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이지만 유방암에 걸린 싱글맘과 그 딸이 냉장고 메모로 소통하는 이야기. 내용은 평범한데 냉장고 메모(포스트잇?)로 소통한다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품이다. 딸의 남자친구 때문에 티격태격하고, 서로가 불공평하다고 싸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식기세척기를 비우라든지 장을 봐오라든지 하는 사소한 일상까지 담겨있다. 결국 엄마는 죽고 마는데 남겨진 딸이 엄마의 용기를 배워 꿋꿋하게 견딘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솔직하게 대화를 한 기억이 딸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겠지.
딱 15세 쪽지 영어라 정말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오히려 번역본을 읽으면 약간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시간이 없어서 대화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정말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도 부모 자식 간에 좀더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When the road bends
We'll be on it together,
Taking the curve
Clinging
To each other, like mother
To daughter,
To m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