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을 알게 된지는 오래이지만 소장하면서 다시 읽은 재미는 사뭇다르다. 대학생이었을때 이책은 사랑에 대한 막연한 느낌을 알게 하였지만 하루키라는 작가를 사모하게 했던 첫번째 작품이었으니까 .. 이제는 신간이 나올때마다 읽게 하는 중독성을 나타나게 하고 있는 처지에 도달했으니까 말이다. 재즈와 스파게티, 그리고 고양이는 하루키를 연상하게 하고 혼자 스파게티 국수를 삶으면서 창밖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는 그림같은 일일게다. 지금 다시 상실의 시대를 읽으면서 풋풋한 20대를 회상해 본다.
꼭 여자의 관한 명상이라기보다는 사람의 명상이나 한 개인의 일대기같은 책이다. 시간이 흐른다기 보다 인간대 인간, 남자와 여자의 운명같은 만남이 이어지면서 두꺼운 책이 한장 한장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송기원님의 문체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짧은 듯 하면서도 이어지는 내용의 전개가 너무 좋다. 드라마 같기도 하면서 재미를 더하는 주인공의 말은 나도 저런 도발적인 생각을 언제 해보면서 살아보나 느끼게 하고 개인적이지만 결코 한 개인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금기를 깨는 사랑의 표현들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책은 라디오에서 광고를 수없이 들은 뒤에 읽은 책이다. 광고도 광고지만 뭐 그다지 새로운게 있겠어 하는 나의 굳어진 느낌을 한번에 깨버린 책이기도 하다. 이제는 다 잊고 산 듯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때 그사람에게 어떻게 사랑을 주는지 조차 몰라서 지나친 점을 쏙쏙 빼서 알려주는 지침서 같은 책이다. 엽서도 너무 귀엽고 그리운 사람보다는 같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인간의 대한 성찰을 하게하는 책을 꼽으라면 이책이 제격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하찮게 보아왔던 동물들, 인간만이 오직 생각하고 물건을 만들어 쓰는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완전히 깨뜨리는 책이다. 마빈해리스라는 인류학자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 새내기 시절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이었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문화의충격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깔끔하게 정리하는 듯한 표현들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하는데 도움이 된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 책이었다. 물론 그 안에 내용을 담고 있는 여류 작가들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만한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님들이다. 이 분들 각자의 에세이집도 읽어보아온 터라 선뜻 읽어내려갔지만 인생을 아직 거론 하지 못하는 나이에 읽어도 아 그렇겠구나 인생이란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 살아가야지 했던 내 기대는 생각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