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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ooklyn Follies (Mass Market Paperback) - A Novel
폴 오스터 지음 / Picador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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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폴오스터다운 작품. I was looking for a quiet place to die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시작부터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지리 멸렬한 주인공 Nathan Glass 덕분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점점 그의 수다에 빠져들게 된다. 잘 짜여진 소설보다는 주저리주저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늘어놓는 이런 형식의 소설이 좋다. 조용히 죽을 곳을 찾다가 브루클린에 정착한 Glass씨가 이런저런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고 그들과 이렇게저렇게 얽히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 죽을 곳을 찾는 할아버지, 문학박사과정을 밟다가 택시운전을 하는 조카에서부터 사기 경력이 있는 헌책방 주인, 남장여자로 분장해 밤무대 가수로 활동하는 헌책방 일꾼, 여신도를 성희롱하는 사이비교주, 차를 고장내기위해 탄산음료를 연료통에 부어넣는 조카딸까지 황당무계한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는데 이게 바로 인생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얽히고 섥히고, 바쁘게 살아야만 하는 차안의 삶!!

마음에 드는 구절 --Reading was my escape and my comfort, my consolation, my stimulant of choice: reading for the pure pleasure of it, for the beautiful stillness that surrounds you when you hear an author's words reverberating in your head.. 

이런 구절도 있었다. Why rock the boat and start making trouble for ourselves? Marriage is for young people, for kids who want to have babies..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본 것 같은데..결혼은 정말 아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것인가? 진정 그런 것인가? 결혼이란 메이킹 트러블? 혼자 살기 심심해서 결혼하고 자식낳고 지지고 볶고 사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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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Me? (Hardcover)
소피 킨셀라 지음 / Dial Pr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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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의 작가 소피 킨셀라의 여덟번째 작품. 올 초에 나온 책이라 비교적 따끈따끈한 하드커버로 읽다. 내가 아는 칙릿 작가 중에서(몇 명 알지는 못하지만 ㅜ) 가장 가독성이 뛰어난 작가가 소피 킨셀라가 아닐까 싶다. 한 번 잡으면 휙휙 읽게 된다. 이번 책도 역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칙릿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칙릿이란 장르의 소설도 디테일이 세세하게 나오고 스토리도 탄탄하다.

자동차 사고로 3년간의 기억을 읽은 렉시가 주인공. 3년 전 자신을 완전 뒤바꿔버린 아버지 장례식 하루 전날까지 그녀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3년 동안 자신이 왜 그렇게 이상하게 변했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3년 동안의 기억을 수집해가면서(비록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지만) 자신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자신이 엄청나게 부유하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이 신데렐라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삶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인 줄 알고 여러 가지 플롯을 예상했으나 대부분 들어맞지 않았다. 그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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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vely Bones (Paperback, Deluxe) - A Novel
Sebold, Alice / Back Bay Books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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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맨날 아는 작가 작품만 읽는 것 같아서 새로운 작가의 작품에 도전해보고자 읽은 책.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한 마음에 중반을 넘기면서부터는 책을 놓기가 쉽지 않지만 결말은 의외로 흐지부지하다.  중간중간 다소 황당하거나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사건이나 묘사가 거슬리긴 했지만 나름대로 읽을 만 하다.

 이웃집 아저씨에게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14살 여자아이의 이야기인데, 이 사건이 작품 처음부터 시작이 되어서 결국 죽어서 천국에 간 14세 여자아이(Susie Salmon)가 화자로 등장한다. 범인은 여아유괴살인 상습범인데 작가는 범인이 잡히는 결말이 뻔해서라고 생각해서인지, 실제로 미해결 살인사건이 많다고 생각해서인지 범인이 끝까지 잡히지 않는 것으로 작품을 끝맺는다.  

 이 이야기는 살인사건과 그 범인을 쫓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부모, 형제의 이야기라고 보는 편이 낫다. 범인이 계속 잡히지 않고, 죽었다고 추정되는 수지는 신체의 일부만 발견된 상태고, 결국 미해결사건으로 남기에, 남은 가족들의 고통이 어떠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억울하게 죽은 가족이 있지만 남은 가족은 또 그들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에 이 작품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울림을 준다.   

그렇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 것이고, 살아남은 자는 모진 목숨이기에 그들에게 주어진 삶을 견뎌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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