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llbilly Elegy : A Memoir of a Family and Culture in Crisis (Paperback) - 넷플릭스『힐빌리의 노래』 원서
J. D. Vance / HarperCollins Publishers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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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과 빌 게이츠의 추천이라길래 읽어보았다. 글솜씨는 좋지 않았다. 횡설수설 느낌. 이 얘기 했다가 저 얘기 했다가. 사회적 통찰도 전혀 없다. 결국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한 사람의 자기 자랑으로 읽힐 수 밖에 없다. 왜 정부의 복지 정책에 저소득층 백인들이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가를 살짝 건드리지만 그것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없다. 그저 정부가 우리를 빈곤에서 구제해 줄 수 없으며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들여다 봐야 한다는 정도가 본인의 입장이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랐으면서 이 정도의 사회 인식 밖에 표현을 못 하다니 참으로 아쉽다


빌 게이츠는 이 정도의 책으로 빈곤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니 미국의 한심한 일면을 보여준다.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크고 세그리게이션이 심해 잘 사는 동네, 못 사는 동네가 철저히 구분되어 부유층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극빈층도 마찬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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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s. Fletcher (Hardcover)
톰 페로타 / Scribner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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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기 시작하다가 재미있어서 도서관에 홀드를 했으나 신간이라 너무 오래 기다려야해서 결국 참지 못하고 전자책으로 구매해 읽게 되었다. 주말에 머리를 식힐 겸 몰입해서 읽었는데 재미있다가 너무 엽기적인 것이 아닌가 싶게 노골적이고 포르닉해서 좀 쉬었다가 다음 주말에 다시 읽고 마지막 박차를 가해 다 읽었다.

처음에는 외아들을 대학에 보낸 싱글맘의 심정이 너무 잘 나와있고 또 홀어머니 슬하를 벗어난 외아들의 모습이 너무 적나라해 읽게 되었다. 점점 읽다보니 동성애, 포르노, 섹스, 트랜스젠더 등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미국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 너무 미국적인 소설을 읽고 있나 싶고 더 미국이 싫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싱글맘이지만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그래서 할 일도 별로 없는 데다가 예쁘기까지 한 미세스 플레처가 처음에는 외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어쩔 줄 몰라해서 포르노에도 빠지고, 부하 여직원에게 키스를 하기도 하고,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다가 자신이 일하는 시니어 센터에 강연자로 트랜스 젠더 강사를 섭외하기도 한다.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데 일조했던 아들의 친구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결국 넘어야 할 선을 넘지는 않는다. 결론도 그녀가 다시 결혼에 안착하는 것으로..


아슬아슬하지만 극단을 넘어서지 않는 것에 안심하면서 책을 덮었다. 나는 미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당신은 미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당신은 선을 넘지 않은 이 결론에 안심했는가. 아니면 다른 결론을 원했는가. 극단으로 나아가고 싶었던가. 그랬다면 어땠을까. 결혼만이 플레처 부인을 만족시키는 대안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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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Everything (Paperback)
Nicola Yoon / Ember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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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된다고 하고 영어덜트 소설이라 오디오북으로 금방 다 들었다. 흑인아빠와 일본인 엄마를 둔 18살짜리 여자아이는 병 때문에 한 번도 바깥 세상을 나와본적이 없다. 학교도 온라인이고 집에서도 집 전체의 공기는 정화되고 4시간 만에 집안의 모든 공기가 정화되는 무결점의 공간에서 성장해왔다. 그러다가 옆집에 남자아이가 이사오고 상주 간호사가 그 둘을 만나게 해주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아무리 통제해도 그들은 온라인으로 소통하다가 결국 바깥에 나가면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들린은 탈출을 감행하지만 결국 응급실로 가게 되어 다시 원래의 상태보다 더 제한된 환경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상황이 남편와 아들을 사고로 잃은 엄마가 단 하나 남은 딸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과보호의 극단이었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이건 너무 심각한 스포인 것 같다. ㅠㅠ)병이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다 엄마의 자작극이었다


'Room'도 그렇고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소설에 나온다. 설마 이 이야기가 또 실화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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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Obama: A Life (Paperback)
Peter Slevin / Vintage Books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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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흑인에 의한, 흑인을 위한 책. 미셸의 연설을 듣고 그녀의 이것저것을 찾아보다가 읽게 된 책. 본인의 목소리로 썼으면 좋았을 텐데 작가가 글쓰는 솜씨가 별로였다. 미셸은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는 이렇게 말했다는 식의 문체는 독자가 좀처럼 공감을 느끼며 읽어 내기 힘들다.


