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의 과학공부를 읽고 나서 내친 김에 드디어 ‘떨림과 울림‘도 읽게 되었다. 주요 개념들을 가독성있게 서술해 찐문과도 읽어내려갈 수 있게 써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러다 과학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는 건 아닌지? ㅎㅎㅎ
과학의 진정한 힘은 결과의 정확한 예측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과의 불확실성을 인정할 수 있는 데에서 온다. 결국 과학이란 논리라기보다 경험이며, 이론이라기보다 실험이며, 확신이라기보다 의심하는 것이며, 권위적이기보다 민주적인 것이다. - P270
식물을 기를 때는 오직 그들이 잘 자라기만을 바란다. 나와 상호작용을 해줄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농담도 위트도 감사도 따뜻한 말도 필요하지 않다.그냥 잘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 P148
황선우 작가와 아무튼 시리즈가 만났다니 황홀한 조합이다. 신나게 그와 함께 리코더 연습을 하고 풀루트 연습까지 한 것 같다. 김하나 작가와 아무튼 시리즈의 조합은 볼 수 없는 것인가. 세상의 그 어떤 커플이 이 커플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싶게 그들은 환상궁합이다!! 가끔씩 글에 등장하는 김하나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는 것은 덤~~
어른에게는 학원 가기 싫을 때 야단치는 엄마가 없지만, 퇴근 후의 시간을 쪼개 스스로 연습해 오는 능동성이 있다. 무념무상의 집중력, 흡수력이 좋은 두뇌, 유연한 손가락은 어린이의 것일지 모르나 어른의 배움에는 자발적 의지라는 힘이 있다. 스스로의 선택을 소중하게 가꿔나가는 굳건함이 있다.....어른이 되어서도 뭔가를 배운다. 그 과정에서 혼자서 스스로 힘을 낸다. 세상은 영원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 P171
과일을 좋아했던 1인으로서 매우 기대에 차서 읽었다. 이제는 혈당이니 열량이니 이런 걸 따져야 하는 나이가 되어서 여름이면 물 안 마시고 수시로 수박을 먹을 수 있는 저자의 온갖 행태를 부러워하며 읽었다. 밥, 국수,빵,면은 끊어도 과일은 못 끊는다던 내가 과일도 잘 안 먹게 된 요즘 대리만족 용도로 신나고 맛있게 과일물을 뚝뚝 흘리면서 재미나게 읽었다. 정말 띵시리즈 맘에 든다. 다음 권은 언제? 모든 띵 시리즈를 읽은 내가 다음 띵 시리즈를 기다린다. 그것이 인생!
포기하려고 했다. 이 년 전에 사놓고 두세번 읽기를 시도했으나 읽지 못했다. 역시 찐문과는 이런 책도 못 읽는 군 하면서. 책을 읽는 족족 팔아버리는 편이라 이 책도 팔아버리려고 알라딘 중고팔기에 가격을 알아보니 세상에 십퍼센트밖에 못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 책값 아깝지 않게 읽어야겠구나 결심하고 읽기 시작해서 하루 안에 다 읽어버렸다. 순서대로 읽으려다 몇 번 실패해서 챕터 중에서 관심가는 챕터부터 읽기 시작해서 독파!! 그리고 책은 팔지 않기로 했다. 이런 게 전화위복? 이 책은 과학공부를 시작하려는 찐문과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수능에서도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고 내후년부터는 공통과학 공통사회를 다 치러야 하는 시대에 고딩들에게 읽혀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물론 그들은 육십대 할아버지의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각종 썰 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발췌독에 능한 z세대들에게도 아무 문제 없을 듯 하다. 과학입문 교양서에 대한 안내가 좋고 학종이나 생기부 필독서 등등의 책에 나온 리스트보다 리뷰도 좋고 작품도 더 좋은 듯하다. 평생 인문학에 매진해 온 사람이 이런 책을 내다니 대단하다!! 본인도 자신이 이럴 줄은 몰랐다고 하니 인생이란 정말 모를 일이고. 책은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것과도 인연를 맺게 해준다는 진리를 또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의외로 신나게 읽었다!! 나도 이것저것 과학책을 뒤져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으니 작가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