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이 거기 있다, 한 점 의심도 없이 - 쓰는 사람 정지우가 가득 채운 나날들
정지우 지음 / 웨일북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1 삶의 주체는...이미 쓰인 글자를 고치는 편집자에 가까울 것이다. -79쪽
2 우리는 삶의 무게를 조절하며 견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111쪽
3 삶에서 필요한 하나의 태도가 있다며 거짓을 견디는 일일 것이다. 거짓은 어쩐지 나쁘다고만 생각되지만, 어찌 보면 많은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견디며, 서로와 함께 있기 위해 필요한 기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잘 속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119쪽
4 매일같이 과거를 버리면서 오늘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실제로 우리가 오늘 해야 할 일을 실천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된다.-266쪽
5 청춘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우리는 거의 모두 그 시절에 너무나 철저하게 발 담그고 있어서, 그 시절이 나머지 삶의 시절 전체보다, 어떤 면에서는 명확한 중요성을 지닌다. 말하자면 가장 농도 짙은 정점의 시절이고, 그 시절에 자기를 집어 던져 넣었던 바로 그것이 그의 인생의 엑기스가 되어버려, 이후 삶은 그 엑기스를 희석해서 물에 타 먹는 것과 비슷하게 흐른다는 것이다. -289쪽
6 어쩌면 사람이 자기 삶에서 바꿀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그러나 내게 주어진 하루만큼은, 그 하루의 질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302쪽
멋진 구절들,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이 많아 몇 개 골라보았다.
특히나 우리가 우리 삶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고 편집자처럼 아주 약간씩만 고칠 수 있다는 발상, 거짓을 무조건 싫어하기 보다는 잘 속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발상, 청춘에 이룬 것을 평생 물에 타먹는 것과 같다는 발상 등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품지만 차마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입밖으로 낼 용기가 없었달까. 그런데 정지우 작가는 서슴없이 이야기를 해서 공감이 많이 되면서도 그 용기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후련하기도 하고.
이렇게 젊은 작가가 이렇게 깊은 성찰을 해냈고 그것을 주저없이 발언할 수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정지우 작가 따라잡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