앞부분은 미셸의 부모대의 이야기이거나 그전의 조상들 이야기라 읽어내기 힘들어 소리내어 읽었다. 그렇게 1/3 정도 읽고 나니 그제야 속도가 붙었다.


흑인들의 인권이 주된 부분을 차지하는데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흑인들은 노예의 후손이지만 엄연히 미국은 그들의 나라이기도 하며 어렵지만 일단 공부를 잘 하면 뭔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된다.  우리같은 영원한 인터내셔널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일 수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이미 신화가 되어버린 이야기가 미국 흑인사회에서는 아직 현실이다. 아무리 프린스턴 교실에서 흑인이 없어서 소외감을 느껴도 잘 하면 하버드 법대도 가고 변호사도 하고 내니를 두며 아이들을 비싼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다


'힐빌리 엘레지' 에서도 보면 워킹 클래스 백인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만 잘하면 유명한 로펌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하는 재원이 될 수 있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영어가 모국어이고 이 나라는 그들의 나라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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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Girl (Paperback, 미국판) - 『랩 걸』 원서
Hope Jahren / Vintage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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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연구실 소녀라는데 독자로서 그녀가 소녀라는 걸 인지하게 되는 때는 두 세 번 정도이다. 갑자기 첫눈에 반한 남자를 만나 결혼할 때, 임신 증상도 그녀의 성정만큼이나 엄청나서 임신 기간 중에 연구실에 못 나오게 되는 처우를 받을 때, 아들을 픽업해 아들과 대화하며 바닷가에서 노는 모습 정도이다. 그 이외에 이 이야기는 남자로 바꾸어도 별 손색이 없는 이야기다. 특히 아들과 놀 때는 아빠로 바꿔도 별 상관없었으니 두 번 정도.


어떻게 한 소녀가 과학자가 되었나 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추천도 받은 책이겠거니 하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흙수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하고 안정적이고 그럴싸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아직은 미국에서 유효한 개천의 용 시리즈의 하나일 수도 있다.


종신고용 또는 정년보장 교수가 되기 까지의 험난한 길이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과학계에는 문외한이고 특히나 미국의 과학 연구 환경에 대한 지식은 전무했으므로 그녀의 종횡무진 좌충우돌 체험기는 휘리릭 책장을 넘기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식물 이야기는 때로는 공감이 갔지만 때로는 산만해지고 흥미를 잃게 만들기도 했다.


엄마보다는 아빠 역할을 더 잘 할 것 같다는 그녀의 고백이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이다. 그녀는 그냥 남자 과학자 같았다


특히나 빌이라는 동료와의 관계를 주변에서 규정짓고 싶어한다는데 나도 그렇다. 남편보다 친한 느낌인데 결혼은 결국 엄마가 의사인 같은 명문대학 동문과 하고 일은 정작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빌과 하다니..빌의 월급을 위해서 학교를 옮기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관계이긴 하다. 관계를 늘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열정과 노력만으로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종신 교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상당히 부러워 보이는 일면이기도 하다. 특히나 그 사람이 여자이고 그 분야가 과학일 때는 더한 것이겠지. 그것도 미국이라 가능하다. 유리천장이니 뭐니 해도 한국보다는 낫다.


좌충우돌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어딘가 빌 브라이슨과 닮은 것도 같다.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위트와 냉소는 거의 없지만 뭔가에 돌진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비슷하다. 아니면 그냥 숲이라는 공간적 환경이 유사해서 아니 그녀의 전공이라 매번 식물 이야기를 해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기대했던 시골 소녀가 어떻게 과학자의 꿈을 품고 과학자가 되었나의 이야기는 앞의 극히 일부분에만 나오고 그 이유도 극히 평범했다. 아빠가 커뮤니티 칼리지 대학 교수여서 늘 실험실에서 놀았기 때문.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어릴 때 미네소타에서 자라서 그 극한 추위에 대한 묘사만이 근처에서 살아본 나에게 와 닿은 내용이었다.


그녀의 열정과 그녀의 열정을 쏟아부을 만큼 좋은 것이 있는 그녀가 부러웠다. 누구에게나 20대는 눈부신 것이겠지만 그녀는 참으로 후회없이 살고 있구나 싶다. 후회없이 사는 인생..이것이 이 책의 주제인 것인가. 역시 독서는 독자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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