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려고 했다. 이 년 전에 사놓고 두세번 읽기를 시도했으나 읽지 못했다. 역시 찐문과는 이런 책도 못 읽는 군 하면서. 책을 읽는 족족 팔아버리는 편이라 이 책도 팔아버리려고 알라딘 중고팔기에 가격을 알아보니 세상에 십퍼센트밖에 못 받는다는 걸 알게 됐다. 책값 아깝지 않게 읽어야겠구나 결심하고 읽기 시작해서 하루 안에 다 읽어버렸다. 순서대로 읽으려다 몇 번 실패해서 챕터 중에서 관심가는 챕터부터 읽기 시작해서 독파!! 그리고 책은 팔지 않기로 했다. 이런 게 전화위복? 이 책은 과학공부를 시작하려는 찐문과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수능에서도 문이과 구분이 없어졌고 내후년부터는 공통과학 공통사회를 다 치러야 하는 시대에 고딩들에게 읽혀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물론 그들은 육십대 할아버지의 인생 경험을 통해 얻은 각종 썰 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발췌독에 능한 z세대들에게도 아무 문제 없을 듯 하다. 과학입문 교양서에 대한 안내가 좋고 학종이나 생기부 필독서 등등의 책에 나온 리스트보다 리뷰도 좋고 작품도 더 좋은 듯하다. 평생 인문학에 매진해 온 사람이 이런 책을 내다니 대단하다!! 본인도 자신이 이럴 줄은 몰랐다고 하니 인생이란 정말 모를 일이고. 책은 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것과도 인연를 맺게 해준다는 진리를 또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의외로 신나게 읽었다!! 나도 이것저것 과학책을 뒤져 읽어볼까하는 마음이 들었으니 작가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