽음으로 케이티는 많은 깨달음을 얻으며 한 단계 성장하게 된다. 언니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가족들의 지쳐가는 모습이 카프카의 '변신'이 연상될 정도로 솔직하게 묘사되고, 육친의 죽음이 아이의 눈에 어떻게 보이며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는가도 세세하게 그려진다. 일본작가의 작품이라 미국에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일면도 있겠는데 그들에게는 동양적 행동방식이 약간 엉뚱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뉴베리 문학상 수상작은 아무래도 청소년용이라 어른들이 읽기에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청소년용으로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들을 잘 그려낸다는 점에서 이 문학상 수상작이 의미가 있는 듯하다. '키라키라'는 케이티가 처음 배운 일본말로 '반짝반짝'이라는 뜻이다. 아름답게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 언니 린이 가르쳐준 말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삼형제가 똘똘 뭉쳐 지내고 서로를 위하고 간호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데 외동인 아이가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산부인과 의사이지만 유방암에 걸린 싱글맘과 그 딸이 냉장고 메모로 소통하는 이야기. 내용은 평범한데 냉장고 메모(포스트잇?)로 소통한다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이다. 딸의 남자친구 때문에 티격태격하고, 서로가 불공평하다고 싸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식기세척기를 비우라든지 장을 봐오라든지 하는 사소한 일상까지 담겨있다. 결국 엄마는 죽고 마는데 남겨진 딸이 엄마의 용기를 배워 꿋꿋하게 견딘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솔직하게 대화를 한 기억이 딸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겠지. 딱 15세 쪽지 영어라 정말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오히려 번역본을 읽으면 약간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시간이 없어서 대화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정말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도 부모 자식 간에 좀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When the road bends We'll be on it together, Taking the curve Clinging To each other, like mother To daughter, To mother.
어릴 때 입양시켰던 언니를 찾게 되고 쇼핑광인 레베카가 새로 생긴 언니와 쇼핑을 꿈꾸지만 언니는 쇼핑을 매우 싫어한다. 둘이서 너무 달라서 싸우는 대목이 압권!! 2500유로 핸드백을 남편을 팔고 공짜로 받아버리는 레베카에게 까페에도 잘 가지 않으려하는 언니가 있다니 ㅋㅋ
럭셔리한 mother-in-law와 소박한 친정 엄마가 뉴욕과 런던 양쪽에서 결혼 준비를 하는 이야기 결국 레베카는 두번 결혼식을 한다. 쇼핑광답게 뉴욕 프라자 호텔에서 mother-in-law와 남편을 위해서 럭셔리한 결혼식을 하고 친정 엄마를 위해서 런던 고향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한다.
뉴욕 맨해튼이 배경. 영국에서 파산을 하고 뉴욕에서 새출발을 해서 잘 지내나 싶었는데 역시 귀여운 사고뭉치답게 완전 survival in New york이 되었다. 실제로 뉴욕 5번가를 가보니, 여기서 쇼핑광이 소비충동을 자제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미국은 이날 저날 기념으로 엄청난 세일을 하는 곳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