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성장소설..뉴욕의 사악한 사람들, 햄튼(상류층의 휴양지?)에 대한 선망 등등은 그녀의 이전 소설에 빈번히 등장하는 내가 싫어하는 캔다이스 소설의 일부분이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맘에 들었다. 캐리의 성장 면에서는 눈물을 머금게 되는 대목도 있고...브라운 대학을 나온 아버지의 뜻대로 브라운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었던 캐리는 구사일생으로 여름 작가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되어 낯선 뉴욕으로 오게 된다. 처음 도착부터 순탄치 않았던 캐리는 사만다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생활해 나가게 된다. 수업을 듣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고, 파티에 가고, 뉴욕의 거리를 거닐고..머랜더는 캐리가 잃어버렸던 캐리백을 주워준, 포르노그라피 반대 서명 운동을 하는 빨간 머리 아가씨로 만나게 된다. 극단적인 페미니즘의 소유자인 머랜더와 섹스에 몰입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명성과 화려함을 추구하는 사만다가 어떻게 친구가 됐을까 싶지만 읽어내려가면서 이 친구들 모두 캐리의 또 다른 자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리에게 머랜더적인 면도 있고, 사만다적인 면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 좋아하는 커피도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던 캐리가 18세 때에는 요리를 꽤 잘 할 수 있었다는 것. 엄마없이 홀아빠 밑에서 두 동생들과 함께 살려면 필요악이었을 듯 한데, 그래서 나중에 의무였던 요리를 하지 않게 되나보다.
결말은 모든 것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예정대로 브라운 대학에 가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 속에서 자신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난 것을 보고 여기저기 연락을 해 결국 신문 관계자와 연락이 되어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뉴욕으로 돌아가는 1등석 기차 속에서 브라이드 잡지를 보고 있던 샬롯과 만나게 되는 것으로 끝나서 어린 캐리의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암시를 준다.
1년에 한 권씩 내는 눈치인데 내년에 나오려나..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 기회에 읽다가 포기했던 섹스 앤더 시티를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If don't respect myself, who will? - 사만다의 당찬 말. 그래서 결국 중요한 회의를 놓치기 싫어서 결혼도 취소한다.
The strand is a legendary secondhand bookstore where you can find any book for cheap. - 스트랜드 헌책방에 대한 언급..맞아..그랬었지..스트랜드 서점 냄새가 생각난다.
Thinking about how my life has this frentic, unstructured pace where I never know exactly what's going to happen. - 인생은 그런 것이겠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것.
I wonder if living in New York makes people crazy, or if they're crazy to begin with and New York attracts them like flies. -그러게나 말이다. 뭐가 먼저일까..암튼 다 미친 건 맞다. 장소와 그 장소에 있는 사람은 비슷해진다.
Lots of famous people are late bloomer. It's an advantage to be a late bloomer. Because when good things start happening, you're ready for it. - 하지만 타고난 천재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이 사실을 믿고 싶어하겠지..뭐든 십년이면 일가를 이룬다는..
You can take the boy out of the suburbs but you can't take the suburbs out of the boy. -촌티는 못 벗어..
My father might not be perfect, but I know he loves me. If something bad happened, he'd be there for me - or would try to be, anyway. - 자식이 이렇게만 생각해 준다면 자식농사 잘 지은 거겠지..
He's never given me a word of encouragement, never said I was talented, has never even given me a compliment, for Christ's sake.- 아내를 잃은 홀아비가 딸들을 키우면 다 이렇게 되는지..칭찬도 해주지 않고 별 관심도 없고..성별이 달라서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Not that I want to be like them, but it wouldn't hurt to have some belief from my own parent that I had something special.
with an ugly pang, I realize how average it all is. My father, the middle-aged widower, inappropriately dressed and going through a midlife crisis by taking up with a somewhat desperate younger woman, who, against the plain backdrop of Castlebury, probably appears interesting and different and exciting. And my two sisters, a punk and a nerd. It's like some lousy sitcom.. If they're so ordinary, does it mean I am too? Can I ever escape my past? - 이 대목에서 울뻔했다. 캐리..과거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도망치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발목을 잡는 경향이 있지..
왜 캐리가 진정한 뉴요커가 되는지 알겠다. 2달 동안의 뉴욕 생활로 그녀는 고향친구와 멀어지게 된다. 그녀가 너무 빨리 변한 것..머랜더와 사만다, 캐리는 접점이 있는데 샬롯은 도통 없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귀여운 그녀들..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