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ranger in the House (Mass Market Paperback, Reprint)
샤리 라피나 / Penguin Group USA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샤리 라피나 두번째 작품. 2016년 옆집 커플을 낸 이후로 매년 한 권씩 꾸준히 작품을 내는 듯하다. 데뷔작보다 이 작품이 나은가 비슷한가. 똑같이 열린 결말이다. 


'옆집 커플'이 주인공 부부도 될 수 있고, 부모님도 될 수 있고, 바로 주인공 부부의 옆집 부부도 될 수 있었듯이, '집 안에 낯선 이'가 아내일 수도, 남편일 수도, 스토커 이웃일 수도, 전남편일 수도 있다. 중의적인 제목. 


완전 범죄가 돌아돌아서 성공하게 된 이야기인 듯도 싶지만 마지막 두 페이지의 열려버린 결말로 해필리 에버 에프터가 과연 될까 하는 심정으로 책을 덮게 된다. 


모든 걸 주도면밀하게 꾸몄던 여주가 결정적인 순간에 왜 그런 엄청난 실수를 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지 좀 의문이 가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이 소설은 나올 수 없었겠지.


결말이 전혀 예상 되지 않거나 너무너무 결말이 궁금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재미없거나 지루하지도 않은 무난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도시의 사랑법‘보다 훨씬 거칠고 덜 다듬어진 느낌이다. 위악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ree Women : THE #1 SUNDAY TIMES BESTSELLER (Paperback)
Lisa Taddeo / Bloomsbury Paperbacks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  'This is the story of three women.' 이 구절 하나에 꽂혀서 사게 된 책. 세 여자 이야기라니 어떤 이야기일까. 


하지만 An extraordinary, documentary deep dive into the psychology of women and sex that is unputdownable as the most page-turning fiction. 이 구절을 책 표지 뒷면에서 찾아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결국 결론은 대실패였다. 영국 베스트셀러와 미국 베스트셀러는 비슷한가 싶으면서도 꽤 다른데 영국 베스트셀러 섹션에서 찾았던 책. 보딩 시간이 얼마 안 남아 어쩔 수 없이 집어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이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인콜드 블러드와 같은 수준의 대작이라고 했는데..인콜드 블러드에 대한 모독 아닌가. 사람에 따라 취향이 다르겠지만 함부로 추천의 말같은 것은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던 'Less' 도 생각나고. 미디어와 테크놀로지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글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인지 뭔지 점점 문학이 갈 곳을 잃고 헤매는 느낌이 든다. 이 책도 포르노그라피와 문학의 경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준다. 


언뜻보면 계층이 다른 세 여자의 성 편력기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분량상으로 보면 고등학교 때 선생님에게 이용당한 Maggie의 투쟁기가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는 것 같다. 잘 생긴 백인 유부남 선생님이 가난하고 특별할 것 없는 여학생을 농락한 의심스러운 증거가 많은데도 아무도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대중들은 남자교사 주도로 이루어진 제자와 교사간의 부적절한 관계가 어린 여학생의 일생에 미칠 영향력보다는 교사 본인이나 그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하고 아무도 여학생 편에 서주지 않는다. 시종일관 끌려다니다가 매기가 이 일을 수면 위로 꺼내놓게 된 계기는 그 교사가 노스다코다 올해의 교사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공부도 못하고 예쁘지도 않고 부모님은 알콜중독이고 아버지는 자살했고..이런 가정에서 자라 도움이 필요한 매기에게 도움을 주었을 뿐이라고 태연히 말하는 North Dakota teacher of the year. 남편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그의 아내. 심상치 않았던 매기와 교사 애런의 분위기를 눈치챘지만 동료애로 숨어버린 동료 교사.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매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결국 이 교사는 어떻게 되었나 뒤져 보아도 그냥 잘 살고 있다는 게 사실인 것 같다. 


