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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 근현대 - 한 권으로 읽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여행 ㅣ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박광일.최태성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중학교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었던 국사가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 입시라는 부담때문에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역사공부도 이해가 필요한 것이라 앞뒤 전후를 알아야 외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험에 나올 법한 부분만 강조하고 프린트 또 프린트에 치여 특히 현대사 부분은 시험범위에서 벗어난다는 이유로 넘어간 것이 늘 아쉬웠다.
물론, 나이가 먹고 언제 그런일이 있느냐 싶게 잊어버린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이제와서 알아서 뭐하나 싶었는데 아이들과 방학이라 군산에 있는 진포해양공원(진포는 군산에 옛이름)에 들렀다가 아이는 야외에 전시된 비행기며 각종 전시품을 구경하느라 바쁘다가 막상 군함에 들어서자 전시된 전시품에 최무선의 화약을 개발에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이 뭐냐라는 데 어떻게 대답해 줘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아이들과 다니다 보면 사진도 찍고 안내판을 열심히 읽어보고 하지만 뭔가 늘 빠진 퍼즐조각마냥 빈 곳이 많다. 그때마다 여행과 역사공부를 같이 할 수 있는 책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제목이 교과서~로 시작해서 내심 좀 딱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열어보니 많은 사진부터 일단 눈이 커진다. 무려 1000장여장의 사진 수록이라는 띠지의 광고가 과장이 아니었구나 생각이 든다.
격동의 시대가 꼭 들어맞는 우리나라의 현대사에 있어서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세력다툼으로 벌어진 임오군란을 진압하는 과정의 외세의 힘을 빌었던 것이 가져온 영향 즉 국내문제의 외세의 개입하는 시작이었고 이어 을사늑약까지 야금야금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바람앞에 조선의 운명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동학농민운동의 큰의미에는 고종의 정권유지에 급급해 이마저도 외세의 힘을 빌어 백성을 적으로 만들어 경국 새롭게 성장한 시민의 싹을 잘라버린 결과를 가져왔음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들 뿐이다.
나라를 빼앗기고 독립운동에 나선 많은 사람들 중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잡혀가 그의 죄목을 정리한 15가지의 죄목을 통해 그가 얼마나 이토을 꿰뚤어 보았는지 알수 있다. 아직도 주인을 모시지 못한 효창공원의 가묘 비석문구가 그래서 더 애통하다.
어렵게 광복을 맞았지만 마주한 것은 혼란한 틈을 이용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이라는 민족의 또다른 시련의 시작이었고 전쟁이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는 분단이라는 현실이다.
전후 경제성장을 위해 독일로 광부, 간호사로 파견나갔던 이유가 독일의 차관을 빌리기 위해 노동자들 이용되었고 , 월남파병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수많은 이들이며 민주화를 위해 수많은 이들의 희생의 결과물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금 내가 있고 눈부신 성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저 밑에서 뜨거운 것이 순간 올라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역사라는 기차에 무임승차하지 말아야겠구나 다짐하게 만든다.