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의 작가 소피 킨셀라의 여덟번째 작품. 올 초에 나온 책이라 비교적 따끈따끈한 하드커버로 읽다. 내가 아는 칙릿 작가 중에서(몇 명 알지는 못하지만 ㅜ) 가장 가독성이 뛰어난 작가가 소피 킨셀라가 아닐까 싶다. 한 번 잡으면 휙휙 읽게 된다. 이번 책도 역시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칙릿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지만 의외로 칙릿이란 장르의 소설도 디테일이 세세하게 나오고 스토리도 탄탄하다. 자동차 사고로 3년간의 기억을 읽은 렉시가 주인공. 3년 전 자신을 완전 뒤바꿔버린 아버지 장례식 하루 전날까지 그녀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3년 동안 자신이 왜 그렇게 이상하게 변했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3년 동안의 기억을 수집해가면서(비록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지만) 자신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녀가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자신이 엄청나게 부유하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이 신데렐라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삶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인 줄 알고 여러 가지 플롯을 예상했으나 대부분 들어맞지 않았다. 그녀는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