이 밖에 다른 두 여성은 가족의 무관심으로 거식증을 앓다가 쓰리썸을 즐기게 된 Sloane, 중산층으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지만 성적으로 불만스러운, 자신도 집의 일부가 된 것 같은 생활이 싫어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과 불륜을 즐기는 중산층 여성 Lina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뭔가 주체적이지 못 하고 남자들에게 끌려다닌다는 점이다. 언뜻보면 도발적인 성생활을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과거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고 다 좋다. 하지만 그것이 왜 늘 남자와 관련되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렇다고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세 여자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데 나중에는 한 사람씩 집중하고 싶어서 사람별로 나누어서 읽었다.불필요한 소설적 장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은 논픽션이지만 말이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 문학과 포르노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특이한 책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시대에 살긴 하지만 이 책은 한국에서 번역될 것 같지는 않다. 매기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매기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저자가 이 책을 쓰고 다른 여자들의 이야기를 덧붙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읽고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You come from a place where women are taught that their only real value is what they can do for someone else. When you are actively living for yourself, you feel less pain. 


Women shouldn't judge one another's lives, if we haven't been through one another's fires.  이건 비단 여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겠지. 


Even when women are being heard, it is often only the right types of women who are actively heard. White ones. Rich ones. Pretty ones. Young ones. Best to be all those things at once. 이것도 남녀 모두에게 해당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하지만 여자에게 더 엄격하겠지. 


이런 몇 개의 문장들이 나오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빨리 다른 책으로 갈아타서 이 책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 우울해지는 책. 


책표지는 이렇게나 예뻤다. 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Couple Next Door (Mass Market Paperback, Reprint)
샤리 라피나 / Penguin Group USA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릴러 소설의 장점은 아무 생각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면 된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히 흥미진진해서 다른 아무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심심하면  범인이 누굴까만 잠깐잠깐 생각해 보면 된다는 것. 그래서 여름 휴가철에 딱이다. 요즘은 기내에 첨단시설이 있어 장거리 비행이더라도 영화 몇 편만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지만..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갇혀 있으면서 모두 다 작은 스크린을 온종일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끔찍해 하는 사람으로서 사전 정보 없이 공항에서 급하게 이 책을 사게 되었다. 게다가 평상시에는 전자책이니 킨들이니 다 즐겨보는데 굳이 여행지에서는 종이책이 더 좋은 건 왜인지. 클릭클릭이면 구매가 가능한데 종이책을 사러 굳이 여기저기 뒤지러 다니는 것도 그렇고. 왠지 나만의 리추얼이라고나 할까. 


Anne and Marco Conti seem to have it all - a loving relationship, a wonderful home, and their beautiful baby, Cora. But one night when they are at a dinner party next door, a terrible crime is committed. Suspicion immediately falls on the parents. But the truth is much more complicated. 


나를 사로잡은 문구는 바로 이것. 이 두세 문장을 읽고 그냥 책을 사버렸다. 처녀작이라는데 나쁘지 않았다. 완벽해 보이는 커플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주제에 늘 매혹되는 나의 기호가 뚜렷이 드러나는 선택이었다. 


이야기는 스릴러 소설의 정법을 그대로 따라가며, 특별히 놀랄 만한 것은 없었다. 모두 다 비밀이 있고 그들이 점점 궁지로 몰리면서 감추어두었던 비밀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난다. 다만 여주인공 앤의 비밀이 드러나고 그녀의 숨겨진 폭력성이 언제 터지려나 두려운 마음이 늘 있었고 그것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는데 결국 마지막에 장렬히 드러나는 것으로 마무리. 장렬한 결말이 마음에 든다. 그럼 그렇지 하는 심정도 있고.  


+ 책 말미에 같은 저자의 최신작 An Wanted Guest 앞부분이 소개되어 있어서 읽어보았으나 그리 흥미로워 보이지 않았다. 

++ 같은 저자의 다음 작품인 A Stranger In the House 는 재미있어 보였다. 사실 두 권 다 욕심이 나서 돌아오는 비행을 위해 그냥 다 사버렸어야 하는데 돌아올 때 살 수 있으려니 하고 안 샀더니 역시 이 책은 구할 수 없었다. 역시 이 책은 도서관에서..아니면 역시 전자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르기, 싸우기, 버티기 중 버티기가 제일 재밌고 신선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이 있었다. 다만 독자들은 그것이 팍팍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 할 지라도 소위 ‘문학적 형상화‘라는 것을 기대하는데 장강명에게서는 그것보다는 ‘르포‘를 기대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