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in the Dark (Hardcover)
Auster, Paul / Henry Holt & Co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암으로 아내를 잃고 교통사고로 다리를 못 쓰게된 브릴은 이혼한 딸 집에서 남자친구가 살해당한 충격으로 엄마집에 온 손녀와 함께 살게 된다. 거동이 불편한 그는 잠을 잘 자지 못 하고 딸에게 짐이되고 싶지 않아 어둠 속에 누워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서 지내고 있다.

I am alone in the dark, turning the world around in my head as I struggle through another bout of insomnia, another white night in the great american wilderness.

그러면서 자신의 지난 삶도 돌이켜 보고 딸과 손녀와 함께 하며 그들의 아픔을 덜어주고자 한다. 줄거리는 참으로 간단한데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마음을 울린다. 결국 오스터는 주인공 오거스트 브릴을 통해서 이런 말로 우리를 위로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Llife is disappointing, isn't it?
I want you to be happy.

Llife goes on, after all, even under the most painful circumstances, goes on until the end, and it stops.

Why life is so horrible, Grandpa?
Because it is, that's all. It just is.

We'll never get rid of it. You have to accept that. Accept it, and try to start living again.

As the weird world rolls on.

위 대화들은 브릴과 손녀의 대화. 두런두런 인생의 지혜를 전달해 주고, 감추고 싶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들려주며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할아버지라니 참으로 멋지다.

오랜만에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 주며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멋진 소설을 읽은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nset Park (Paperback)
폴 오스터 지음 / Picador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선셋 파크라는 버려진 곳에서 살게되는 네 사람의 이야기..폴 오스터는 이 작품을 통해 뭘 말하려고 했는지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홈리스에요 라고 외치는 부분이 마지막에 나오는데 그걸 말하려고 한 건가..각자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면서도 주인공 마일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암튼 "상처받은 영혼의 필살기"가 아닐까 싶다. 

예전의 오스터 이야기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계속 중첩되면서 나도 모르게 그 이야기들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았는데 언제부턴가는 더이상 그 재미가 느껴지지 않고 어딘가 작위적인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몽환적인 초기 소설이 더 내 마음에 드나보다.

They went to the top of the Empire State Building, they walked through the marble halls of the Public Library at Fifth Avnue and Forty-second street, they visited Ground Zero, they spent one day going from the Metroplitan Museum to the Frick Collection to MOMA, he bought her a dress and a pair of shoes at Macy's, they walked across the Brooklyn Bridge, they ate Oyster Bar in Grand Central Station, they watched the ice skaters at Rockefeller Center..플로리다에서 처음 뉴욕에 온 여자친구를 위해서 마일즈가 한 일들..뉴욕에서는 처음에 대부분 이렇게들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아~~뉴욕뉴욕..

I just want to disappear. 마일즈의 대부인 작가가 작품을 끝낼 때마다 허탈감에 사로잡혀서 하는 말..죽고 싶다는 말과는 어찌나 다르게 느껴지는지..사라지고 싶다는 말..정말 와닿는 표현이다. 어떻게 보면 죽는다는 건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니 조용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He wonders if it is worth hoping for a future when there is no future, and from now on, he tells himself, he will stop hoping for anything and live only for now, this moment, this passing moment, the now that is here and then not here, the now that is gone forever.  마지막 구절..지금 이 순간만을 우리는 정말 살아낼 수 있는 것일까..그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

현실을 잊게 해준 작가가 현실만을 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했다. 오스터의 작품은 어쨌든 현실을 잊고 이야기에 묻히게 만든다. 그게 좋다. 그의 맥락대로라면 지금 이 순간에는 이야기에 묻히는 것이 이 순간만을 오롯이 살아내는 것이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 Shopaholic (Paperback)
소피 킨셀라 지음 / Bantam Press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쇼핑광 베키가 딸 미니와 함께 등장. 항상 그녀는 좌충우돌이지만 순수한 면이 있어 모두가 우호적이 되어 그녀를 도와준다는 설정은 변함이 없다. 남편의 생모가 부자가 아니었다면 그녀가 착하다는 이유만으로 생모에게 그렇게 호의적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변함없이 들지만..암튼 세리모니를 싫어하는 남편 루크를 위해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하면서 생기는 이런저런 일들이 담긴 이야기.

