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의 소설이 너무 읽고 싶은데 소설은 나오지 않고 계속 수필만 출간이 돼서 그나마라는 심정으로 바로 구매해서 보았다. 읽고 보니 계엄 전후의 상황이 상세히 전달되는 일기였다. 시절이 하수상해서 그렇긴 하지만 그의 아름답고도 슬픈 소설과 독서일기를 읽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드디어 15권 완독. 투르키스탄에서 런던으로 돌아와 정착하는 이야기. 투르키스탄이나 런던이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하고 사람과 사이의 정도 비슷하다. 매년 한 권씩만 출간하는 모리가오루가 다음 권은 좀 빨리 내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를 했는데 16권이 내년 상반기에는 나오는 것인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분초를 다투는 웹툰 마감에 인생을 갈아넣는 시대에 고고하게 일년에 한 권 출간을 고집하는 모리 가오루. 역시 멋지구나. + 그러나저러나 갑자기 하트스타퍼 신간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후속작이 나올 것을 기다리느라 시간은 잘도 간다. 작가님들 감사감사!
내친 김에 안온북스 에세이를 뒤져 읽고 있다. 코미디프로그램 작가라고 하고 농담이라는 제목이길래 유쾌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엄마 없는‘에 주목했어야 했나. 엄마없이 홀로서기를 해나가는 아들의 성장담이랄까. 새삼 죽음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됐고 한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