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 -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39
김유 지음, 오정택 그림 / 창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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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구를 만났으니 최고의 스니커즈가 될 거야"

 

  누군가 만나 그냥 아무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날은 행운의 날이다.  인위적이고 가식적인 어른들의 눈으로 본 세상만 보다가  아이와 같이 유쾌하게 웃었으니 오늘이 행운의 날인 셈이다. 그림이 많은 그림책에서 이제 교과서와 친해지고 글과 친해지려니 초등1학년인 아이에게는 쉽지 않았는데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구구라는 만나니 아이는 시종일관 웃는다.

 

  하루 아침에 엄마 아빠를 잃은 구구는 말 그대로 고아가 되었다. 온 동네 사람들이 구구를 걱정하여 구구를 찾아왔지만 구구는 예상외로 씩씩하다. 마냥 울고 있을 것같은 어른들만의 시각을 훌렁 뒤집는다. 엄마아빠는 여행을 떠난 것이니까 구구는 외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어른들이 서로 나선다. 엄마 아빠를 혼자 기다리겠다는 말을 깡그리 무시당한다.  하지만 어디선가 두둥 나타난 키다리 아저씨는 먼 친척이라며 데리고 간다. 족보까지 보여주는 데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어딘가 본 듯한 아저씨는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이 헤어스타일을 조금 바꾼 것 같다.

 

  버려진 집에 사는 키다리 아저씨와 몽돌이랑  같이 살게 된 배추머리 구구에게는 스니커즈가 있어 외롭지 않다. 엄마, 아빠가 사준 스니커즈는 모두 여섯 켤레나 된다. 모두 추억을 담고 있는 스니커즈다.

 

  통장아줌마가 알려준 후원의 밤에서 만난 친구들, 에이뿔따구와 떡진머리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구구는 신코버코 신발 사장님의 후원을 받게 되는데 생각과는 달리 창고에 버려지다시피한 스니커즈들이다.  유쾌 상쾌 통쾌의 구구는 두자루 가득 스니커즈를 데리고 온다. 그리고 세상에 둘도 없는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를 만들게 되는데..

 

  친구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구구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를 바자회에 내놓는다.  칭구월드에 가기 위해서였는데 대성공을 거둔다. 그에 반해 배가 아픈 신꼬버꼬의 배불뚝이 사장님만 배가 아프다.

 

  구구의 대한 소문이 퍼져 외국까지 알려지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베리베리 굿 회사 사장이 전화가 온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를 발견하는데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전화였따.  떠나길 주저하는 구구는 키다리 아저씨의 설득을 당해 결국 이야기가 있는 스니커즈 발견하기 마음먹는다. 정든 친구들을 뒤로하고 말이다.

 

  학교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작은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친구들 자랑을 늘어놓는다.  친구들 하나하나 이름을 엄마도 같이 외우길 강요하면서 엄마 친구도 물어온다. 어찌된 일인지 선뜻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오랜 시간 잊고 살았던 탓이다.그 친구들 이름이라도 생각해보려 애쓰게 되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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