You have been misguided, yes. Unpolished, yes. Impulsive, yes. Foolish, yes.- But you have always been tenacious..이건 시어머니 엘리너의 대사인데 나도 이러한 이유로 베키를 미워할 수만은 없고 그녀의 이야기가 허황되다고만 말할 수 없다. tenacious 이말을 부모들은 좋아하나보다. 전에 읽었던 캐리 다이어리에서 캐리 아빠가 캐리에게 하는 칭찬이었는데..

그녀가 런던에서 엘에이로 가게 되고 딸 미니의 동생이 생기기를 바라니 또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 되겠지. personal shopper라는 그녀의 직업이나 배달 박스 표지를 속여서 배달하기로 약속하고 자신의 손님(남편 몰래 쇼핑하고자 하는 부자 아줌마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그녀의 이야기에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베키의 남편 루크는 왜 그리 눈치가 없고 속기만 하는지 약간 이해 안 된다. ㅎ

You're supposed to be on your best behavior. Or you'll never get a brother or sister. 이건 베키가 그녀의 딸 미니에게 하는 말.. 서양애들도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 소피 킨셀라는 이름을 바꾸고 소설을 써서 성공한 케이스. 그녀의 예전 작품들은 잘 읽히지 않았다. 소피 아줌마..다음엔 좀 짧게 써주세요. 400페이지 넘는 건 오버에요..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ommitted (Paperback) - A Skeptic Makes Peace with Marriage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 Viking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1챕터의 내용은..'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그녀가 만난 '그' 필리페랑 결혼하지 않고 법에 위반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미국과 발리를 오가며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입국수속 때 필리페가 붙잡히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 이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로워서 챕터1은 정말 휘리릭 읽었다. 결국 입국 수속자가 하는 이야기는 둘이서 결혼해야 한다는 것..두 사람 모두 지옥같은 이혼 과정을 겪은 지라 결혼만은 하지 말고 살자던 그들이었는데..그런데 브라질 사람인 필리페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미국인인 그녀가 겪어야 하는 일은 아주 지난하다. 약혼자 비자에 뭐에 뭐에 서류의 천국 미국..마지막 대안은 결혼이라기에 그녀가 미국에는 가지 못하고 (미국행은 필리페와 영원히 이별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아시아를 맴돌며 결혼에 대해 천착하게 된다.

원래 결혼은 따분한 것인데 거기에다가 너무 결혼결혼결혼해서 처음에는 읽어내려가기 쉽지 않았다.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심각하게 자기만 아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하지만 결국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대해서 끝없이 탐구하다가 모든 서류 처리가 마무리 되자 미국으로 돌아와 조촐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에 크게 못 미치지만 뭐든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그녀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전형적인 wasp인 그녀가 이런저런 일로 성숙해지는 것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그녀의 다음 책은 그녀의 어떤 성장을 보여줄 것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How isolating contemporary American society can seem by comparison.

Marriage is a friendship recognized by the police.

Plant an expectation : reap a disappointment.

Marriage becomes hard work once you have poured the entirety of your life's expectations for happiness into the hands of one mere person.

Marriage does not benefit women as much as it benefits men.

