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버 - 강과 아버지의 이야기
마이클 닐 지음, 박종윤 옮김 / 열림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흔히 어렸을 때 겪었던 비극적이거나 혹은 충격적인 사건이 인생 전반에 걸쳐 가슴속에서 웅크리고 있다가 비슷하거나 같은 일을  마주하면 새록 새록 생각나 삶을 망치는 경우를 트라우마라고 한다.

 

  얼마전에 나는 언니를 잃었다. 생각지도 못한 병이었고 장수하는 친가 쪽을 보면서 요즘처럼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걱정 하던 차에 이런 예측불가한 일이 일어나고보니  그 충격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비교적  평탄한 삶이었다고 자부했는데 언니는 우리 가족에게 가슴에  큰 구멍을 내고 가버렸다.

 

  정말 인생은 알 수 없고 태어날 때 이미 죽음이란 단어를 생각하면서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을 살아야한다는 것을 다시 되새기고 또 되새김질 하게 된다.

 

  <더 리버>의 주인공 가브리엘은 아버지의 죽음을 눈 앞에서 지켜 보았다. 5살이란 너무 어린 나이라 그 충격은 나와 비교나 될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살게 된 가브리엘은 물을 무서워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시장에서 만난 구슬 할어버지의 말,

 

  " 내가 말하는 꿈 속에서는 네 마음이 바라는 것을 그대로 따를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단다. 아무것고 널 막을 수 없지. 강은 살아 있어. 결코 멈추는 법이 없지. 구슬을 바라볼 때마다 전에는 보지 못한 게 보일 거야. 그건 그 안에 마법의 강이 있기 때문이란다."  - p63

 

  죽은  아버지 대신 해주신 말이라 생각이 들만큼 위로가 되는 말이다.

 

  엄마 매기와   미스터 과의 낚시, 미스 본다의 보살핌으로 서서히 강에서 받은 트라우마가 강으로 치유를 받게 된 가브리엘은 점점 나아진다.  릴리 콜링스워스 선생님과의 만남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생님이 직접 그려주신 그림과 생일축하 편지까지..

 

  친구들과 같이 간  캠핑에서 만난 태비사와 급격히 가까와진 가브리엘은 그토록 절망하고 외면하려 했던 강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급류타기는 비로소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된다. " 우리 클라크 집안 사람들은 강을 위해 태어났어"라고..

  

  집을 떠나게 된 가브리엘은 엄마로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기록이 담긴 일기장을 건네 받게 되고, 그토록 다시 만나고 싶었던 태비사와 만날 생각에 가슴 벅찬 캠프와 래프팅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뜻밖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사랑하는 여자 친구 태비사와의 생활도 잠시 그녀의 아버지 제이콥과의 한 밤중의 급류타기와 그의 대화도 모두 점점 예상치 못한 과거와 맞딱뜨리게 되면서 가브리엘은 모든 것을 뒤로 한채 떠난다.

 

  그리고 다시 강으로 돌아오기 까지 가브리엘의 용기가 대단하다.

 

  공항에서 만나 낯선이와의 첫 대화, " 집으로 돌아가세요. 집을 떠나세요?"  비행기가 연착 되어 난감하고 허망한 시간들을 채워준 시작이이었고 누구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자신만의 강이 가슴속에서 오늘도 내일도 이어진다는 진리를  느끼게 해주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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