Whether you have children or not, then, the prescription seems clear :  Save your money, floss your teeth, wear your seatbelt, and keep fit - and you'll be a perfectly happy old bird someday, I guarntee you.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arrie Diaries 02. Summer and the City (Paperback)
캔디스 부쉬넬 지음 / HarperCollins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캐리의 성장소설..뉴욕의 사악한 사람들, 햄튼(상류층의 휴양지?)에 대한 선망 등등은 그녀의 이전 소설에 빈번히 등장하는 내가 싫어하는 캔다이스 소설의 일부분이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맘에 들었다. 캐리의 성장 면에서는 눈물을 머금게 되는 대목도 있고...브라운 대학을 나온 아버지의 뜻대로 브라운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캐리는 구사일생으로 여름 작가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어 낯선 뉴욕으로 오게 된다. 처음 도착부터 순탄치 않았던 캐리는 사만다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생활해 나가게 된다. 수업을 듣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고, 파티에 가고, 뉴욕의 거리를 거닐고..머랜더는 캐리가 잃어버렸던 캐리백을 주워준, 포르노그라피 반대 서명 운동을 하는 빨간 머리 아가씨로 만나게 된다. 극단적인 페미니즘의 소유자인 머랜더와 섹스에 몰입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명성과 화려함을 추구하는 사만다가 어떻게 친구가 됐을까 싶지만 읽어내려가면서 이 친구들 모두 캐리의 또 다른 자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리에게 머랜더적인 면도 있고, 사만다적인 면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좋아하는 커피도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던 캐리가 18세 때에는 요리를 꽤 잘 할 수 있었다는 것. 엄마없이 홀아빠 밑에서 두 동생들과 함께 살려면 필요악이었을 듯 한데, 그래서 나중에 의무였던 요리를 하지 않게 되나보다.

결말은 모든 것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예정대로 브라운 대학에 가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 속에서 자신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여기저기 연락을 해 결국 신문 관계자와 연락이 되어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1등석 기차 속에서 브라이드 잡지를 보고 있던 샬롯과 만나게 되는 것으로 끝나서 어린 캐리의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암시를 준다.

1년에 한 권씩 내는 눈치인데 내년에 나오려나..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 기회에 읽다가 포기했던 섹스 앤더 시티를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If don't respect myself, who will? - 사만다의 당찬 말. 그래서 결국 중요한 회의를 놓치기 싫어서 결혼도 취소한다. 

The strand is a legendary secondhand bookstore where you can find any book for cheap. - 스트랜드 헌책방에 대한 언급..맞아..그랬었지..스트랜드 서점 냄새가 생각난다. 

Thinking about how my life has this frentic, unstructured pace where I never know exactly what's going to happen. - 인생은 그런 것이겠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것.

I wonder if living in New York makes people crazy, or if they're crazy to begin with and New York attracts them like flies. -그러게나 말이다. 뭐가 먼저일까..암튼 다 미친 건 맞다. 장소와 그 장소에 있는 사람은 비슷해진다. 

Lots of famous people are late bloomer. It's an advantage to be a late bloomer. Because when good things start happening, you're ready for it. - 하지만 타고난 천재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고 싶어하겠지..뭐든 십년이면 일가를 이룬다는..

You can take the boy out of the suburbs but you can't take the suburbs out of the boy. -촌티는 못 벗어..

My father might not be perfect, but I know he loves me. If something bad happened, he'd be there for me - or would try to be, anyway. - 자식이 이렇게만 생각해 준다면 자식농사 잘 지은 거겠지..

He's never given me a word of encouragement,  never said I was talented, has never even given me a compliment, for Christ's sake.-  아내를 잃은 홀아비가 딸들을 키우면 다 이렇게 되는지..칭찬도 해주지 않고 별 관심도 없고..성별이 달라서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Not that I want to be like them, but it wouldn't hurt to have some belief from my own parent that I had something special. 
with an ugly pang, I realize how average it all is. My father, the middle-aged widower, inappropriately dressed and going through a midlife crisis by taking up with a somewhat desperate younger woman, who, against the plain backdrop of Castlebury, probably appears interesting and different and exciting. And my two sisters, a punk and a nerd. It's like some lousy sitcom.. If they're so ordinary, does it mean I am too? Can I ever escape my past?  - 이 대목에서 울뻔했다.  캐리..과거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도망치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발목을 잡는 경향이 있지..

왜 캐리가 진정한 뉴요커가 되는지 알겠다. 2달 동안의 뉴욕 생활로 그녀는 고향친구와 멀어지게 된다. 그녀가 너무 빨리 변한 것..머랜더와 사만다, 캐리는 접점이 있는데 샬롯은 도통 없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귀여운 그녀들..사랑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